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파릇 루콜라
파릇파릇한 새싹이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3월, 본격적인 봄이 도착하기 전 식탁에서 먼저 봄 향기를 맡고 싶다면? 혀끝에 남는 쌉쌀함이 기분 좋은 초록의 루콜라가 들어간 음식을 맛볼 것!
1. 버거 4.5 | 레드 로켓
“이탈리아어로는 루콜라, 영어로는 아루굴라(Arugula), 불어로는 로켓(Rocket)이라고 하지요.” <개그콘서트>의 ‘감사합니다’ 코너에 맞춰 춤이라도 춰야 할 것 같다. 버거 4.5의 편재영 대표가 가장 추천하는 메뉴인 레드 ‘로켓’은 칠리소스와 루콜라를 곁들인 버거. 매일 직접 갈아 만드는 목등심으로 만든 패티에 루콜라를 잔뜩 넣었다. 미국에서 들여온 꽃향기 나는 인디카와 감귤향이 풍부한 탠저린 위트는 모두 버거 맛을 두 배로 만들어줄 버거 4.5만의 맥주들이다. 가격 6천원 영업시간 정오부터 자정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0-18 문의 02-322-8779
2. 수와래 | 루콜라 만조
오래전 살았던 집이 이사 간 이후에도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수와래를 보는 것은 그런 기분과 비슷하다. 만조(Manzo)는 이탈리아어로 ‘소고기’라는 뜻. 수와래의 유일한 스테이크 메뉴인 루콜라 만조는 루콜라뿐만 아니라 각종 버섯과 구운 호박과 감자 등이 접시를 장식하는 클래식한 메뉴다. 발사믹 소스에 흠뻑 젖은 루콜라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스테이크의 맛을잡아준다. 수와래의 분위기만큼이나 익숙하고 친숙한 맛이다. 가격 3만9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35-116 문의 02-739-2122
3. 미즈컨테이너 | 샐러드스파게티
자고로 소와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대구에서 서울로 보낸 것이 있으니 바로 미즈컨테이너. 대구의 명물인 이 레스토랑은 서울 상륙 1년 만에 건물 밖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는 강남역의 명소가 됐다. 미즈컨테이너의 최고 인기 품목인 샐러드 스파게티는 냉면 곱빼기를 다시 곱한 것만 같은 커다란 그릇에 온갖 야채와 치즈가 올려져 나오는 통 큰 메뉴다. 물론 맨 위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건 우리의 주인공, 루콜라다. 가격 1만2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16-29 02-536-5786
4. 풍월 | 그리스식 조개볶음
청담동에 자리한 풍월은 카망베르 치즈 크로켓부터 정통 사시미까지 다양한 요리를 변주한다. 풀네임은 ‘도쿄 다이닝룸 풍월’. 소박한분위기의 이자카야가 주를 이루는 요즘, 6개의 프라이빗 룸과 대나무로 장식한 홀을 갖춘 풍월은 ‘다이닝룸’이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은 보기 드문 곳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덕에 문 연지 1년도 채 되지 않지만 이미 단골 연예인들도 제법 많다는 소문. 조개의 맛과 향이 우러난 국물에 매콤하게 양념한 조개와 루콜라를 듬뿍 담은 그리스식 조개볶음은, 사케와도 잘 어울린다.가격 2만5천원 영업시간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7-13 문의 02-515-1040
5. 톰볼라 | 알라 루콜라
오랫동안 서래마을을 지켜온 톰볼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알라 루콜라일 거다. 키우기도 어렵고 값도 만만치 않은 루콜라를 수북이 올려 내는 것이 바로 톰볼라표 루콜라 피자의 특징. 웬만한 다른 가게들은 루콜라 피자라고 명함조차 내밀 수 없을 것 같은 양이다. 루콜라만큼 풍성한 것이 바로 치즈다. 루콜라의 쌉쌀한 끝 맛과 파르마지오 치즈는 제법 잘 어울리는 콤비다. 특수 제작한 화덕에 구워내는 피자는 수분을 잃지 않아 루콜라 잎만큼이나 촉촉하다. 서래마을점과 삼성점 두 곳에서 다 맛볼 수 있다. 가격 1만9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70-11 문의 02-568-6550
6. 비비고 | 토마토 푸
양념을 더하지 않은 부드럽고 담백한 두부를 주재료로 한 토마토 푸는 새로운 한식을 선보이겠다는 비비고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메뉴중 하나. 말랑말랑한 두부에 방울토마토, 슬라이스한 양파와 셀러리를 넣고 새콤한 레몬간장 소스로 간을 맞췄다. 그래도 맛이 좀 심심할 것 같다고? 걱정 말길. 향긋한 루콜라가 포인트 역할을 자청해서 맡았으니 말이다. 한 그릇 비우면 봄이 몸속으로 차오르는 기분이드는 메뉴다. 가격 1만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51-15 문의 02-3446-7423
7. 제인스피키피자 | 판텔렐리아
제인스피키피자에 들어서면 4천5백원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이토록 많다는 실에 당황하게 된다. 미니 피자는 물론이요,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샐러드, 그리고 이탈리아 장인이 직접 레시피를 알려준 젤라토가 메뉴판을 한가득 채우고 있으니까. 오후 6시 이후에는 3만2천원에 6종류의 와인을 무제한 마실 수도 있다. 판텔렐리아는 루콜라와 토마토, 그리고 마늘이 주인공인 크림 피자. 지름 15cm인 ‘제인 사이즈’ 미니 피자가 너무 작다면, 21cm의 ‘보이프렌드 사이즈’도 마련되어 있으니 함께 온 남자 친구가 양이 적다고 툴툴거릴 일도 없겠다. 가격 4천5백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7-5 문의 02-542-5354
8. 코르크 포 터틀 | 루콜라 파스타
<토끼와 거북이>를 봐도, <별주부전>을 봐도 토끼와 거북이는 그다지 사이좋은 한 쌍 같지 않다. 다행히 가로수길의 랜드마크가 되어가고 있는 머그 포 래빗과, 바로 그 2층에 자리한 코르크 포 터틀은 제법 다정한 사이다. 샴페인과 와인을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인 코르크 포 터틀이 봄마다 선보이는 메뉴가 있으니 바로 루콜라 파스타. 양파와 앤초비로 맛을 내고 주꾸미와 방울토마토, 루콜라로 멋을 부렸다. 듬뿍 얹은 바질페스토가 루콜라의 향긋함을 한층 살린다. 가격 런치 기준 1만5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34-25 문의 02-548-7588
9. 후스테이블 | 루콜라 파니니
북촌을 찾는 발길을 조용히 어당기는 후스테이블은 가회동과 계동, 두 곳에 있다. 파스타와 화덕피자를 선보이는 계동점과 달리 작년 7월에 문을 연 가회동 지점은 브런치 카페에 가깝다. 아들이 가게에 자주 드나들며 음식을 먹기 때문에 좋은 재료를 쓸 수밖에 없다는 후스테이블의 정기주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바로 루콜라 파니니. 한입 베어 물면 구운 가지와 느타리 버섯, 양파, 고르곤졸라 치즈, 그리고 프로슈토가 향긋한 루콜라와 입속 가득 어우러진다. 빵은 일반 포카치아와 먹물 포카치아 중에서 고르면 된다. 가격 루콜라 파니니 풀사이즈 1만4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에서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70-2 문의 02-766-5061
10. 제니스 브레드 | 지중해 샌드위치
홍대의 ‘숨은 고수’들이 점점 골목으로 숨어드는 지금, 제니스 브레드는 그 고수 중 하나다. 홍대 정문 주변, 즐비한 미술학원들을 지나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제니스 브레드의 오후는 빵을 반죽하고 굽는 손길로 분주하다. 직접 구운 빵을 사용하는 지중해 샌드위치는 구운 토마토와 베이컨, 고다치즈, 아티초크와 루콜라 등이 들어간 메뉴. 제니스 브레드는 1인당 2만2천원의 가격에 파티용 식탁을 차려주기도 하니 축하할 일을 앞두고 있다면 기억해두길. 1만1천8백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153-1 문의 02-3789-7817
11. 도쿄이야기 | 루콜라 샐러드
점심에는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식당으로, 저녁에는 훌륭한 안주를 갖춘 술집으로 온종일 매력을 발산하는 도쿄이야기. 그중에서도 대표 메뉴인 루콜라 샐러드는 점심 반찬으로도, 저녁 안주로도 훌륭한 음식이다. 데리야키 소스를 발라 달콤하게 잘 구운 소고기가 쌉쌀한 루콜라의 향과 잘 어울리며 밥과 술을 부른다. 벌집처럼 촘촘하게 교차로 뿌려진 드레싱은 두 종류. 화이트 드레싱은 배즙과 무즙, 그리고 야채를 섞어 만들었고, 레드 드레싱은 달콤한 와인을 졸여 만들었다. 가격 1만5천원 영업시간 평일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주말에는 새벽 2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51-11 문의 02-512-1119
12. 벨라 삐아또 | 디아볼라 콘 폴로
‘아름다운 접시’라는 뜻을 가진 벨라 삐아또는 합리적인 와인 가격으로 이름 높은 곳. 2만5천원 균일가도 모자라 꾸준한 와인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놀라지 말길. 매일 ‘오늘의 와인’ 세 종류를 선정해 이 중 한 병을 1만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도 계획 중이니까. 물론 이는 ‘요리’라는 기본기가 튼튼하기에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이다. 그릴에 구운 치킨과 버터 리소토가 함께 나오는 디아볼라 콘폴로는 마늘과 다진 고추, 할리피뇨, 칠리소스 등으로 맛을 낸 매콤달콤한 메뉴. 아삭한 루콜라와 함께 먹는 고기와 리소토가 쌈을 싸 먹는 것처럼 친근하다. 가격 2만2천원 영업시간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금~일요일은 정오부터) 주소문의 02-333-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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