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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 마이리얼트립 대표
마이리얼트립은 현지인이 아니면 예약하기 힘든 해외 각지의 미술관, 공연, 액티비티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오사카, 뉴욕, 타이베이, 홍콩 등 전 세계 400여 개 도시의 약 1만 개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사업 시작 계기 대학 재학 중에 창업을 했는데, 핀테크 아이템으로 시작했다가 1년 정도 하다 접었다. 그 후 4학년으로 복학 후에 한 번 더 창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 공동 창업자를 만났다.

사업 아이템 선정 배경 여행을 좋아하기도 했고, 첫 번째 투자자가 여행을 권유하기도 했다. 대학생 때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유럽을 많이 여행한 경험도 있고, 지금은 유학을 가 있는 공동 창업자 역시 여행을 엄청 다녔다. 사실 항공이나 숙박 쪽은 여행자가 그렇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 분야인 데 비해 현지에서의 일정을 짜는 건 여행자가 가장 힘들어하고 기존 여행사에 불만이 많은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큰 회사들이 잘못하고 있고 고객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에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시작하게 됐다.

사업 철학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사업이 재미있는 이유는 마음을 함께하는 능력 있는 사람들과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재미를 계속 추구하려고 한다.

나만의 사업 원칙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사람과 관련된 부분이다. 누구한테 싫은 소리 한 번 안 하고 욕도 별로 안 먹고 무난하게 살아왔는데 리더 역할을 맡으면서 쓴소리도 해야 되고, 아쉬운 얘기도 해야 할 때가 있다. 리더로서 평가를 받을 때 ‘착한 리더야, 너무 좋아’ 그런 것보다는 얼마나 조직을 약속한 목표와 꿈에 맞게 끌고 가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나 자신이 아닌 회사의 대표로서 회사를 위한 결정을 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사업을 하는 데 가장 필요한 자질 실행력이 중요하다. 지금은 아이디어를 내면 팀원들과 함께 실행을 하지만 이건 사업 5년 차가 넘으면서 가능해진 거고 처음 시작할 때는 공동창업자와 내가 모든 걸 다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단계에선 아무래도 추진력이 중요하다.

가장 힘든 점 사업이라는 게 뜻대로 되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인 것 같다. 미숙함으로 인해 사람 간의 문제가 발생할 때 가장 힘들다. 논리적으로 해결이 가능한 문제도 아니니까. 그리고 대학을 다닐 때 창업을 했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겪지 않다 보니까 조직 관리가 서툴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 여행을 갔을 때 직접 마이리얼트립을 써보거나 앱을 쓰는 다른 여행자를 볼 때 뿌듯하다. 한 번은 런던에 출장을 갔다가 직접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투어를 받았는데 엄마와 아들과 딸이 함께 온 가족과 합류를 했다. 가이드도 진행을 너무 잘하고, 그 가족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배로 보람 찼다. 끝나고 가이드와 맥주를 한 잔했는데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가이드로 일을 한 게 유학생활을 마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를 했다. 여행자 입장에서의 보람뿐만 아니라 가이드 입장에서의 보람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현재의 목표 최근에 항공, 숙박 서비스를 론칭했다. 궁극적으로는 마이리얼트립이 종합적인 여행 서비스로 나아가는 게 목표다. 서비스하고 있던 현지 프로그램을 항공, 숙박과 연계해서 고객이 편리함을 느끼게 하려고 한다.

사업을 꿈꾸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내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 오랜 시간 고민만 하는 사람이 많다. 사업을 하고는 싶은데 두려우니까 섣불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다.차라리 직장에 남기로 했으면 깔끔하게 정리하고 몰두하면 되는데 사업에 대한 미련이 있으면 직장 일에도 집중할 수가 없다. 고민의 기간은 충분히 갖되 빨리 결정하고, 빨리 실행해보는 게 중요하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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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영 | 트레바리 대표
트레바리는 독서 모임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다. 한 달에 한 번씩 독서모임을 하고, 4개월 단위로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그 외에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사업 시작 계기 스물세 살 때부터 독서 모임을 하고 있다. 독서 모임에 참석하면서 이 모임이야말로 현대인이 도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더 많은 사람이 독서 모임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업 아이템 선정 배경 좀 더 많은 사람이 지적으로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쌓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다.

사업 철학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것.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일 것. 좋은 직장일 것. 사람들에게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 것.

나만의 사업 원칙 위의 네 가지. 하지만 그 네 가지가 서로 충돌할 때는 상황에 맞게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팀원을 좀 더 괴롭혀서 서비스의 퀄리티를 높이는 게 중요할 때도 있고, 조금 더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 고객의 불만족을 모른 척할 때도 있다.

사업을 하는 데 가장 필요한 자질 체력. 보통 첫 스케줄이 오전 열 시에서 정오 사이에 시작하는데 새벽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마지막 스케줄이 끝난다. 그렇게 2년 가까이 하루도 빠짐없이 일을 해서 체력이 달리는 게 느껴진다. 작은 회사는 한 사람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가장 힘든 점 앞에서 말한 네 가지 원칙의 균형을 맞추는 것.

가장 뿌듯했던 순간 ‘내 인생은 트레바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다. 그런 식의 피드백을 받을 때나 동료들이 트레바리에서 일하는 게 너무 좋다고 할 때. 그럴 때 뭔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된 듯하다.

현재의 목표 망하지 않는 것과 계속 성장하는 것, 그러면서도 가치를 놓치지 않는 것.

사업을 꿈꾸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너무 큰 리스크를 지니는 건 좋지 않다”. 애덤 그랜트가 쓴 <오리지널스>에 나오는 글귀다. 망해도 되는 지점을 상정해놓아야 마음 편히 도전할 수 있고, 조급해서 저지르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