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봄/여름 트렌드를 살펴보면, 디자이너들은 동시대 여자들이 원하는‘ 여성성’이 무엇인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장식은 덜어졌지만 그동안 꾸준히 시도된 과감하고 도전적인 색과 무늬, 그리고 형태가 전통적인 여성성 위에 드리워졌다. 물론 실용의 범주 안에서.

 

 

fa-Spring Star2

SHOCKING PINK
과감하고 전투적인 분홍이 트렌드 전면에 나섰다. 바로 푸시아 핑크라 불리는 밝은 자주색! 그 강렬한 색의 힘이 도드라지도록 단순한 디자인에 적용되었다. 푸시아의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알린 브랜드는 발렌티노. 발렌티노는 코랄 핑크에서 푸시아를 거쳐 레드로 이어지는 스펙트럼을 섬세한 소재 위에 그려냈고, 푸시아는 핑크의 행렬에 모던함을 담당했다. 우아함을 잃지 않는 강렬한 푸시아의 매력은 현재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가 발렌시아 컬렉션을 위해 선택하기도 했다.

 

fa-Spring Star3

ARTISTIC STRIPE
작년 한 해 패션 신을 뜨겁게 달군 고전적이고 기교적인 무늬의 기세가 한풀 꺾이자, 예술적이고 현대적인 색의 아름다움 조합이 맥시멀리즘의 자리를 차지했다. 프로엔자 스쿨러는 민속적인 무드에 빨강과 검정을 대담하게 배치했고, 미우미우는 1970년대 추상 미술에서 영감 받은 빛바랜 색의 기하학적 무늬를 제시했다. 줄무늬를 애정하는 스포티즘에 예술적인 감성을 더한 디자이너는 소니아 리키엘과 펜디 그리고 포츠 1961!

 

fa-Spring Star4

MISMATCHED EARRING
큼지막한 귀고리는 새로운 봄이 오자 더욱 몸집을 키웠다. 얼굴을 다 가릴듯 커다란 귀고리가 등장한 것. 큰 귀고리가 대세인 현재, 새로운 변화는 귀고리를 짝짝이로 연출 하는 것이다. 양쪽의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한쪽은 길게 한쪽은 짧게, 한쪽은 섬세한 주얼리 장식, 다른 한쪽은 구조적인 디자인의 것을 하는 식. 마르니, J.W. 앤더슨, 로다테, 스포츠 막스, 디올 등 수많은 디자이너가 짝짝이의 과감함을 선택했다.

 

fa-Spring Star5

TULE DRESS
속이 비치고 하늘거리는 시폰과 오간자는 봄/여름 시즌의 단골 소재은 부인 할 수 없지만 2017년 봄/여름에는 그 하늘거림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특히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풍성하고 낭만적인 튤 드레스가 디올을 선두로 강력한 유행의 지표를 그리고 있다. 스트리트 신에서 인기를 끈 몰리 고다르의 솜사탕 같은 핑크 튤 드레스 덕분인지 현실에서의 활용도가 기대 되는 바. 켜켜이 쌓인 튤 스커트를 후디, 라이더 재킷, 면 티셔츠등 스트리트적인 아이템과 믹스매치하면 꽤 재밌는 룩이 탄생할 듯 하다.

 

fa-Spring Star6

BRALETTES AS OUTWEAR
와이어와 캡이 없는 브래지어인 브라렛은 여자들에게 자유를 선사했고, 올봄, 스타일에도 자유를 부여했다. 브라렛을 스웨터나 셔츠 위에 입는 스타일링이 슬립 드레스 대신 란제리 룩을 대표하게 된것. 세린느는 거미줄처럼 짜인 크로셰 브라렛을 하얀색 드레스 위에 덧 입었고 프라다는 50년대 비키니 톱과 같은 브라렛을 레트로풍 셔츠 위에 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