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뷰티 에디터는 요즘 한국으로 화장품 쇼핑 여행을 떠나는 것이 뷰티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아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K- 뷰티의 진면목에 대하여.

해외 뷰티 전문가들이 말하는 K-뷰티 키워드 

전지현 “K-뷰티를 상징하는 것은 전지현이다. 그녀의 이슬을 머금은 듯 촉촉하고 민낯 같은 피부, 붉게 반짝이는 입술은 내가 생각하는 K-뷰티의 전형이다. 그녀의 룩은 마치 메이크업을 안 한 것처럼 보이는 ‘가짜 심플’을 표방한다.” – <더 컷>의 시니어 뷰티 에디터 캐슬린 우

1 특이한 성분 “미국의 화장품 산업은 최근 10여 년간 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해왔고, 자연이나 유기농 성분에 주목해왔다. 브랜드들은 그들이 얼마나 친환경적이고 건강을 의식하는지 소비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기술에 대한 강조는 거의 없다. 그런데 비비크림이 신호탄이 되었다. 이 신선한 아이디어의 제품은 미국 여자들은 미국 바깥에 어떤 다른 기술과 원료의 발전이 있는지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을 저격했다. 그리고 달팽이 점액, 마유 등 기이하다고 할 수 있는 한국 화장품의 성분들이 재미를 더했다.” – <리파이너리29>의 뷰티 디렉터 메간 맥인타이어

2 쿠션 팩트 “나는 비비크림을 통해 처음 한국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 후 기발한 패키지와 섬세한 텍스처에 반해버렸다. 합리적인 가격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쿠션 팩트는 여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혁신적인 제품이었고,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혁신에 흥미를 느꼈다. 특히 라네즈는 이 쿠션 팩트를 통해 미국 내 인지도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패셔니스타>의 뷰티 에디터 셰릴 위시호버

3 빌리프 & 닥자르트 “올해 3월에 미국 세포라에 런칭한 빌리프는, 현재까지 추이를 보자면 거의 대박 수준이다. 세포라닷컴에서 최고의 모이스처라이저로 아쿠아밤이 기록적인 론칭을 했다. 미국 잡지들에도 자주 소개되며, 얼마 전 세포라 교육에 다녀왔는데 세포라 매장 직원들이 하나같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가장 알고 싶은 브랜드로 빌리프를 지목했다. 닥터자르트 역시 화제다. 특히 비비크림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 내에는 대표적인 한국 비비크림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뉴욕 컬렉션 백스테이지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며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 글로우레시피 대표 사라 리

4 비비크림 “한국에서는 이미 시들할지 모르지만, 비비크림은 여전히 K-뷰티의 상징적인 제품이다. 여전히 한국 여배우의 피부 비결로 중국인들은 비비크림을 떠올린다. 비비쿠션의 유행도 비비크림의 상징성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 중국판 <셀프>의 뷰티 에디터 캐롤 헤

5 시트 마스크 “한국에서는 이미 10년 이상 인기를 끌어온 시트 마스크가 미국에서 현재 상승세다. 2014년 말 기준 마스크는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고, 2015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우레시피에서도 시트 마스크 판매율이 매달 월별 기준에서 몇백 배씩 성장하고 있으며, 고객들도 시트마스크에 대한 문의 이메일을 하루에도 수십 통씩 보내온다. 하이드로겔, 바이오셀룰로오스 또는 오가닉 마스크 등 콘셉트가 명확한 제품이 특히 인기다.” – 글로우레시피 대표 사라 리

6 슬리핑팩 “라네즈 슬리핑팩을 써보고 한국 화장품의 실력을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한국에서 만든 화장품이 덥고 습한 태국 날씨에도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슬리핑팩은 가볍고 촉촉한 텍스처로 태국 내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한국 화장품 하면 떠올리는 상징적인 아이템이 되었다. 덕분에 나는 한국화장품은 대부분 보습력이 좋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 태국 뷰티 블로거 사란야 사추키즈카이

7 매달 새로운 화장법 “한국의 잡지를 보며, 매달 새로운 유행 화장법이 소개되는 것을 보고 늘 궁금했다. 한국에는 정말 이렇게 매달 새로운 유행이 생기는 것일까. 중국의 경우 유행이 될 때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스킨케어 노하우 역시 마찬가지다. 연예인이 특정 메이크업을 하면 그것이 언론에 노출되고, 온라인 유저들이 다시 블로그에 재해석해서 올리고 SNS로 공유하며 공식적인 유행이 되는 형식이더라. 이렇게 끊임없이 유행을 창출해내는 것이 K-뷰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흥미를 잃어버릴 틈을 주지 않는다.” – 중국판 <마리끌레르>의 뷰티 에디터 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