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그녀에게 예명 HA:TFELT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그녀는 ‘뜨거운(Hot)’이라는 중의적 의미가 담겨 있고 그만큼 진심이 담긴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음악만큼이나 뜨겁고 솔직한 그녀의 취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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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다음 싱글 준비에 한창이에요. 최근에 특별히 한 일은 없고 컨디션 조절하면서 밴드 멤버들과 가평에 놀러 갔다 왔어요. 눈 덮인 산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음악적 영감을 나누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 오빠. 서로 음악 추천도 해주고, 영화 얘기도 많이 해요. 그게 앨범 콘셉트 이야기로 넘어가죠. 결국 기승전 음악 이야기예요.

소속사도 옮겼고 앞으로 나올 핫펠트의 음악이 더욱 궁금해요. 음악에 무엇을 담고자 하나요?
현재로서는 핫펠트스러운 음악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제 이야기지만 공감할 수 있고 또 자꾸 듣고 싶어지는 음악이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나 많아요.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지금의 내가 보고 겪는 일들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싶어요.

최근 작업한 곡을 보면 때로는 도발적이거나 솔직한 면모가 돋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돌 출신으로서 조심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점점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이돌도 많아지고 있어서 부담감은 없어요. 가끔씩 ‘내가 너무 솔직하려고 애쓰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솔직한 사람이었거든요. 사람의 기본적인 성향은 쉽게 바뀌는 게 아니잖아요.

요즘 가지고 있는 관심사는? 최근 작업한 곡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고독.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즐기고 있어요. 사람들 속에 섞이면 또 혼자 있고 싶어지고. 원래는 늘 북적거리는 걸 좋아했었거든요. 적막함이 주는 그런 편안함이 있어요.

주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나요?
그때그때 다른 것 같아요.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도,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도. 내가 놓인 상황과 감정에 따라 영감을 얻을 때도 있어요. 뭔가 좋아지면 그걸 주제로 단순하게 시작하기도 해요. 라벤더 향을 좋아해서 ‘라벤더’라는 곡을 쓴 적도 있고, 집 앞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너무 예뻐서 ‘하얀 고양이’라는 곡을 썼어요. 두 곡 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요.
우선 봄에 싱글앨범 하나를 계획하고 있어요. 꾸준히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공연을 통해서도 많이 만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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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DANIEL CAESAR(FEAT. H.E.R.) ‘BEST PART’
3월 7일 내한을 앞둔 다니엘 시저. 과거 노숙자처럼 거리를 전전하다가 그래미상 ‘최우수 R&B 앨범’, ‘최우수 R&B 퍼포먼스’ 후보에 오를 정도로 풍부한 음색을 가진 가수. 총 3장의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한국 음원사이트에는 ‘Violet’이라는 곡밖에 없지만, 유튜브와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그의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다.

2_MAHALIA ‘SOBER’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마할리아. ‘Sober’라는 곡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어쿠스틱 버전과 ‘Jarreau Vandal’이 리믹스한 버전. 두 곡 다 개성이 강하다. 봄날에 듣고자 한다면 어쿠스틱 버전을 추천. 잔잔한 기타 반주에 그녀의 음색이 더해져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든다.

 3_서교동의 밤 ‘WALKING IN THE MOONLIGHT’
다양한 음악을 현대적 편곡으로 풀어내는 작곡 크루 ‘서교동의 밤’의 다섯 번째 싱글 앨범. 청초하고 달달한 다원의 보컬도 좋지만 시작하는 연인들의 썸타는 과정이 담긴 서정적인 가사가 매력적인 곡이다. 봄날, 따뜻한 날씨와 더불어 설렘 충전이 필요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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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_베이빌론 ‘OCEAN DRIVE’
누군가는 베이빌론을 시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만큼 곡, 가사를 서정적으로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이 노래는 싱글앨범 <S.S.F.W>에 수록된 4곡 중 하나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주제 중 여름에 해당하는 노래다. 하지만 노을, 해질녘 분위기가 감정을 나른하게 만들기에 골랐다. 복잡한 시내보다는 하늘에서 드라이브하는 느낌.

 5_SABRINA CLAUDIO ‘I BELONG TO YOU’
유튜브,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입소문을 탄 마이애미 출신 싱어송라이터 사브리나 클라우디오. 2017년 10월 발매된 정규 앨범 <About Time>에 수록된 곡으로 몽환적이고 끈적끈적한 분위기가 흐른다. 앨범에 수록된 12곡 모두 비슷한 느낌이라 새벽에 자주 듣는다.

 6_카더가든 ‘SARAH’
예전에는 ‘메이슨 더 소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아티스트. 새로 지은 카더가든이라는 예명은 본명 ‘차정원’을 Car(차), The Garden(정원)으로 풀어 쓴 것이다. 2013년 메이슨 더 소울 시절 ‘Photographer’라는 곡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R&B 음반에 노미네이트됐을 정도로 실력파다. ‘Sarah’는 가상의 여성에 대한 사랑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