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수근의 사무소가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경동교회, 아르코미술관 등 우리 시대에 의미 있는 건축물을 남긴 건축가 김수근의 사무소, ‘공간 건축사무소’는 종로의 랜드마크 중 하나였다. 아쉽게도 건축사무소로서의 수명을 다한 공간이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아라리오 갤러리의 김창일 회장이 인수한 공간 사옥의 새 이름은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지난 9월 1일 재탄생한 이 공간을 기념하는 개관전이 한창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이르는 계단을 사이에 두고 백남준, 신디 셔먼, 트레이시 예민, 수보드 굽타, 키스 해링 등 김창일 회장의 컬렉션을 차례차례 감상할 수 있다. 익숙한 ‘공간’의 풍경도 함께 말이다. 한 달 뒤인 10월 1일에는 제주도에 또 다른 아라리오 뮤지엄이 문을 연다. 이제 공간 밖으로 시선을 던져, 아라리오의 다음 행보를 지켜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