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둘러싼 역사와 상식, 혹은 두고 두고 써먹을 레시피, 영화와 책에서 길어 올린 요리 이야기까지. 올해도 책은 ‘먹을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1 <냉면열전> 시인 박목월은 냉면을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단맛의 용해적 황홀감은 노란빛과, 신맛의 서늘한 신선미는 청색과 통할 것 같다”고. MBC 다큐스페셜 <냉면>을 기반으로, 냉면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담은 책. 평양냉면, 함흥냉면, 진주냉면, 밀면과 막국수의 정체까지 한 권의 책에 들었다. 

2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요리 전문가 파란달 장영성의 새로운 책은 혀와 영화에 초점을 맞췄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달걀말이, <비 미드나잇>의 그리스식 샐러드 등. 그 영화에 이런 음식이 있었나? 싶은, 영화 속 요리들을 소개한다. 영화 스틸큼이나 예쁘장한 요리 사진은 또 다른 볼거리다. 

3 <하루키 레시피>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라톤을 즐긴다는 것,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 외에 알려진 또 다른 사실은, 그가 먹을 것에도 꽤 욕심이 많다는 거다. 하루키의 책에 등장한 요리들을 요리사 차유진이 책 밖으로 끄집어냈다. <상실의 시대>의 미도리가 차려낸 따뜻한 집밥, <댄스 댄스 댄스>의 유키가 하와이에서 먹은 햄버거가 담담한 에세이와 함께 들어 있다. 
4 <위스키 대백과> 세계적인 통계학자인 데이비드 위서트가 스코틀랜드의 증류소로 향한 이유는 간단하다. 위스키를 
사랑하니까! 100여 곳의 위스키 증류소를 돌아보며 깨달은 위스키의 비밀과 역사를 품은 책.. 신촌에서 오랫동안 바 틸트를 운영하고 있는 주영준이 번역을 맡았다. 
5,7 <프랑스 홈메이드 디저트> 세계 최대 요리책 경연대회 디저트 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책으로 크림, 소스, 토핑, 페이스트리, 등 디저트에 관한 모든 것을 친절하고 세심한 레시피와 함께 담았다. 같이 출간된 마카롱, 에클레어만을 상세히 다룬 ‘정통 프랑스 파티세리 시리즈’도 주목하길.
6 <엘 불리의 철학자>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엘 불리. 15년 넘게 엘 불리에서 식사를 하며 페란 안드리아와 우정을 쌓은 저자 장 폴 주아는 엘 불리의 요리를 통해 묻는다. ‘요리는 예술인가?’ 미학과 역사, 맛에 대한 철학자들의 역사적인 고찰을 페란 안드리아의 음식과 함께 버무린 이 책을 덮을 즈음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게 된다. 요리는 예술이다! 

8 <세상의 모든 달걀 요리> 유럽을 대표하는 오가닉 레스토랑 로즈 베이커리의 창시자 로즈 카라리나는 달걀을 아낀다. 그래서 수란, 스크램블드에그 등 달걀 요리법과 어울리는 소스를 기반으로 달걀을 이용한 레시피가 무려 84개나 수록된 이 책을 썼다. 달걀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근사한 선물 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