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곰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듯 늘 결리고 아프다면, 부쩍 짧아진 목 때문에 옷테가 좀처럼 살지 않아 걱정이라면 승모근을 관리해야 할 때다. 우뚝 솟은 어깨도 다시 평평해질 수 있다.

 

be-어깨에 불이 났다

운동을 하러 갈 때마다, 마사지를 받으러 갈 때마다 이런 질문을 받는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인가요?” 어깨에 무거운 곰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듯, 목과 어깨가 뭉치다 못해 늘 딱딱하게 굳어 있기 때문이다. 어깨 뭉침이 만성화되다 보니 혈액 순환도 잘 안 되는 걸까? 뒷골이 땅기거나 팔이 저리는 것도 다반사다. 뿐만 아니다. 높게 솟은 승모근 때문에 날이 갈수록 목이 짧아져 옷테도 살지 않는다. 옷걸이 모양으로 솟아버린 어깨를 다시 평평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왜 자꾸 어깨가 솟을까
승모근이란 등세모근이라고도 하는데, 세로로는 뒤통수뼈부터 등뼈까지 길게 내려오고 가로로는 목부터 어깨뼈까지 걸쳐 있는 길고 얕은 근육을 말한다. 어깨뼈를 움직이고 팔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경직되는 근육 중 하나이기 때문에 흔히 스트레스 근육이라고도 불린다. 스트레스나 긴장뿐 아니라 만성피로, 구부정하게 앉는 습관 등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인해 쉽게 뭉치는 부위다. 또한 여성의 경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에 힘을 써야 할 때 팔 힘이 모자라 승모근에 힘을 주는 경우가 있어, 갑자기 심하게 경직되고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담’이 잘 결리는 부위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승모근이 경직되면 근육이 딱딱해지고, 근육이 다시 충분히 이완되지 않은 채 이런 증상이 반복될 경우 승모근 자체가 두터워져 높게 솟는다. 목과 어깨를 연결하는 부분이 높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목이 더욱 짧고 굵어 보이기도 한다. 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다. 이렇게 근육이 경직되다 보면 근육이 뭉치고 단단해지는 섬유화로 이어지는데, 이런 섬유화가 계속되면 주변 순환을 방해하고 다른 근육 및 근막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때문에 어깨가 무겁고 뻐근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혈액순환의 저하로 두통이 생기고, 팔이 저리는 경우도 있다. 심할 경우, 뇌로 올라가는 혈관을 압박해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승모근의 뭉침이 만성적으로 심해질 경우, 짧고 두터워진 근육이 다른 근육들을 잡아당겨 어깨가 굽거나 앞으로 쏠리며 체형이 틀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 외에도 구부정한 자세 때문에 이미 거북목이나 일자목이 되었거나, 목디스크 등 때문에 승모근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승모근을 이완시키는 치료 외에도 승모근이 왜 솟게 되었는가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승모근과 반대편에 위치한 목의 굴근이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승모근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승모근이 솟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굴근을 강화하지 않고 승모근만 축소시킬 경우 전체적인 균형이 깨지면서 승모근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스파나 에스테틱에서는, 경직된 근육이 목 옆 라인과 쇄골로 흐르는 림프의 순환을 방해해 쌓인 노폐물 때문에 승모근이 부어 오르는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일자 어깨를 갖고 싶다면
평소 가슴을 쫙 펴고 목을 뒤로 젖힌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우선, 단단하게 뭉친 승모근 주변 근육을 수시로 이완시켜야 한다. 손으로 가볍게 주물러 어깨의 긴장을 푼다거나, 반신욕 등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승모근의 통증이 너무 심하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근막의 통증 부위를 찾아 주사를 놓는 통증유발점 주사 요법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이미 너무 솟아 오른 어깨 라인이 미관상 걱정이라면, 보톡스를 이용해 이미 커진 승모근의 근육 크기를 줄여주는 시술을 추천한다. 승모근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승모근 주위의 셀룰라이트를 줄여 염증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림프 순환과 디톡스 효과를 더해 어깨 라인을 슬림하게 만드는 시술인 승모근 PB 컨투어도 효과적이다.

1 어깨를 내리고 허리를 꼿꼿하게 편다. 왼손을 머리 위로 가로질러 오른쪽 귀 윗부분까지 감싼다.
2 왼손에 힘을 주어 오른쪽 목과 어깨 라인이 땅긴다는 느낌이 들도록 머리를 왼쪽으로 당긴다. 반대쪽도 동일한 방법으로 스트레칭한다.
3 왼손으로 머리 위를 가로질러 오른쪽 귀 윗부분까지 감싼 다음, 고개를 사선으로 숙인다.
4 이때 오른손은 경추뼈를 짚고 팔을 아래로 내리듯 당긴다. 반대쪽도 동일한 방법으로 스트레칭한다.
5 양손 검지로 귀부터 쇄골까지 연결되어 솟은 부분인 흉쇄유돌근을 세게 잡고 누르며 마사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