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과 옷이 가득한 걸 보니 분명히 옷 가게다.

1. ‘소년’을 주제로 한 ‘Boy Myself’ 팀의 작품들. 2. 복합문화공간 ‘H Store’ 1층의 전경.

1. ‘소년’을 주제로 한 ‘Boy Myself’ 팀의 작품들. 2. 복합문화공간 ‘H Store’ 1층의 전경.

마네킹과 옷이 가득한 걸 보니 분명히 옷 가게다. 그런데 안쪽으로 들어서니 알싸한 분위기의 사진과 그림도 보이고 몽니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 9월 2일 홍대에 오픈한 ‘H Store’ 매장에 들어선 이들은 이 공간의 정체성에 대해 조금 의아했을 거다. 커스텀멜로우가 선보이는 이곳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그 흔한 ‘플래그십 스토어’라 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 이름처럼 옷만 파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도 팔고 그림도 전시하고 공연도 한다. 홍대를 찾는 이들이 부담 없이 놀다 갈 수 있는 ‘복합놀이공간’쯤으로 생각해도 좋겠다. 1층 매장에서는 의류를 비롯해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문구 제품, 향수와 바이크를 선보이고 메인 공간인 지하 1층에서는 전시와 공연을 위한 공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첫 번째 전시는 6개월간 ‘소년’이란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Boy Myself’ 팀의 작품으로 채웠는데 작품 하나하나의 이미지가 흥미로운 것은 물론 전체적인 공간의 분위기와도 꽤 잘 어울러진다. 홍대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공간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