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북적인 2024 S/S 패션위크. 뉴욕을 시작으로 런던, 밀란, 파리에 이르기까지! <얼루어> 에디터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도시별 비하인드 스토리를 따라가보자.

 

| NEW YORK |

MUST GO ON

발레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디자이너 아딤과 크리스찬 시리아노는 피날레에 풍성한 공연을 준비했다. 크리스찬 시리아노는 리본과 튈, 코르셋 등을 활용한 룩을 선보인 후 시아의 라이브와 함께 컬렉션을 마무리했고, 고전 발레의 낭만주의에서 영감 받아 오간자와 시폰으로 발레의 우아함과 역동성을 표현한 아딤은 뉴욕 시립 발레단 무용수의 공연까지 더하며 발레를 향한 찬사를 마무리했다.

 

AT THE BACKSTAGE

바비 브라운은 이번 시즌에도 미국을 대표하는 메이크업 브랜드답게 뉴욕 패션위크의 백스테이지에서 티비, 손정완, 로지 애슐린 등 주요 브랜드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다. 정신없는 백스테이지 테이블 위에 나름의 규칙하에 놓여 있는 제품들. 페이스 차트와 콘셉트에 맞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손길을 거치자 금세 룩과 메이크업이 하모니를 이뤘다.

 

PICKET ON THE RUNWAY

뉴욕 패션위크의 문을 연 코치 쇼가 끝날 무렵, 런웨이에 여성 두 명이 등장했다. 가죽이 벗겨진 모습을 형상화한 전신 보디 페인팅을 하고 ‘Coach: Leather Kills’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런웨이를 자유롭게 활보한 이들은 동물 가죽 소비를 반대하고 가죽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를 비판하는 국제 단체 페타(PETA)의 회원으로, 퍼포먼스 후에도 ‘누군가의 껍질을 파는 것을 멈추고, 가죽 소비를 멈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렸다. 이후 이들은 런던에서는 버버리, 밀란에서는 구찌 쇼에 등장해 동물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BEYOND IMAGINATION

매 시즌 컬렉션의 주제와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브랜드들. 이번 시즌엔 새로운 베뉴에서 웅장한 쇼를 선보이며 뉴욕 패션위크를 빛낸 컬렉션이 많았다. 저물녘 붉게 물든 노을이 창문 틈으로 새어 나오던 허드슨강 맨해튼 클래식 카 클럽에서 금속 조형물 사이로 런웨이가 펼쳐지던 코스, 비 오는 루스벨트 주립공원에 리버뷰의 야외 런웨이를 마련한 프라발 구룽, 맑게 갠 화창한 하늘 아래 윌리엄스버그 다리를 배경으로 도미노 파크에 긴 런웨이를 따라 꽃을 만개시킨 마이클 코어스, 미국 자연사 박물관 내 동굴을 닮은 거대한 구조물이 분위기를 압도하는 길더 센터 아트리움에서 진행된 토리 버치 쇼 등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전율이 느껴졌다. 그뿐만 아니라 워킹 내내 어딘가 기괴한 웃음을 띠고 등장한 모델을 통해서도 눈길을 끌던 콜리나 스트라다까지 브랜드의 기믹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WELCOME & WELCOME BACK

4년 만에 뉴욕으로 컴백한 랄프 로렌. 보헤미안의 자유분방함을 레이스, 자수, 깃털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표현했다. 폴로 셔츠, 포니 야구 모자 같은 반가운 시그너처 아이템도 등장. 한편 헬무트 랭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도의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베트남 시인 오션 브엉의 시적인 문구가 내레이션으로 흘러나온 뒤 화려한 컬러의 향연이 펼쳐졌다. 어릴 적부터 브랜드의 팬이었던 그의 쇼는 가장 헬무트 랭답고, 또 가장 뜨거웠다.

 

K-WAVE IN NY

이번 시즌 역시 패션위크를 찾은 수많은 셀럽과 인플루언서로 뉴욕은 북적였다. 그중 눈길을 끈 건 코치의 글로벌 앰배서더가 된 후 처음으로 쇼장을 찾은 이영지, 브론즈 컬러의 우아한 드레스를 착용하고 랄프 로렌 컬렉션에 참석한 크리스탈, 당당한 애티튜드로 헬무트 랭 쇼에 참석해 시선을 사로잡은 티파니 영 등 뉴욕을 빛낸 국내 셀럽들. 특히 티파니 영은 수많은 외신 기자 사이에서 취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얼루어> 에디터를 발견하고, 카메라를 향해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묻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