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일이 일상에서도 환영받는 시대다. 스포츠 브랜드마다 스타와 패션 디자이너들과 함께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도 그 이유. 최근 선보인 협업 컬렉션과 브랜드를 이리저리 따져봤다.

Nike×Sacai Womens Collection

 

기획력 하이브리드 스타일 하이패션 브랜드 사카이와 스포츠 정통 브랜드 나이키의 만남으로 언젠가는 한번 이루어져야 했을 운명적인 협업. 지난 3월 23일 분더샵 청담에서 첫선을 보인 지 이틀 만에 대부분 판매됐으니 기획력은 10점 만점에 10점.

창의성 반전 디자인을 즐기는 아베 치토세의 감성이 극대화되었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잘어우러졌고, 사카이 특유의 플리츠 디테일은 메시 소재를 사용해 스포츠 무드를 끌어올렸다. 창의성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듯. 운동복이 이 정도로라면 창의성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주고 싶지만 일상복이라고 한다면 다소 투박하다. 

기술력 혁신적인 소재와 첨단기술을 사용했다. 나이키의 대표적인 혁신 소재 테크 플리스가 주를 이루며, 고밀도의 나일론인 립스톤 원단에 주름 가공을 더해 사카이의 대표적인 스타일인 플리세 패널링을 완성했다. 박음질 없이 본딩으로 지퍼를 부착한 점도 눈에 띈다. 

현실성 아베 치토세는 신체의 움직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디자인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입어보니 가볍고 편하다. 출시되자마자 다 팔린 윈드러너 재킷이 최고. 메시 소재의 주름 장식도 운동할 때 무리가 없다. 

참고사항 분더샵 청담에서 단독 판매 중. 현재 슬립온 스타일로 해석한 에어맥스와 티셔츠 일부만 남아 있다. 5월 중으로 덩크 스니커즈를 포함한 2차 바잉 제품이 입고될 예정. 

종합평 사카이의 감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구미가 당긴다. 모든 면에서 최근 콜라보레이션 중 가장 뛰어나다.

컬러 블로킹 시색은 5만9천원, 아디다스 스텔라스포츠.

Adidas StellaSport

기획력 아디다스 by 스텔라 맥카트니가 10주년을 맞이해 젊은 층을 위해 ‘Performance Pop!’이라는 콘셉트로 출시한 세컨드 라인. 아디다스 스텔라 맥카트니 전매특허인 컬러 블로킹의 비비드 버전으로 운동용뿐 아니라 스트리트 웨어까지 아우른다. 젊은 층을 겨냥한 만큼 가격도 착하다. 
창의성 컬러 매치만은 따라올 자가 없을 만큼 탁월하다. 한마디로 과감하다. 원형 모티브를 활용한 로고와 타이포그래피 패턴도 젊은 층의 관심을 끌 만큼 예쁘다. 그러나 그 밖의 것은 아디다스 by 스텔라 맥카트니의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디자인에 힘을 뺀 듯한 인상을 준다.
기술력 자타공인 스포츠웨어 브랜드답게 타이츠, 브라, 탱크톱에 땀 배출 기능이 탁월한 클라이마라이트(Climalite™) 기술력을 적용했다. 두께가 조금 두꺼워 인체공학적으로 몸에 피트되는 느낌은 보통인 정도. 그러나 가격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다. 
현실성 기능성을 부각하기보다는 운동과 더불어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정도의 라인. 그래서 오히려 부담 없이 두루두루 입을 수 있는 것이 장점.
참고사항 톡톡 튀는 컬러의 액세서리가 ‘대박’이다. 옐로와 그레이의 컬러 블로킹의 ‘시색(Sea Sack)’, 형광 컬러 하이톱 스니커즈, 형광 핑크와 그린이 감각적으로 어우러진 니 삭스를 이미 ‘마이 쇼핑 카트’에 담았다.
종합 평 컬러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운동할때보다 운동을 하고 나서 입고 싶은 옷.

1 메시 소재 원피스는 9만9천원,아디다스 오리지널 by 리타 오라. 2 그래피티 슈퍼스타는 13만9천원,아디다스 오리지널 by 리타 오라.

Adidas Originals by Rita Ora

 

기획력 리타 오라의 긍정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산물. 오리지널스의 협업 컬렉션이 그렇듯 오색찬란한 프린트가 특징으로 짐 웨어라기보다 스포츠웨어를 표방한 트렌디 컬렉션이다. 네 가지 테마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전략이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창의성
프린트로 승부수를 걸었다. 기존에 선보인 폴리에스테르 블루종 점퍼, 스판덱스 타이츠, 삼색 라인의 집업 점퍼와 트레이닝 팬츠 등 아이템엔 큰 변화가 없다. 런던 코믹북 ‘카파우’에서 영감을 받아 고양이 눈, 금발, 새빨간 입술을 팝아트적으로 표현한 ‘수퍼’, 엑스레이 필름을 그래픽 프린트로 풀어낸 ‘오-레이’, 붉은 용이 타투처럼 새겨진 ‘드래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술력 기능을 위한 옷은 아니다. 
현실성 보자마자 리타 오라가 생각났으니 성공적인 컬렉션이라 하겠다. 팝과 그래피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참고사항
오리지널스 by 리타 오라는 스포티브한 의상을 섹시하게 입는 방법에 대한 좋은 예. 보디슈트가 능사는 아니다. 시스루 소재의 ‘오레이’ 라인을 참고할 것. 세 번째 테마인 ‘드래곤’과 네 번째 테마인 ‘화이트 스모크’는 5월 1일부터 판매 예정.
종합 의견 리타 오라의 유쾌한 섹시함과 취향을 반영한 트렌디 컬렉션. 팝과 유머를 지향하는 오리지널스의 DNA를 이어간다.

NikeLab×JFS

 

기획력 베를린 디자이너 조안나 슈나이더와의 협업. 핵심은 여성을 위한 다양성이다. 운동 단계에 따라 한 겹씩 겹쳐 입을 수 있도록 한 모듈식 구성으로 입는 이의 필요와 취향에 따라 연출법을 달리하여 실루엣에 변화를 주었다.
창의성 조안나 슈나이더의 강점인 수공예 기법을 통한 페인트 아트를 적용했다. 근육의 움직임을 두드러지게 하는 프린트가 활력을 주지만 지나치게 시선을 끄는 경향이 있다. 창의력이 돋보이는 아이템은 슬리브리스 케이프. 재킷으로 입거나 골반에 매어 스커트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술력 패턴에 능한 조안나 슈나이더가 재능을 맘껏 발휘했다. 통기성을 극대화하는 레이저 컷 패턴, 경량의 본딩 기술, 드라이 핏을 비롯한 나이키의 대표적인 하이테크 소재를 사용한 반면 피부톤과 어우러지는 색상으로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드라이핏 원단을 사용한 비대칭 탱크톱은 땀을 배출하는 특수 스트랩을 사용해 기능성을 높였다.
현실성 운동의 효과를 위해서는 몸의 실루엣을 드러내야 하지만 과감한 동작에 따라 적나라하게 신체 부위가 노출되는 것은 신경 쓰이게 마련. 여성들의 심리를 영민하게 파악한 세련된 레이어드를 통해 가리고 드러냄의 균형을 맞추었다. 기술력을 처리하는 감성이 돋보인다.
참고사항 4월 중순부터 명동 에비뉴엘에 자리한 10꼬르소꼬모를 통해 여름 컬렉션을 판매할 예정. 더불어 지지력을 강화한 트레이닝화 ‘NikeLab×JFS 프리TR5’도 출시된다.
종합평 기능성을 바탕으로 미학에 충실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매력 넘치는 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