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보다 네일 컬러를 더 자주 바꾸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올 가을과 겨울의 네일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네일 리포트.

1 디올의 베르니 미스틱 마그네틱스 10ml 3만7천원.2, 3 더페이스샵의 페이스 잇 아트 네일즈 매직 마그넷 BR01, RD01각각 10ml 5천원. 4 네일아이엔씨의 웨이브 마그네틱 폴리시 하우시스오브 팔리아먼트 9.7ml 2만원대.

1 자석으로 만드는 무늬

자석 네일에 주목해보자. 메탈릭한 색감으로 트렌드에 부합하는 색상인 데다가 자석으로 문양을 만드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자석 네일 에나멜은 철 소재의 고운 입자가 들어 있는 네일 에나멜과 자석이 달린 애플리케이터로 구성된다. 완성된 네일을 보면 절차도 복잡하고 하기도 어려워 보이지만 사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일반 네일 제품을 바르는 것처럼 바른다. 자석 네일 에나멜의 경우 여러 번 덧바르지 않고 한두 번만 발라 무늬를 완성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손톱 위에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다. 그 후 표면이 마르기 전에 애플리케이터를 손톱 가까이에 대어 제품에 따라 약 10초에서 최대 2분간 기다린다. 이때 자석 부분이 손톱에 닿지 않되 최대한 가까이 유지하도록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력을 통해 손톱 위에 서서히 그러데이션이 생기면서 오묘한 물결무늬가 완성된다.

다음은 매니큐어리스트 박은경이 전하는 셀프 네일을 쉽게 연출하는방법이다. 직선과 곡선의 그래픽 네일을 연출할 때에는 마스킹 테이프를이용할 것, 글리터 네일 에나멜은 손톱 위에 얹는다는 느낌으로 바를 것,그리고 무광과 유광 네일 에나멜을 조합할 땐 매트한 것을 먼저 사용할 것!

2 디자인은 대담하고 단순하게

롤랑 뮤레의 쇼에서 선보인 네일은 버건디색을 이용한 디자인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해볼 수 있다. 이쇼의 네일을 담당했던 매니큐어리스트 애나톨 레인리는 에디터에게 비법을 전수했다. “모델의 손톱을 인조팁으로 연장하고 끝을 둥글게 다듬었어요. 그러고는 베이지색 네일 에나멜을 두 번 정도 덧발라 베이스를 완성하고, 검붉은색의 네일 에나멜인 샤넬의 르 베르니 루즈 누아를 사용해서 브이 모양으로 색을 채웠죠.” 런던의 매니큐어리스트 미셸 험프리 역시 단순한 패턴을 추천했다. “스트라이프나 컬러 블록 등 대담하고 단순한 디자인은 트렌드인 동시에 집에서 따라 하기도 간단해요. 무광과 유광 네일 에나멜을 함께 조합하면 디자인이 복잡하지 않아도 공을 들인 것 같죠.” 런웨이에서 색다른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마이클 반 더 햄의 쇼를 참고해도 좋다. 베니스의 공예 장인이 만들었을 법한 무라노 유리 작품 같은 독특한 패턴을 제시했다. 종이보다 얇은 금박과 은박을 하나하나 붙여 완성한 것으로 혼자서 하기에는 난이도가 있으니 디자인을 기억하고 있다가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뱀피나 호피 무늬의 네일 스티커를 활용하면 네일 살롱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손톱 위에 근사한 무늬를 올릴 수 있다.

1 데보라 립만의 잇츠 레이닝 맨 15ml 3만1천원.2 겔랑의 맥시 샤인 라끄 125호 10ml 3만원.3 맥의 네일 락커 스킨 10ml 1만5천원.4 반디의 섹션 컬러 라인 M907 실버 포일14ml 2만원. 5 부르조아의 10 데이즈 네일에나멜 20호 딥 레드 9ml 1만5천원. 6 글로리의E-013호 장구 15ml 2만원.

3 컬러는 차분하거나 화려하거나

2013 가을/겨울 런웨이에서 모델들의 손톱과 입술, 그리고 눈가에까지 붉은 그림자를 드리운 버건디색은 가히 시즌의 색이라 이름 붙일 만하다. 또한 베리 레드색과 와인색을 비롯한 어두운 톤의 빨간색은 풍성하고 고혹적인 색감으로 스타일을 더없이 클래식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한편으로 봄부터 지속됐던 누드색의 열기는 앞으로도 지속되니 봄에 구입했다면 일년 내내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 베이지 톤의 네일이 깔끔하긴 해도 개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메탈릭한 톤이 확실한 대안이다. 가을부터 금색뿐만 아니라 은색, 흑연색이 섞인 금속빛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네일숍인 데싱디바의 매니큐어리스트 최선경은, “메탈릭한 반짝임이 감도는 네일 에나멜은 어떤 패션 스타일도 고급스럽게 마무리합니다. 찬 바람이 불면서 어두워진 의상에도 포인트가 되고요”라고 설명한다.

1 나스의 네일폴리쉬루즈안달루캔디 애플 레드15ml 2만6천원. 2 아리따움의 모디 네일 68호 라이딩 후드 10g 3천5백원. 3 샤넬의 르 베르니 베이지 13ml 3만2천원. 4 스킨푸드의 네일 비타 웜그레이 10ml 1천5백원.

4 의상과 네일의 상관관계

1 미니 드레스와 구두 그리고 네일까지, 발렌티노 하면 딱 떠오르는 그 맑고 선명한 빨간색으로 통일된 룩을 선보였다.
2 레오파드 무늬로 트렌치코트에 변형을 꾀한 버버리 프로섬에서는 버건디색 네일로 클래식함을 놓치지 않았다.
3 로다테 컬렉션에서는 날염 롱 드레스에 은테를 두른 듯이 섬세한 베이지색 프렌치 네일을 선보였다.
4 알렉산더 왕의 런웨이는 새벽 안개 속을 지나온 양 패션에서 뷰티까지 회색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1 쥴렙의 네온 네일 딥(글리터5.3ml, 톱 코트 7.9ml)1만원대. 2 이니스프리의벨벳 네일 키트 01호(네일컬러 10ml, 비즈 6g) 1만원.3 겔랑의 탑 코트 젤 10ml3만원. 4 아리따움의모디네일 시럽 탑 코트 10g3천5백원. 5 입생로랑의 라라끄 타이 앤 다이 13호 중힙 코트 10ml 3만원.

5 네일의 색다른 마무리

네일 에나멜의 질감은 이제 그 색의 종류만큼이나 다채로워졌다. 컵케이크를 닮은 네일이 궁금한지? 손톱 위를 오톨도톨한 비즈로 장식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됐으니 확인해보라. 손톱 표면을 보드라운 모직코트처럼 완성하는 제품도 있다. 국내에는 론칭 전이지만 네일 아이엔씨(Nail inc.)라는 브랜드는 가죽과 깃털, 콘크리트, 데님 등 데커레이션 네일계의 선두주자로 나서며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으니 뷰티 얼리어답터라면 구매 대행을 통해서라도 욕심을 낼 만하다. 예산이 빠듯하다면 톱 코트에 투자하는 것이 답이다. 매트 톱 코트는 계속 유행할 예정이고, 젤 톱 코트를 사용하면 손톱에 유리알처럼 투명한 광택을 더할 수 있다. 시럽 톱 코트는 손톱에 우윳빛 광택을 더해 네일 컬러의 색감을 부드럽게 한다. 최근에는 진주빛의 미세한 펄이 들어 있어, 흔들어 사용하면 그러데이션 효과를 내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손톱 위에 시도해볼 수 있는 변화의 수가 무궁무진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