디자이너 8인의 특별한 패션 리사이클링

8인의 디자이너가 시즌이 지난 옷에 새로움을 더했다. 버려진 가구와 소품을 멋지게 재활용한 편집숍 비이커의 공간 곳곳에서 특별한 아름다움을 발한다.

KYE매장에서는 판매 불가능한 흠집이 있는 2015년 봄/여름 의상을 활용했다. 꿀벌 프린트에 입체적인 코르사주 장식을 더해 자연의 순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면 소재 블라우스와 스커트는 모두 카이(KYE). 소가죽 소재 슈즈는 자라(Zara). 양말은 에디터 소장품. 비이커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슬로건이 있다. 바로 비이커의 철학을 담고 있는 이 문장이다.  Blend your culture, Blend your thoughts, Blend your experiences, Blend your laughter, Joy and the love, Recycle your life! 

J APOSTROPHE‘그린’이라는 키워드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그린 색상을 골랐다. 시즌이 지난 드레스를 톱으로 변형시켰고, 창고에 묵혀둔 리넨 천으로 와이드 팬츠를 만들었다. 폴리에스테르 소재 상의와 리넨 소재 팬츠는 모두 제이 어퍼스트로피(J Apostrophe). 양가죽 소재 슬리퍼는 로우 클래식(Low Classic). 인화지 케이스를 활용해 만든 쇼퍼백과 클러치백은 오브젝트(Object). 식탁 문화로 바뀌면서 사라진 밥상과 버려진 사이드 테이블이 개성 있는 선반으로 재탄생했다.BEAKER 제일모직에서 전개하는 편집숍 비이커 매장은 재활용한 재료로 꾸민 공간이다. ‘정크야드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서울의 철거 건물에서 발생하는 폐건축자재와 재활용센터의 가구를 활용했다. 그 결과 문짝과 창문이 행어가 되고, 물탱크는 피팅룸이 되고, 시계장은 수납장으로 재탄생했다. 버려진 것들이 만드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PAUL & ALICE프린트 원단일수록 시즌이 지나면 활용도가 떨어진다. 2014년 봄/여름 시즌의 메인 테마였던 플라워 패턴 원단을 활용해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만들었다. 면 소재 티셔츠, 폴리에스테르 소재 팬츠, 소가죽 소재 벨트, 소가죽 소재 플랫폼 샌들은 모두 폴앤앨리스(Paul&Alice). 제각기 다른 사이즈의 서랍과 가구, 버려진 문으로 피팅룸을 겸한 설치물이 완성되었다. 재료는 물론 공간의 재활용을 보여주는 예다.

THE STUDIO K2014년 봄/여름 컬렉션 때 발표한 카무플라주 프린트 드레스에 2015년 봄/여름 시즌의 원단을 결합해 봄/여름용 의상을 만들었다. 드레스 가운데에 두 시즌의 콘셉트를 새겨 넣었다. 면 소재 드레스는 더 스튜디오 케이(The Studio K). 소가죽 소재 스니커즈는 필립 모델 바이 비이커(Philippe Model by Beaker). 데님 소재 스냅백은 이스트 쿤스트(Ist Kunst). 양말은 에디터 소장품. 주변의 흔한 재료도 훌륭한 소품이 될 수 있다. 슈즈 박스를 활용해 큐브를 연상시키는 구조적인 인테리어 공간이 완성되었다.  

ANDY & DEBB어떤 화학 처리도 하지 않은 레이스 소재는 옅은 누런색을 띤다. 가공하지 않은 레이스 소재를 이용해 2015년 봄/여름 시즌 콘셉트를 담은 드레스를 제작했다. 폴리에스테르 소재 재킷과 면과 레이온 소재 드레스, 양가죽 소재 플랫폼 슈즈는 모두 앤디앤뎁(Andy&Debb). 폐기된 물탱크의 대변신. 단단한 금속 소재와 규칙적인 배열을 이루는 구멍이 공상과학영화에 나올 법한 피팅룸으로 탈바꿈했다.

LOW CLASSIC완성된 옷이 나오기까지 두세 번의 샘플 제작 과정을 거치는데, 그중 버려지는 샘플을 활용해 새로운 의상을 완성했다. 셔츠와 스커트를 합쳐 드레스를 만들고 슬로건으로 로우 클래식의 감성을 담았다. 면과 레이스 소재 드레스와 숄더백은 로우 클래식(Low Classic). 슬리퍼는 MSGM 바이 비이커(MSGM by Beaker). 양말은 에디터 소장품. 가장 많이 쓰이고 버려지는 가구 중 하나인 의자로 만든 오브제는 신발을 진열하는 장식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PARTS PARTS IMSEONOC‘0% Waste’ 철학을 실현하고자 한 가지 소재만 사용해 의상을 만든다. 창고에 있던 샘플 의상에 버리는 자투리 원단을 덧대어 의상을 완성했다. 폴리에스테르 소재 티셔츠와 재킷, 팬츠는 모두 파츠파츠 임선옥(Partsparts Imseonoc). 폴리우레탄 소재 슈즈는 자라(Zara). 마치 비밀 통로처럼 문을 열면 피팅룸이 나타난다. 서랍장은 물론 피아노 또한 공간을 완성하는 소재가 된다.

J KOO디자이너의 의상은 그 안에 담은 생각과 콘셉트가 중요하다. 2014년 봄/여름에 쓰인 원단에 2015년 봄/여름에 사용한 프린지 장식을 더해 두 컬렉션의 이야기를 담은 셔츠를 제작했다. 면과 폴리에스테르 소재 화이트 톱, 울과 나일론 소재 팬츠와 합성 피혁 소재 샌들은 모두 제이쿠(J Koo). 사무실에서 쓰던 의자가 행어로 탈바꿈했다. 마치 하나의 모던 아트 작품을 보는 듯하다.

    에디터
    패션 에디터 / 김지후
    포토그래퍼
    임한수
    모델
    이혜정
    헤어
    이지혜
    메이크어
    김범석
    어시스턴트
    유현지
    장소 협조
    비이커 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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