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선보이는 론칭 브랜드 중 특별한 매력으로 에디터의 눈길을 사로잡은 다섯 개 브랜드를 스크랩했다.

1 REPLAIN 신진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보면 흔히 ‘튀는 것’에 너무 포커스를 둔 나머지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을 흐려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 브랜드 리플레인은 가장 기본적인 니트 아이템을 울과 캐시미어, 알파카 등 이탈리아산 최고급 원사를 사용해 제작한다. 평범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 ‘Super Normal’의 가치를 내세운 이 브랜드가 특히 기대되는 이유다.
2 MOOSE KNUCKLES 매년 겨울이 시작될 무렵이면 새로운 아웃도어 브랜드가 유행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는데, 올해는 그 주인공이 무스 너클이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캐나다의 극지방에서도 체온을 유지해주는, 야무진 100% 그레이 덕다운 점퍼 라인을 갖춘 데다, 알록달록 유치한 컬러를 배제하고 몸의 실루엣을 살려주는 시크한 디자인을 적용해 실용적이다.
3 LOUDMUT 오트 쿠튀르와 레디 투 웨어의 중간, 일명 ‘데미 쿠튀르’를 콘셉트로 내세운 라우드무트는 구조적인 디자인에 실용적 디테일을 더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예상치 못한 소재의 조합이나, 과감한 재단 등 벨기에 브랜드다운 창의적 디자인이 이 하이엔드 브랜드의 진짜 매력!
4 ALLEGRI 남성 패션이 지금처럼 다양성을 띠게 된 데에는 끊임없는 소재 개발이 한몫을 했다. 이번 시즌 국내 론칭하는 알레그리는 ‘직물의 건축가(Architects of Fabric)’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난 50여 년간 패션이 진화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이탈리아 브랜드. 시그너처 아이템인 레인코트를 비롯해 방수, 경량, 발한 등 뛰어난 기능성을 지닌 소재로 만든 정제된 디자인의 컬렉션이 다가오는 겨울을 기다리게 한다.
5 CLAUDIE PIERLOT 파리지엔 특유의 시크한 매력은 타고나는 것만은 아니다. 기본에 충실하되 밋밋하지 않고, 편안하되 격식을 잃지 않는 세련된 자국 브랜드들이 많이 있기에 가능한 것. 그래서 끌로디 피에로의 국내 론칭이 반갑다. 덕분에 마쥬, 산드로를 잇는 프렌치 감성의 컨템퍼러리 룩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됐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