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끝과 2012년의 시작을 비집고 마침내 씨스타를 찾아냈다. 그 넓은 숍도 씨스타 멤버 넷이 모이니 비좁았다. 효린, 다솜, 소유, 보라가 만들어내는 무한 에너지! 그리고 미용실을 무대로 한 씨스타의 역습.

녹화현장으로 떠나기 전, 다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찍었다. 밖에서는 이미 시동을 건 밴이 이날의 주인공인 씨스타를 기다리고 있었다.

씨스타가 사랑받는 이유. ‘Ma Boy’처럼 걸출한 무대를 만드는 실력. 신발이 망가지면 망설임 없이 맨발로 춤을 추고 노래하는 열정. 무엇보다 솔직함과 당당함, 그리고 진심으로 유쾌한 에너지가 그들에게 있었다.

씨스타가 분신술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연말의 그 스케줄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그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KBS, SBS 등 방송국의 자존심을 건 듯한 연말 가요제는 12월 31일 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스케줄인데 효린은 <드림하이>에도 출연하고 그사이 <런닝맨> 아이돌 특집에도 나와 뛰고 달렸으니 눈을 의심할 수밖에. 물론 그만큼 그녀들이 덜 자고, 덜 쉬고 있다는 얘기겠지만 씨스타의 얼굴에는 피로의 흔적 같은건 없었다. 노래 잘 부르고 춤 잘 추는 것만큼이나 멤버들은 밝고 예쁘고 신났다. 네 명의 씨스타는 무대의 대기실이나 다름없는 숍에서도 그랬다.

씨스타가 거의 매일 들르는 김청경 헤어페이스. VIP층을 온전히 차지한 씨스타의 키가 다른 웃음소리는 멤버의 좌표를 확인하듯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특히 목을 많이 아껴야 할 효린의 웃음소리는 유독 시원했다. “사실은 정말 피곤한 상태예요.” 멤버 중 가장 먼저 헤어 메이크업을 끝내고 의상을 입은 다솜은, 그러나 하나도 피곤하지 않은 기색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보라가 합류. 연말 방송국마다 열린 가요대전은 아이돌의 경연장과도 같았다. 자신들의 노래 외에도 다른 그룹, 다른 멤버들과의 협업이 이뤄졌고, 스타일리스트는 시상식을 준비하는 비장한 마음으로 새로운 무대의상을 제작했다. 에서 입은 의상은 깃에 골드 스팽글을 단 검은색 턱시도 재킷에 스팽글 쇼츠를 매치한 것으로 씨스타의 시크하고 활달한 이미지와 딱 어울렸다. “이 의상이 춤출 때 가장 편해요.” 재킷의 앞섶을 가다듬으며 보라가 말했다. 헤어 메이크업을 준비하고 의상을 입는 그 작은 틈에도 소유는 연습을 한다. 손가락으로 비트를 맞추면서 작은 목소리로 리듬을 타느라 카메라가 다가온 줄도 몰랐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씨스타는 효린이었다. 작은 체구로 누구보다 당당하게 걷는 효린은 “여기 숍 이름 ‘김청경’ 나오게 찍으면 안 돼요?”라고 묻는 ‘의리의 씨스타’였다. 너무 바쁜 그녀들은 매일 무대에 서느라 한 해가 갔는지도, 새해가 왔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 달력의 숫자보다 오늘의 스케줄이 중요한 씨스타는 작년만큼이나 멋진 2012년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무대에서 내려왔다고 해도 끝난 게 아니다. 설 특집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를 위해 레이스업 부츠 대신 운동화 끈을 고쳐 묶고 다시 뛰고 달려야 한다. 작년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운동 잘하는 아이돌의 타이틀을 꿰차,다른 아이돌의 부러움을 받지 않았나. 가장 강력한 메달후보인 씨스타가 이번 대회에서 마음먹고 노리는 종목은 바로 ‘계주’, ‘이어달리기’다. 이들은 멋진 팀이니까.

1. 드라이어를 든 다솜과 아이론을 쥔 보라. 2. 가장 수줍은 미소를 보여준 소유. 3, 4. 씨스타 멤버들의 장난스런 뷰티 컷. 5. 효린은 평소에도 딱 이렇게, 크게 웃었다. 6, 7. 가장 먼저 메이크업을 끝내고 숍 곳곳을 누빈 보라와 다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