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리본 디테일. 올가을 레트로 감성 충만한 리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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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BOW STYLE

2019 가을/겨울 시즌, 눈에 띄는 디테일 장식 하나. 리본이 다시 보인다. 그리 신선할 것도 없는 이 단순한 리본 장식이 왜 그리 반가웠는지. 몇 시즌째 군림했던 유스,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이 슬슬 식상해질 시점이었을까. 새삼스럽게 이 리본이 사랑스럽다. 그중 밀라노에서의 활약은 특히 눈에 더 띄는데 빈티지한 리본 장식을 종종 사용했던 구찌의 튜브톱 드레스를 시작으로 MSGM에서는 리본을 어깨에 두른 듯한 사랑스러운 미니드레스를, 에트로는 클래식한 푸시보우 블라우스 등을, 펜디의 칼 라거펠트는 커다란 푸시 보우를 통해 목과 허리를 강조하는 컬렉션으로 런웨이를 장식했다. 저마다 다채로운 모습으로 제 몫을 해내는 리본은 그렇게 로다테, 셀린느, 발렌티노 등 다양한 패션 하우스를 거쳐 새로운 클래식 스타일의 귀환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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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PUSSY BOW

리본 아이템을 찾다보니 푸시 보우(Pussy Bow) 스타일이 눈에 띈다. 다양한 리본 디테일 중에서 블라우스나 드레스 톱의 목둘레를 묶어 연출하는 긴 리본 스타일을 푸시 보우라고 한다. 푸시 보우가 패션에 등장한 건 19세기 말부터인데 정식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건 1960년대부터라고. 코코 샤넬, 이브 생 로랑 등이 푸시 보우를 사용한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클래식한 레이디라이크 룩부터 이브 생 로랑의 르 스모킹 룩까지 젠더리스를 오가는 다양한 룩으로 활약해왔다. 특히 1980년대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전 영국 총리 마거릿 대처가 리본이 달린 실크 블라우스를 입어 대중적으로 사랑받았다. 그래서인지 푸시 보우는 자연스럽게 드레스업한 듯하면서도 단정해 보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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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LAYERED

유행에 얽매이지 않고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리본 디테일. 막상 커다란 리본을 매자니 부담스럽거나 고민된다면? 방법은 얇은 것부터 시도하는 것. 얇은 타이형의 실크 스카프를 목에 두르거나 소재가 부드러워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것을 선택하자. 모노톤이나 뉴트럴톤의 베이식한 컬러를 선택하면 하객 패션이나 면접 룩으로도 손색없다. 조금 과감하게 리본을 활용하고 싶다면 볼륨감 있는 스카프를 둘러보자. 1970년대 부르주아 프렌치 걸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 룩처럼 말이다. 리본이 가진 빈티지하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한껏 살릴 수 있을 듯. 또, 펜디의 뒷모습을 기억한다면 트렌치코트 뒤로 스카프를 둘러 리본처럼 묶어볼 것. 밋밋했던 트렌치코트가 로맨틱한 룩으로 변신할 수 있는 꽤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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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 ACCESSORIES

이번 시즌에 보우 디테일이 두드러진 액세서리는 바로 헤어 피스와 슈즈다. 뉴트로 스타일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에밀리아 웍스테드는 앙증맞은 리본으로 드레스업한 스타일 헤어를 완성했고, 로다테는 비즈 장식을 더한 리본으로, 미우미우는 헤어밴드로 보우 디테일의 헤어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모델들의 발끝에서 리본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았는데, 다채롭게 장식한 리본 슈즈로 여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마치 신데렐라 슈즈의 2019년 버전이면 이런 모습일까. 화려한 금장 장식으로 완성한 리본들을 장식한 돌체앤가바나의 슈즈를 발레리나의 슈즈처럼 레이스업해 신은 모습이 사랑스럽다. 리본하고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을 것 같은 오프화이트의 플랫폼 슈즈도 인상적. 리본을 보다 다양하게 즐기기에 더없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