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북적인 2024 S/S 패션위크. 뉴욕을 시작으로 런던, 밀란, 파리에 이르기까지! <얼루어> 에디터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도시별 비하인드 스토리를 따라가보자.

 

| LONDON |

SPECIAL RUNWAY

기상천외한 디자인은 물론 기발하고 독특한 베뉴로 재미를 선사하는 런던 패션위크. 수프리야 렐레는 런던 바비칸 센터의 지상 다층 주차장을 그들의 무대로 낙점했다. 관능적 룩을 입은 모델들이 바닥의 통행 화살표를 따라 걷자 주차장은 완벽한 쇼장으로 변신했다. 노울스는 쇼장 내부에 흙과 자갈을 깔아 야외 같은 런웨이를 연출했고, 그런지한 무드의 룩을 입은 모델들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당차게 걸어 나왔다. 한편, 쇼장을 가로지르는 전형적인 런웨이 대신 새로운 방법을 택한 브랜드도 있었다. 매티 보반은 원형 단상 위에서 포즈를 취한 후 중앙에 설치된 원형의 유리관을 빙 도는 동선으로 런웨이를 꾸렸다.

 

이제는 ‘뉴 버버리’ 시대

패션계의 큰 관심 속에 다니엘 리가 이끄는 버버리의 두 번째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나이트 블루 컬러를 필두로 한 강렬하고 파격적인 컬러 웨이는 물론 버버리의 아이덴티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여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100여 년 동안 굳건하던 버버리 하우스에 입성하자마자 대담한 변화를 꾀한 다니엘 리. 그의 진취적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력은 두 번의 컬렉션만으로 고착화된 영국의 신사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데에 성공했다.

 

전설의 모델, 최미애

한국인 디자이너 최유돈이 이끄는 유돈 초이 런웨이에 1세대 패션모델 최미애가 등장했다. 1987년 데뷔 이후 한국인 최초로 파리 컬렉션에 초대되는 등 톱 모델로서 전성기를 누렸던 그는 오랜만의 컬렉션 복귀에도 노련하고 우아한 캣워크로 1세대 슈퍼모델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런던 패션의 현재와 미래

런던이 패션위크로 들썩일 때,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는 신흥 패션 영재들의 컬렉션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알렉산더 맥퀸이 후원하는 <REBEL: 30 Years of London Fashion>은 패션위크가 한창이던 9월 16일에 오픈해 쇼를 보기 위해 런던을 찾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은 물론 JW앤더슨, 시몬 로샤 등 런던을 대표하는 젊은 브랜드의 컬렉션 아카이브도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