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문 기자가 시승하고 여자친구에게 뉴 푸조 308을 추천하기로 마음먹은 이유.

가격은 3,390만원~3,740만원

한국은 별명도 많아. 그중 ‘해치백의 무덤’은 오랫동안 한국이 개성과는 거리가 먼 나라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었지. 그러나 해치백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뉴 푸조 308은 모든 것을 바꿔놨어. 차를 소개하기에 앞서 푸조의 차들은 제품명이 숫자로만 이뤄진 점 알고 있어? 앞의 숫자는 차의 크기로, 308의 ‘3’은 중간급이라는 뜻이야. 뒤에 붙은 숫자는 세대 구분으로, ‘8’은 8번째 변화를 거친 제품이라는 의미지. 그럼 가운데 ‘0’은 뭐냐고? 바퀴를 연상시키는 0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어. 인상은 매우 강렬해. 특히 헤드램프는 LED를 사용해서 밝으면서도 눈의 피로가 거의 없어. 고급스러운 외양을 위해 곳곳에 크롬 장식을 넣었고, 범퍼 아래쪽은 큰 공기흡입구를 넣어 성능을 표현했지. 옆 모양은 울퉁불퉁한 근육질은 아니지만 알토란처럼 실한 느낌이야. 마치 김우빈을 보는 것 같은 잘 빠진 비율도 매력 포인트야. 후면은 풍성해. 다양한 곡선을 풍부하게 사용해 특유의 세련미를 살렸어. 실내는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콕핏'을 적용했어. 운전자가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타일이야. 계기판 위쪽에 작은 패널을 배치해 각종 주행 정보를 보여주고, 9.7인치 터치스크린을 운전자 쪽으로 기울여 작동이 편리하도록 했어. 다양한 편의품목도 장점인데, 앞차의 속도를 감지해 안전  거리를 확보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했고, 앞좌석 안마 기능도 넣었어. 천장 전체를 유리로 만든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는 마치 컨버터블을 탄 느낌을 선사해. 엔진은 2.0ℓ 블루HDi 디젤엔진을 장착했고,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꽤 기민한 움직임이 인상적이야. 연비는 복합 기준ℓ당 14.6km로, 조금 낮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실연비가 아주 높아. 무려 140kg을 줄인 다이어트의 효과 덕분에, 가속 성능도 꽤 맛깔나지. 몸놀림도 이전 세대보다 경쾌하고. 곡선 도로에서 평소보다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운전이 과감해지는 것이 느껴져. 그러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아 부담감보다 재미있다는 생각이 앞서지. 자, 어때 고품격 파리지앵 푸조 308, 매력적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