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트렁크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동반자다. 유서 깊은 럭셔리 브랜드부터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랑받는 대중적인 브랜드와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까지 각 브랜드의 역사와 특징, 대표 모델을 정리한 트렁크 사전.

 

07

1 1975년 최초의 광고 이미지. 2 테그라라이트 맥스 무게 4.2kg 크기 35.5×56×23 가격 1백만원대.

투미 | Tumi
FROM : 미국 뉴저지
HISTORY : 1975년 찰리 클리퍼드가 설립했으며, ‘성공과 행운’을 상징하는 페루 잉카 문명의 신의 이름에서 따왔다. 론칭 당시에는 가죽 가방이 주를 이루었지만 1980년대에 방탄 나일론 소재의 여행가방과 서류가방을 선보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옷장에서 가방에서 옷장으로’라는 철학으로 옷걸이를 걸 수 있는 행어 고리와 지퍼 확장 시스템 등 편안한 여행을 위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진보적인 여행가방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끊임없는 소재와 시스템 개발로 디자인과 구성 부품에서 100여 개가 넘는 특허를 자랑한다.
FEATURE : 투미를 대표하는 수식어를 꼽으라면 가벼움과 튼튼함이다. 경호복이나 경주용 자동차에 사용되는 테그리스 소재, 3중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방탄 나일론 소재는 모두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다. ‘월 스트리트의 유니폼’ 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브랜드답게 비즈니스용 디자인이 많다. 보통 하드 케이스의 경우 공간이 확장되지 않는 데 반해 수납공간이 확장되도록 내부를 설계했다. 또한 롤러블레이드 기술을 적용한 트렁크 바퀴는 어떤 지면에서도 부드럽게 움직이고 소음이 적다. 불필요한 것은 배제하고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데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08

1 토파즈 멀티휠70 무게 6.9kg 크기 50×74.5×28.5 가격 1백35만원. 2 1930년대 광고 이미지.

리모와 | Rimowa
FROM : 독일 퀼른
HISTORY : 1898년 파울 모르스체크가 ‘가장 현대적인 여행가방을 만들자’는 모토를 가지고 설립했다. 1937년에 항공기의 소재와 제작 방식을 투입해 경금속을 사용한 여행가방을 선보였고, 1950년에 알루미늄 소재의 그루브 패턴 트렁크를 제작하면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확립했다. 2000년도에는 대통령 차량의 경호용 방탄유리에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트렁크를 최초로 선보이며 클래식하면서 동시에 혁신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FEATURE : 현재의 디자인은 1950년에 처음 선보인 알루미늄 트렁크와 비교해볼 때 거의 변화가 없다. 이처럼 뛰어난 소재와 클래식한 디자인이 바로 리모와의 매력. 브랜드의 상징인 홈이 파인 듯한 ‘그루브(Groove)’ 패턴은 내구성을 한층 강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항공기용 특수 알루미늄은 본래 열대지방 여행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온도, 습도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비행기 여행은 물론 햇빛이 내리쬐는 여행지에서 특히 유용하다. 제작 공정만 해도 90단계가 넘을 정도니 견고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09

1 1977년 브랜드 로고 이미지. 2 비즈니스 이미지를 강조한 최근의 광고 이미지. 3 로고 덕 무게 2.6kg 크기 38×53.5×18.5 가격 28만3천원.

만다리나 덕 | Mandarina Duck
FROM : 이탈리아 볼로냐
HISTORY : 1977년 파올로 트렌토와 피에트로 매나토가 만든 브랜드로 러시아와 중국 국경 사이의 우수리 강 주변에 서식하는,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만다린 오리를 모티브로 한다. 첫 컬렉션에는 경쾌한 컬러의 백팩을 선보였으며, 트렁크 라인은 2000년대에 탄생했다.
FEATURE : 이탈리아 브랜드답게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무채색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때에 특유의 오렌지와 옐로 컬러 트렁크를 선보이면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내부 공간을 나누는 메시 소재에 그림을 넣어 개성을 표현하는 것처럼 내부 디자인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10

1 플럼 무게 2.7kg 크기 47×67×31.2 가격 24만8천원. 2 대림미술관 <컬러 유어 라이프> 전시에서 운영했던 슈팅 스튜디오.

리뽀 | Lipault
FROM :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HISTORY : 디자이너 부부 프 랑수아 리포베츠키와 카린 리포베츠키가 2005년에 설립한 여행가방 전문 브랜드로, 깃털처럼 가볍고 아름다운 가방을 만드는 것이 모토다. 파리의 젊은 감각을 보여주는 여행가방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FEATURE : 가볍고 경쾌하다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대부분의 가방 브랜드가 하드 캐리어에 집중하는 데 비해 리뽀는 소프트 캐리어에 더욱 주력한다. 철저히 여성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실크와 트윌 나일론, 고급 비닐을 사용해 스타일과 실용성을 적절하게 겸비했다.

 

11

크래쉬 배기지 무게 4.2kg 크기 46×74×29 가격 20만원대.

크래쉬 배기지 | Crash Baggage
FROM : 이탈리아
HISTORY : 이탈리아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파비아가 캐리어가 손상될까 걱정하는 사람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2013년에 론칭했다.
FEATURE : 크래쉬 배기지의 슬로건은 ‘Handle without Care’이다. 이미 찌그러져 있기 때문에 가방이 찌그러질까, 손상될까 노심초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충격에 강하고 부드러운 폴리카보네이트와 형태 가공이 쉬운 ABS라는 소재를 결합해 특유의 찌그러진 디자인을 완성했다. 옐로, 딥블루, 카키 등 다양한 원색의 컬러로 선보이고 있다.

 

12

1 1960년대 광고 이미지. 2 가벼운 무게를 부각한 최근의 광고 이미지. 3 라이트 쇼크 무게 2.5kg 크기 51×75×31 가격 75만원대.

쌤소나이트 | Samsonite
FROM : 미국 덴버
HISTORY : ‘삶은 곧 여행이다(Life is a Journey)’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쌤소나이트는 1910년에 28세의 청년이었던 제스 슈와이더가 세운 ‘슈와이더 트렁크 생산회사’에서 시작됐다. 1960년대 비행기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쌤소나이트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007 가방이라 불리는 슈트케이스를 만들어 크게 히트를 치면서 유명해졌다. 1967년에 하드 케이스 트렁크의 원조인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만든 트렁크를 만들었고, 1974년 최초로 바퀴가 달린 트렁크를 출시하는 등 20세기 트렁크의 진화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EATURE : 쌤소나이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가방 브랜드로 자리잡은 비결은 디자인, 품질, 가격의 삼박자가 고루 균형을 이룬다는 것에 있다. 독점 기술인 커브 소재를 사용한 트렁크는 2kg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초경량을 자랑하며 캐리어에 바퀴를 최초로 장착한 브랜드답게 바퀴가 단단하다. 심플한 디자인의 소프트 케이스부터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초경량 하드 케이스까지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 가격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