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한 나에게 선물을 주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소비를 사랑하는 20인이 최근 자신을 위해 구입한 물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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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해인 | 헤어스타일리스트

이것은 무엇 오키나와에서 구입한 빈티지 가방. 선택의 이유 여름 바다를 좋아한다. 하와이 로고가 적힌 가방을 본 순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단 하나 밖에 없다는 주인장의 말을 듣고 지갑을 열었다. 믿거나 말거나. 좋은 점 너무 귀엽다. 처음엔 하와이를 ‘카와이’로 잘못 읽었지만. 게다가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가방을 열어보면 의외로 물건이 많이 들어가는 크기다. 아쉬운 점 가방 끈이 짧다는 것. 하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한 줄 총평 내 마음에 들면 그만. 제 다음 소비는요 빈티지 머그잔 세트와 빈티지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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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지 | 이악크래프트 대표

이것은 무엇 아르떼미데 톨로메오 스탠드. 선택의 이유 최근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려고 조명을 먼저 구입했다. 공부도 장비 하기 나름이니까! 좋은 점 마디가 구부러져 높이를 입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바닥에 놓으면 플로어 스탠드로도 훌륭하다. 롱 라이프 디자인 아이템이니, 가성비도 좋을 수 밖에. 아쉬운 점 조명 욕심이 날로 치솟는다는 것. 한 줄 총평 테이블 램프로서 가장 완벽한 디자인을 갖췄다! 제 다음 소비는요 텍타의 L20 바우하우스 데스크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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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 29CM 프로젝트 매니저

이것은 무엇 소노로 CD2 올인원 오디오 시스템. 가격은 68만원. 선택의 이유 원래 CDP, 블루투스, 알람, 명상, 라디오의 기능을 각각 별도의 기기로 사용했다. 이 모든 기능을 예쁘고 음질도 좋은 하나의 기기로 통합하고 싶었다. 좋은 점 예쁘다. 기능이 많지만 작동법은 심플하다. 브랜드의 명성대로 이퀄라이저 시스템이 훌륭해 취향대로 출력을 설정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방은 깔끔해지고, 오디오를 자주 사용하면서 독서량도 늘었다. 아쉬운 점 CD를 사재기하고 있다. 한 줄 총평 1가정 1소노로, 적극 권합니다. 제 다음 소비는요 블루투스 턴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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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지 | MCM 코리아 마케팅팀

이것은 무엇 성수동에 새로 생긴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의 아크앤북에서 구입한 월리 포스트카드 아트북. 만원 안 되는 가격에 30장이 들어 있다. 30주년 기념 한정 인증 표시도 마음에 든다. 선택의 이유 흔히 ‘예쁜 쓰레기’라고 불리는 캐릭터 소품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 올해는 월리의 해다. 좋은 점 엽서로 쓸 수 있다. 두께감 있는 종이 덕에 넘겨 볼 때 촉감도 좋다. 아쉬운 점 이게 굳이 필요한가? 한 줄 총평 2019년을 열어준 소확행 아이템. 제 다음 소비는요 월리 원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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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 스타일리스트

이것은 무엇 네덜란드 작가 린덜트 블록의 사진집 <Silent Beauties>. 작가가 1920년대에 찍은 꽃 사진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구입은 청담 꼬르소 꼬모 매장에서. 선택의 이유 의상 조사로 숍을 돌아다니다 지친 나를 위해 선물했다. 좋은 점 책상에 두고 일하다가 종종 꺼내 보는데 그림인지 사진인지 모를 모호한 매력에 빠져 기분이나 생각이 환기된다. 아쉬운 점 더 이상 책꽂이에 공간이 없어서 책을 한켠에 쌓아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또 샀다는 것. 한 줄 총평 What a Silent Beauties! 제 다음 소비는요 마음에 드는 티폿을 몇 달째 찾고 있다. 얼른 나타나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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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선 | <얼루어 코리아> 피처 에디터

이것은 무엇 알렉산더 맥퀸의 슈즈. 발등을 발레리나 슈즈처럼 끈으로 묶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홍콩 아울렛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득템했다. 선택의 이유 무채색 계열의 옷이 많다. 블랙 룩에 신으면 좋겠다는 동행자의 말에 솔깃해 계획에 없던 충동 구매를 했다. 좋은 점 예쁘다. 보고 있으면 소녀 감성이 충만해진다. 아쉬운 점 편한 옷을 즐기기 때문에, 자주 신지는 않는다. 결혼식용이 될까 두렵다. 한 줄 총평 올해 결혼식이 많았으면. 제 다음 소비는요 심플하고 가벼운 화이트 컬러의 스니커즈. 아마도 케즈 제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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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랑 | <보그 코리아> 피처 에디터

이것은 무엇 대나무 빨대. 성수동 친환경 카페 겸 마켓 ‘더 피커’에서 구입했다. 선택의 이유 빨대는 사랑하는데, 플라스틱 빨대는 쓰기 싫어서. 좋은 점 자연 분해가 용이한 착한 빨대. 게다가 하나에 3천원이다. 환경 보호를 위해 이 정도쯤이야! 원하면 계속 쓸 수 있으나, 대나무에 립스틱이 물들지 않도록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아쉬운 점 대나무 향이 강한 편이라 음료 향과 섞일 때가 있다. 한 줄 총평 플라스틱 빨대의 대안이라는 점만으로도 소비 추천. 제 다음 소비는요 옥수수 빨대와 해조 빨대. 대나무 빨대와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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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은진 | We Oui 콘텐츠 디렉터

이것은 무엇 일회용 비닐 봉투 대신 사용하는 다회용 면주머니 리유즈백과 유리 빨대. 장바구니 안에 넣어 두었다가 채소나 과일을 담아온다. 선택의 이유 플라스틱 빨대가 콧속으로 들어간 바다거북, 페트병이 뱃속에 가득 차 죽은 고래 등의 영상을 본 뒤 반성하는 마음으로 구입했다. 좋은 점 면 100%, 무형광무표백 제품. 세탁할수록 고유의 색이 배어 멋스럽다. 유리 빨대는 예쁠뿐더러 입에 닿는 감촉이 좋다. 아쉬운 점 최근 리유즈백 이름을 단 중국산 카피 제품이 많은데, 주의할 것! 한 줄 총평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신의 한 수. 제 다음 소비는요 대나무 칫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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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달님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헤드 매니저

이것은 무엇 일본 후쿠오카 빔스에서 구입한 비니 두 개. 1+1 느낌으로 40% 할인 받아 저렴하게 구입했다. 선택의 이유 핏이 마음에 드는 비니를 사는 게 제법 어렵다. 이번 일본 여행의 유일한 위시리스트였다. 좋은 점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길이와 핏이 좋다. 본래 원색을 좋아해서 컬러까지 마음에 쏙 들었다. 아쉬운 점 컬러는 좋지만 제법 튀는 색이라 데일리로 편하게 쓸 수 없어서 아쉽다. 한 줄 총평 그래도 두 개 사길 잘했다. 제 다음 소비는요 독특한 스팽글 케이스로 유명한 케이스티파이의 커스텀 휴대폰 케이스. 홍콩에서 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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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 사진가

이것은 무엇 콤바인크래프트에서 만든 브랜드 클리어B의 제품들. 위부터 꽃병, 플레이트, 인센스 홀더. 각각 4만원대에서 8만원대. 선택의 이유 빛이 잘 들지 않는 지하 스튜디오에 생기를 주고 싶었다. 매일 새로운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이 좋은 향이 가득한 곳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좋은 점 곡선을 잘 살린 유리 형태 자체. 꽃이나 다른 물건을 올려두지 않아도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아쉬운 점 깨질까봐 애지중지하는 것 외에는 없다. 한 줄 총평 오래 곁에 두고 보고 싶은 오브제. 제 다음 소비는요 꽃병에 꽂을 튤립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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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진아 | 보레이 대표

이것은 무엇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진진 아일랜드의 페이크퍼 토트백. 각각 12만8천원. 선택의 이유 페이크퍼 제품을 좋아하는데 다가오는 3월까지도 가볍게 들 수 있을 것 같아 구입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으면 색깔별로 구입해두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한 번에 두 개 구입! 좋은 점 가볍고 컬러감이 예뻐 어디에 매치해도 잘 어울린다. 아쉬운 점 털 빠짐이 전혀 없지는 않다. 블랙 진과 함께 매치하는 것은 금물! 한 줄 총평 퍼 아이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력 추천. 제 다음 소비는요 봄에 어울리는 밝은 파스텔 톤의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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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남 | 스타일리스트

이것은 무엇 톰그레이하운드에서 구입한 스팽글 롱 스커트. 선택의 이유 겨울 내내 무채색 옷을 많이 입었다. 독특한 아이템으로 룩에 포인트를 주고 싶었다. 좋은 점 생각보다 소재에 텐션이 있어 입었을 때 부드럽다. 무광 골드 컬러라 베이지, 블랙, 화이트 등 베이식한 컬러와도 잘 어울린다. 운동화와 믹스매치할 수 있다. 아쉬운 점 한 번 입으면 한 달 후에나 다시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자주 입으면 매일 이 스커트만 입는다는 오해를 살지도. 한 줄 총평 기분 전환을 위한 퍼펙트한 아이템. 제 다음 소비는요 봄에 어울리는 예쁜 색감의 스틸레토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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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 아트 디자이너

이것은 무엇 1년 내내 유럽의 여름을 감상할 수 있는 포스터형 달력. 사진가 보라가 몰타와 이탈리아에서 담은 여름을 큼지막한 달력으로 출시했다. 가격은 3만8천원. 선택의 이유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긴 겨울이었다. 눈으로라도 내가 사랑하는 여름의 푸른 바다를 만끽하고 싶었다. 좋은 점 밑부분의 숫자를 잘라내면 집 안에 붙여둘 포스터로도 손색없다. 아쉬운 점 달력을 보고 있으면 당장 비행기 티켓을 끊고 싶어진다. 그것도 편도로. 한 줄 총평 달력과 포스터를 동시에 갖고 싶다면! 제 다음 소비는요 프린트베이커리의 다양한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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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선 | <얼루어 코리아> 피처 디렉터

이것은 무엇 코트와 실크, 캐시미어 등을 손질할 수 있는 패브릭 전용 브러시. 도쿄에서 구입했다. 선택의 이유 옷은 죄책감이 들 정도로 차고 넘친다. 새로운 옷을 사기보다 있는 옷을 잘 관리해야 할 때. 겨울이면 코트와 스웨터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도 좀 떼고 싶고. 일명 ‘돌돌이’는 옷을 상하게 하니까. 좋은 점 옷의 오염과 먼지가 제거 되면서 윤기가 살아난다. 아쉬운 점 옷장 문 안 쪽에 브러시를 걸어두고 싶은데, 고리를 사러 갈 시간이 없다. 한 줄 총평 꼭 필요한 물건을 샀으니 좋은 소비. 제 다음 소비는요 베를린에 간다. 신형 리모아의 기내용 사이즈를 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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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빛누리 | 프리랜스 피처 에디터

이것은 무엇 브라운 야드의 무지 맨투맨. 선택의 이유 집 근처에 매장이 있어 들렀다가 색감을 보고 한 번, 촉감에 두 번, 입어보고 세 번 놀랐다. 결국 오렌지색을 구입했다. ‘맨투맨이 거기서 거기’인데 보는 사람마다 어디 제품이냐고 묻더라. 결국 같은 디자인, 다른 컬러로 두 장을 더 데려왔다. 좋은 점 입었을 때 핏이 예술이다. 오버 핏으로 살찐 몸매를 가려줘서 만족하는 중. 아쉬운 점 신생 브랜드지만, 제법 비싸다. 한 줄 총평 같은 옷을 세 벌 사다니! 이제 옷 고르기도 귀찮아진 걸까? 제 다음 소비는요 멋진 슈트 한 벌. 일단 살부터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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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영 | 스프링앤달링 플로리스트

이것은 무엇 5년 차 여행 동반자와의 커플 여권 케이스.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광장 앞 루이비통에서 샀다. 선택의 이유 공항에서 어떤 중년의 부부가 낡은 루이비통 여권케이스를 함께 들고 있는 게 아닌가! 그 모습에 반했다. 앞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오래도록 함께 여행을 하자는 의미로 샀다. 좋은 점 클래식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고급스럽다. 카드 수납도 가능하다. 훗날 낡아서 리폼을 해도 멋스러울 듯. 아쉬운 점 가격? 한 줄 총평 여행과 클래식을 사랑한다면 후회 없을 아이템. 제 다음 소비는요 여권지갑만큼 멋스러운 기내용 캐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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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정 | 톰 포드 뷰티 마케팅 매니저

이것은 무엇 런던 주얼리 브랜드 ‘알리기에리’의 목걸이. ‘잃어버린 기억’이란 이름을 가졌다. 단테의 서사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직구로도 사기 어려워, 런던 쇼룸에서 직접 구입했다. 선택의 이유 주문 제작이라 각 주얼리마다 특색이 있다. 좋은 점 어떤 옷에 매치해도 근사한 포인트가 된다. 24K 골드 도금 제품이라 변색이 되지 않는다. 아쉬운 점 목걸이 길이가 짧아 긴 연결고리를 따로 제작할 예정. 한 줄 총평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아이템. 제 다음 소비는요 톰 포드 워치. 구하기 어렵지만 일단 저축부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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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혜연 | 프리랜스 패션 에디터

이것은 무엇 도쿄 트렁크 호텔 스토어에서 구입한 틴케이스 캔디, 교토 아라비카 커피에서 구입한 오리지널 원두, 베를린 보난자 커피에서 구입한 보난자 블렌드 원두 그리고 인포멀웨어의 골드림 유리컵. 선택의 이유 새로 이사 간 부엌을 채우는 재미가 있다. 좋은 점 집에 머무는 시간이 좋아진다. 아쉬운 점 예뻐서 산 죄로 눈으로만 먹는 단점도 있다. 묵히지 않고 비워내는 일도 필요하다. 원두 먼저 잔뜩 산 탓에 커피 도구를 사야 했다. 한 줄 총평 사고 싶어 먹는 건지 먹고 싶어 사는 건지. 제 다음 소비는요 묵직한 가구와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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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 꼬꼬지아토 플로리스트

이것은 무엇 성수동 포인트오브뷰에서 발견한 플라워 패턴의 노트. 가격은 3만8천원. 프랑스 스테이셔너리 브랜드 제품이다. 선택의 이유 꽃과 오브제를 함께 스타일링해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빈티지한 플라워 패턴이 꽃과 어울릴 것 같아 망설임 없이 구입했다. 아무래도 올여름에 프랑스에 직접 가야 겠다. 좋은 점 가만히 놓아두기만 해도 매력적이다. 아쉬운 점 노트지만 아무것도 기록할 수 없다. 너무 예쁘니까. 한 줄 총평 가성비보다 가심비. 제 다음 소비는요 꽃을 꽂아둘 백자 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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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용 | 스타일리스트

이것은 무엇 빈티지 까르띠에 탱크 여성용 시계. 단골 빈티지 매장에서 샀다. 선택의 이유 빈티지 시계를 모으는 것이 취미다. 좋은 점 현재 빈티지 까르띠에 탱크는 무척 인기가 많다. 게다가 솔로 탱크의 한국 판매 중지로 인해 더욱 가치가 높아졌다. 앞으로 두고 두고 더욱 더 가치가 높아질 게 분명하다! 아쉬운 점 여성용이라 내가 차기엔 너무 작다. 그래서 가끔 꺼내 보기만 한다. 한 줄 총평 그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그러니 가심비는 최고라 할 수 있겠다. 제 다음 소비는요 시계를 샀으니 시계 장식장을 하나 사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