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관리의 시작은 피부 타입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문제는 피부가 번들거리면 지성, 세안 후 땅기면 건성이라고 성급하게 단정짓기에는 피부 타입이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것! 피부과 전문의 레슬리 바우만은 좀 더 세심한 방법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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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매장에 가면 가장 먼저 피부 타입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평소 피부가 건조한지, 번들거리지는 않는지, 뾰루지가 잘 생기는 편인지, 민감한지 등이 주된 질문이다. 화장품에 적힌 설명도 크게 다르지 않다. 건성피부, 지성피부, 복합성피부, 민감성피부, 정상피부에 적합한지가 적혀 있을 뿐이다. 피부 타입을 분류하는 기준이 이처럼 포괄적이다 보니 자신의 피부 타입에 대해 잘못 알고 맞지 않은 화장품을 발라 피부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세안 후 피부가 땅기면 건성이라고 단정짓거나 유분이 많아 번들거리면 지성이라고 판단하는 식이다. 에디터 역시 20대 중반까지 T존이 번들거리고 가끔 뾰루지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심한 지성피부라고 생각해 알코올 성분이 가득 들어 있는 토너로 수시로 닦아내고 세안제 역시 세정력이 강한 제품을 선택해 피부가 뽀드득한 느낌이 들 때까지 씻어내곤 했다. 하지만 피부과에서 피부 타입을 정밀 검사한 결과 수분 부족형 지성피부로, 토너와 세안제의 과도한 사용이 오히려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깨뜨려 피지 분비가 많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기존의 피부 타입 분류법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미국에서는 피부 타입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새로운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 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인 <The Skin Type Solution>의 저자이자 마이애미 의과대학의 피부과 교수를 역임한 레슬리 바우만 교수의 ‘바우만 피부 타입 테스트’가 바로 그것이다. 바우만 교수는 지성과 건성, 민감성과 저항성, 색소성과 비색소성, 주름과 탱탱함 등 네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피부 유형을 제시한다. 지성과 건성은 피부에 분비된 피지를 기준으로 나뉘는데, 피부 표면을 덮고 있는 기름막인 피지는 피부 수분량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건성피부는 대체로 피부결이 거칠고 피부색이 탁하며 세안 후 특히 피부가 땅기는 것이 특징이며, 지성피부는 피지 분비량이 많아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민감성과 저항성은 각질층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각질층의 피부장벽은 알레르기 유인 물질이나 자극 물질이 외부로부터 피부에 침입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피부장벽이 손상돼 피부가 민감해지면 외부 자극이나 화장품 등에 의해 피부가 쉽게 붉어지고 따갑거나 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피부장벽이 튼튼한 저항성(Resistant) 피부는 화장품을 사용했을 때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는 적지만 강력한 각질층으로 인해 화장품의 흡수력이 떨어져 효과가 덜 나타나기도 한다. 색소성과 비색소성은 색소침착의 유무에 따라 나뉘는데, 기미나 주근깨, 색소침착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측정하는 것이다. 피부색이 밝고 기미나 주근깨, 잡티가 있는 경우는 색소성 범주에 속하며, 피부색이 짙고 균일하며 잡티나 색소침착이 없는 경우는 비색소성 범주에 해당한다. 주름과 탱탱함은 말 그대로 피부 탄력과 주름의 유무를 기준으로 주름의 진행 상황을 측정하는 것이다. 주름은 피부 노화의 대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과 흡연, 공해, 영양섭취 불량,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을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