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일간의 콘서트를 마치고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god. 유퀴즈 온 더 블럭, 아이유의 팔레트 등에 완전체로 출연하며 복귀 신호를 알렸다.

세기말에 등장한 god

1999년 1월 3일 데뷔한 god. 다소 반항기 가득한 이미지에 파워풀한 퍼포먼스 위주로 선보이던 당시 아이돌 시장에서, 가만히 서서 구슬프게 ‘어머님께’를 부른 다섯 남자는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지금 들어도 절절한 가사의 이 데뷔곡은 박준형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으며, 실제로 많은 가출 청소년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이례적인 콘셉트로 등장한 이후 본격적인 전성기를 이어갔다.

육아 예능의 시초

물론 처음부터 엄청난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꽃미남 외모라기에는 어딘가 친근한 이 다섯 남자들을 세상에 알리게 된 건 바로 ‘god의 육아 일기’. 11개월 된 남자아이 재민이를 직접 키우고 돌보는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며 그들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간 것.

당시 맡은 역할도 나누어져 있었는데 박준형이 왕아빠, 손호영이 왕엄마, 김테우는 놀아주기, 윤계상은 패션 담당, 데니 안은 재우기 등 각자의 맡은 역할이 있었다. 당시 10대 후반이었던 손호영은 청초한 외모에 정말 엄마처럼 세심하고 다정하게 아이를 돌보는 모습이 방송을 타며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최고 시청률이 무려 32.2% 달하며 god를 국민 그룹으로 만든 프로그램!

그리고 이어진 명곡 파티

힘든 연습생 생활을 거치며 돈 없고 가난했던 시절 불렀던 ‘어머님께’를 시작으로 2집에는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애수’, ‘Friday night’ 등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명곡을 담았다. 2000년에는 ‘거짓말’, ‘촛불 하나’ 그리고 2001년에는 god를 완전한 국민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길’, ‘니가 있어야 할 곳’이 공개됐다. 3집 때는 스케줄이 하루에 12개에 달할 때가 있었고, 당시 방송 3사 가요대상을 휩쓸며 그야말로 대박을 친 god.

2집 발매 이후에는 인기의 척도였던 드림 콘서트에서 공연장을 하늘색 풍선으로 가득 채우고, 게릴라 콘서트에서 역대 최다 관객을 모으며 역사를 써 나갔다. 2002년, ‘100일간의 휴먼 콘서트’라는 새로운 주제의 콘서트를 열고 100번째 콘서트가 끝나고 잠시 휴식과 개인 활동에 돌입했다.

4인조에서 다시 5인조가 되기까지

윤계상이 god 활동을 하지 않으며 4인조 그룹이 되었고, 이후에는 개인 스케줄 위주로 활동하며 사실상 해체라는 이야기도 많았다. 하지만 막내 김태우가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전향한 윤계상에게 매년 연락하며 꾸준히 god로 돌아오라고 이야기했다고. 그 덕분인지 2014년, 서로 간의 오해를 풀고 드디어 완전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개인 활동을 하며 늘 서로를 그리워했다는 다섯 남자, 2018년 콘서트에 이어 2022년 23주년을 맞아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아직 건재함을 증명했다. 예능에 출연하며 복귀 소식을 알린 그들, 콘서트뿐만 아니고 앞으로 앨범도 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