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하는 빗질
매일 사용하는 빗도 어떤 소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효과는 극과 극이다.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가꾸고, 헤어 스타일을 멋지게 연출하기 위한 기초 중의 기초, 빗질 잘하는 방법에 대하여.
빗질도 타이밍이다
빗질이 가장 효과를 발휘하는 때는 샴푸를 하기 전이다. 이때의 충분한 빗질은 두피와 모발의 각종 먼지와 각질을 제거하는 1차 클렌징역할을 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그 다음은 머리카락이 완전히 마른 후, 빗질을 많이 할 수록 모낭 아랫부분의 피지 분비선에서 나오는 세붐이라는 오일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머릿결에 윤기를 더한다. 일반적으로는 머리카락이 젖어 있을 때 빗질을 하면 약해진 큐티클층이 손상돼 머리카락이 말랑말랑한 엿처럼 축축 늘어진다. 하지만, 일부 브러시는 예외다. 탱글티저의 브러시는 탄성 있는 브러시가 특수 방식으로 한올 한올 교차돼 있어 큐티클층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또, 젖은 모발 전용 제품인 아카 카파의 스타일링 브러시 505는 나일론 소재의 브러시 핀이 바늘처럼 가늘고, 45도 기울어져 있어 젖은 모발의 손상을 방지한다.
빗, 소재도 중요하다
천연 멧돼지 털처럼 머리카락과 흡사한 소재의 빗일수록 빗질의 효과는 배가된다. 하지만, 무조건 1백 퍼센트 천연모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모발이 지나치게 두껍고 머리숱이 많다면 천연모와 나일론이 반씩 섞인 제품이 좋다. 천연모로만 이루어진 빗은 두피까지 제대로자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메탈 도금 핀 브러시는 두피 마사지와 혈액 순환에 효과적이고, 가구와 선박재로 쓰이는 너도밤나무 핀 브러시 역시 단단한 성질 덕분에 두피 마사지에 제격이다. 오랫동안 사용해도 변형되지 않고, 정전기를 일으키지 않아 모발 건강에도 그만이다. 무소뿔 브러시 속에는 모발을 구성하는 케라틴 성분이 들어 있어서 빗질만으로도 모발에 윤기를 더해준다. 또, 드라이어와 함께 사용할 때는 세라믹 소재의 빗을 고르자. 세라믹은 금속에 비해 열 보온성이 더 높아 스타일링이 보다 쉽다.
빗질의 좋은 예, 나쁜 예
“빗질을 하기 전, 손가락으로 모발을 정돈하는 것이 좋아요.” 피브로 한의원의 모하규 원장의 말이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혜영도 “무턱대고 두피부터 모발 끝까지 슥슥 빗는 건 금물이에요. 모발 끝의 엉킨 부분을 살살 풀어준 후 빗질을 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가장 좋은 빗질은 쿠션 브러시를 이용해 앞머리에서 뒤통수 쪽으로, 귀 뒤쪽에서 위쪽으로, 머리를 숙여 다시 목 뒤에서 위쪽으로 빗는 것이다. 빗질은 하루에 50~100번 이상 해야 효과적이지만, 두피가 가장 예민한 정수리 부분은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뷰티 구루가 편애하는 빗
● 수많은 빗 중에 단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아베다 ‘우든 패들 브러시’를 선택하겠다. 두피를 자극하기도 좋고, 정수리 헤어의 볼륨을살리기에도 이만큼 효과적인 제품이 없다. – 이혜영(헤어 스타일리스트)
● 차분한 헤어 스타일을 연출할 때는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는 나무 소재로 만든 브러시로 열심히 빗는 것이 좋다. 너도밤나무로 만든 아카 카파의 우드 브러시를 편애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김정한(헤어 스타일스트)
● 웨슨의 음이온 타원 브러시 점보는 브러시 핀에서 음이온이 나오는 독특한 제품이다. 두피를 마사지해 혈액 순환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비듬과 탈모 예방에도 그만이다. 또, 머리 냄새도 완화한다. – 김미구(<엘르> 뷰티 에디터)
● 런던 출장에서 구입한 덴맨의 트로피컬 코코넛 헤어 브러시. 코코넛 향을 담은 갈색 쿠션 덕분에 머리를 빗으면 달콤한 향이 오랫동안 풍긴다. – 황민영(<얼루어> 뷰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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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이민아
- 포토그래퍼
- 정원영
- 기타
- 도움말 | 모하규(피브로 한의원 원장), 권한진(더마스터 피부과 원장) 한일웅(차앤박 모발 이식 클리닉 대표 원장), 참고서적 | <미용학개론>(김민저, 김순녀 신지은 공저), 백산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