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환경 가득한 도심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 내 몸 안의 항산화 능력을 키우는 것뿐이다. 식탁에 이어 화장대 위에서도 맹활약 중인 슈퍼 푸드 여섯 가지.
ARTICHOKE 아티초크
한국으로 치면 무나 양파처럼 유럽에서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채소.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고 한국에서는 남부 지방 일부에서 재배되기도 한다. 최근에 쿡방 열풍을 타고 스타 셰프들의 추천으로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중. 몇몇 방송을 통해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소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식용 부위는 꽃봉오리로 꽃이 피기 전 수확한다. 한 송이당 열량은 25kcal에 불과하지만 섬유질, 비타민, 칼륨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알고 있듯 칼륨은 체내 나트륨의 흡수를 막아 짜고 매운 식단을 즐기는 한국인의 식탁에는 필수 성분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 또한 풍부해 100g이면 일일 권장량의 14%를 섭취할 수 있다. 화장품 연구소에서 눈독을 들이는 부위는 꽃봉오리가 아닌 아티초크의 잎 추출물. 피부 내 탄력을 강화해 늘어진 모공을 케어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C와 K가 풍부해 피부 항산화 작용 및 진정 작용에도 효과적이다.
BERRY 베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크랜베리, 블랙베리, 아사이베리. 베리 패밀리가 슈퍼 푸드 리스트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손님으로 각광받는 데는 ‘안토시아닌’의 공이 크다. 세포에 유해 산소가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 말이다. 미국 농무부가 40여 종의 채소와 과일의 항산화 능력을 비교한 실험에서 1위를 차지한 블루베리는 덕분에 ‘유스(Youth) 베리’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브라질에서 재배되는 아사이베리 역시 유해산소 흡수 능력(ORAC)이 사과보다 10배 이상 높을 만큼 뛰어난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안토시아닌 외에도 3천여 종의 피토케미컬이 함유돼 있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사이베리의 주 생산지인 아마존 강 사람들의 피부암 발생률이 20분의 1에 그쳤는데, 아사이베리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베리 패밀리 중 떠오르는 루키는 고지베리.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구기자’이다. 중국에서는 약재로 사용해왔으며, 특히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혈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로 각광받고 있다.
KALE 케일
세계보건기구에서 최고의 채소로 극찬했으며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 푸드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녹황색 배추와 채소. 특히 비타민 K가 풍부해 케일 주스 한 컵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을 훌쩍 뛰어넘는 양을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 K는 피부의 붉은 기를 개선해줘 민감한 피부를 개선하는 데 효능이 뛰어나다. 또한 눈 건강에 이로운 채소로도 알려져 있는데, 베타카로틴은 당근의 세 배, 비타민A는 시금치의 일곱 배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비타민C 함량 역시 높아 코스메틱 연구소의 러브콜을 속속 받고 있다. 알고 있듯 비타민C는 콜라겐의 형성을 도와 피부 탄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피부 유해 산소를 제거해 칙칙한 피부톤을 개선하고, 촉촉한 피부결을 유지하는 데 필수 성분이다. 이 같은 케일의 항산화, 항암 성분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가열하기보다는 믹서에 갈아 주스로 마시는 것이 좋고, 신맛이 나는 과일을 섞으면 비타민C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MUSHROOM 버섯
네로가 ‘버섯 황제’로 불릴 만큼 버섯을 즐겼으며, 조선의 영조 역시 송이버섯의 광팬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버섯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항암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멀티태스킹 푸드이다. 그 핵심은 대표적인 항암 성분인 베타글루칸. 코스메틱 연구소에서는 특히 오랜 기간 동방 의학에서 약재로 사용되어온 버섯에 주목하고 있다. 불멸의 버섯으로 불리는 영지버섯은 건강과 장수의 상징으로 한약재에 사용되어왔다. 피부를 유연하게 가꿔주며, 진정시키는 효과 때문에 민감한 피부를 위한 처방으로 사용된다. 차가버섯은 자작나무나 단풍나무 등에서 기생하며 오래전부터 난치병 치료제로도 사용됐다. 특히 유해산소를 없애는 강력한 항산화 효소 ‘SOD’가 높아 러시아 정부에서는 치료약 성분으로도 허가할 정도. 인삼, 녹용 등과 함께 3대 보약으로 알려진 동충하초는 면역력 증강,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AVOCADO 아보카도
전 세계 과일 38종 중 가장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11종의 비타민, 미네랄은 물론 지방과 탄수화물까지 고루 갖췄다. 여성에게 부족하기 쉬운 미네랄인 엽산과 철분 함유량도 높은 편이다. 특히 카로티노이드, 루테인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며, 나트륨 양이 적은 데다 무엇보다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줘 일찍이 다이어트 식단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해왔다. 입에 넣자마자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는 식감은 아보카도의 높은 지질 함량 때문. 대부분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 저하 및 동맥경화 예방에 사용되기도 한다. 오일을 피부에도 직접 바르기도 하는데, 비타민E가 피부에 보습막을 형성해줘 거칠고 푸석한 피부의 안티에이징 효과를 전달한다. 최근에는 아보카도 추출물인 PFA 성분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의 광노화를 억제하고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SALMON 연어
미국의 저명한 영양학자 스티븐 프랫 박사가 꼽은 열네 가지 슈퍼 푸드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생선, 연어. 그는 슈퍼 푸드의 명예를 ‘야생 연어’로 국한했는데, 양식 연어는 곡물로 만든 사료를 먹기 때문에 오메가 -3 지방산이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만큼 연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분은 오메가 -3 지방산이다.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오메가 -3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두되 활동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고기 대신 연어를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눈 건강을 돕는 비타민A,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비타민B와 안티에이징에 필수 성분인 비타민E 역시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E나 A의 경우 연어살이나 오일보다는 연어알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코스메틱 연구소에서 안티에이징 케어에 사용하기도 한다. 노화로 인해 손상된 피부에 보습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막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