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앞두고 다양한 몸매 고민에 대한 맞춤 처방을 <얼루어> 뷰티 에디터가 직접 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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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슈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트랩 힐은 지미 추(Jimmy Choo).

키와 몸무게는 10년 전과 같지만, 몸매는 예전의 그 몸이 아니다. 무너졌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가장 달라진 부위는 허리. 골반 바로 위, 허리춤 위에 군살 이 덕지덕지 붙은 것. 외형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조금만 오래 앉아 있어도 골 반과 허리에 통증을 느끼기까지.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한동안 못했던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틈틈이 스트레칭도 했지만, 통증은 그대로였고, 다른 부위는 살 이 빠져도 뒷구리만은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3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 탓일 까? 이대로 내 몸이 ‘줌마화’되도록 내버려둘 순 없었다. 아가씨 몸매의 첫 번째 조건은 날렵한 허리 라인 아니겠나!

에디터가 림프에 주목한 이유

살면서 크게 아픈 적이 두 번 있는데, 두 번 모두 림프 관련 질환으로 시작됐다. 목 림프절과 겨드랑이(액와) 림프절이 과도한 염증 반응으로 혹처럼 커졌던 것. 아프고 나니 자연스레 림프라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것 이 ‘림프 순환 마사지.’ 림프는 혈관처럼 온몸에 분포되어 있고, 주 역할은 노폐 물과 독소 배출이다. 림프절은 이 림프들이 모인 곳을 말한다. 이 림프와 림프 절에 문제가 생기면, 노폐물과 수분이 피하 조직에 머물게 돼 몸이 붓고 군살과 셀룰라이트가 쉽게 생기며, 더 나아가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림프는 혈 관과 달리 심장처럼 펌프 역할을 하는 기관이 없어 주변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 흐르는데, 운동보다는 마사지(외부 물리적 자극)가 더 효과적이라 알려져 있다. 에디터의 군살은 운동으로 해결되지 않고, 림프 문제로 아픈 적도 있으니 림프 순환 마사지에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비도 찾는 ‘금손’을 만나다

태와선의 배은정 원장은 이민호, 장근석, 소녀시대 등 국내 유명 연예인은 물 론, 해외 매체에도 여러 번 소개돼 사우디아라비아 왕비와 공주가 찾아올 정도 로 유명한 림프 테라피스트다. “골반이 정말 많이 굳어 있네요. 손발 마디도 그 렇고, 근육이 전부 긴장된 상태예요.” 에디터의 몸을 이곳저곳 눌러본 그의 첫 마디다. 그리고 고대했던 전문가의 림프 순환 마사지가 시작됐다. 부드럽게 피 부 위를 스치는 마사지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압이 상당했다. 아프기로 유명 한 골기 테라피도 소리 한 번 안 지르고 받는데도, “악” 소리를 냈을 정도. 특히 사타구니(서혜) 림프절을 풀 때는 원장님의 손을 뿌리칠 뻔했다.“골 반 주변이 많이 뭉쳐서 그래요. 평소에 사타구니와 엉덩이 위 부위를 풀어주면 골반 통증 도 좀 나아질 거예요. 혼자 마사지할 때도 뼈를 만진다는 생각으로 세게, 깊게 눌러 풀어줘야 해요. 체형에 변화를 주려면 반드시 심층 림프 까지 건드려야 하거든요.” 림프는 두 가지로 나뉜다. 피부 가 까이 있는 표층 림프와 몸속 깊은 곳의 심층 림프. 표층 림프 를 푸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체형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강한 압으로 심층 림프까지 건드려줘야 한다고 . 때문에 배은정 원장은 자기장으로 피부 속, 뼈 근처까지 자극 을 줄 수 있는 기기도 사용한다. 고통은 줄이고 시간은 절약하 기 위해서다. 테라피 중간중간 거울로 한쪽 보디라인이 변한 것을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놀랍게도 몇 분의 마사지만으로 도 라인이 달라졌다! 발목은 가늘어지고 종아리 라인은 매끄 러워졌으며, 허리는 잘록, 엉덩이는 둥글, 미세하지만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통통하게 되살아나는 신기한 변화 . 한 번의 마사지만으로도 틀어진 체형 교정이 가능하지만, 평 소 잘못된 자세와 습관 때문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경우 도 많다고. 예뻐진 라인을 유지하려면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 르게 하고, 과음이나 폭식 등을 피하는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고 한다. 마시지 효과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배은정 원장에게 림프 순환 스트레칭 동작도 몇 가지 배우고, 셀프 마사지를 위 한 자기장 기기도 구매해 짬이 날 때마다 사용했다.

림프 순환, 믿습니까?

두 번의 관리만으로 허리와 엉덩이 라인이 고와졌다. 보너스 로 동안 효과까지 얻었다. 조금만 피곤해도 눈두덩이 푹 파이 고, 앞볼이 처져 직사각형으로 늘어지던 얼굴에 볼륨이 생긴 것! 이 또한 온몸 구석구석 림프를 건드린 효과다. 혈액 순환을 비롯해 세포가 팔팔했던 20대에는 운동만으로, 식이요법만으 로 몸매가 변했지만, 30대가 되니 아무리 노력해도 쉽지 않았 다. 비단 에디터만의 고민은 아니라 생각한다. 모르는 건 혼자 낑낑대는 것보다 아는 이에게 묻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현명하다. 내 몸이 스스로 변화하는 힘 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타인의 도움, 물리적 자극을 더해보자. 평소 부종이 심하고, 덜 먹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사람이라면(물론 술도 마시지 않았을 때) 더더욱 림프 순환 마사지를 추천하고 싶 다. 약장사 호객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림프 순환은 날씬한 몸매와 탱탱한 피부, 건강까지 모두 아우른 다(약간의 과장은 있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전문가를 찾아가지 않아도 책을 보고 스스로 마사지 하는 것도 괜찮다. 나는 림프 순환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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