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TV 속 여행 프로그램들은‘ 먹방’과‘ 쿡방’만큼이나 다양한 콘셉트와 테마를 입고 진화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생기는 여행 프로그램들을 모았다. 당신의 리모컨이 향하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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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걸어서 세계 속으로 | 토요일 오전 9시 40분 방송. KBS1
10년 5개월 동안 140개국의 1220개 도시를 다녀온 장수 프로그램. 2009년 10월 종영했다가 시청자들의 요구로 이듬해 편성이 재개될 정도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도시를 여행자의 시점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현지인들의 삶의 모습을 카메라에 생생히 담아낸다. 최근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편을 방송했으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세계 지도에 지금껏 방송한 도시를 표시해두었는데 이를 보면 프로그램의 역사를 실감할 수 있다.

 

2 1박 2일 시즌 3 | 일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 KBS2
<1박 2일>은 우리나라 지방으로의 여행 붐을 일으킨 일등공신이라 할 만하다. 오랜 방송 기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체력 게임, 복불복 게임, 레이스 등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예능 요소와 스토리를 입히면서 신선함을 유지한다. 시즌 3가 2년이 넘는 동안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에는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팀워크가 한몫한다. 최근 김주혁의 하차로 윤시윤이 합류, 방송 첫 회부터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3 신서유기 2 | 화요일 오전 10시. tvngo
나영석표 웹 예능으로 화제를 모았던 <신서유기>가 이제 전파를 탄다. 나 PD는 웹 버전이 에피소드와 게임을 중심으로 20~30대 청년들에게 익숙한 인터넷 용어와 그들 사이에서 통하는 농담 등을 담아냈다면, TV 버전은 스토리 중심으로 40~50대도 편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고 밝혔다.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 등 기존 멤버들에 막내 이승기의 군입대로 공석이 된 자리는 안재현이 메워 함께 중국 청두로 떠났다. 온라인용 클립은 영상 시간도 짧아 출퇴근길 등 자투리 시간에 가볍게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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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로맨스의 일주일 3 | 금요일 오후 8시 20분 방송. MBC Every1
<로맨스의 일주일>은 말 그대로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여배우들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으로 시즌 3의 주인공은 박시연, 한채아, 김성은이다. 시즌 1 이탈리아, 시즌 2 프랑스에 이어 이번에는 미스터리한 남자 ‘댄’이 여배우 셋을 덴마크로 초대하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앞선 시즌에서 1대1 여행 파트너가 존재하던 것과는 달라졌지만 절친 여배우들의 조합이 더 활기찬 재미를 선사한다. 동화 같은 덴마크의 풍경에 여배우들의 패션과 뷰티 스타일, 그리고 북유럽 미남까지, 20~30대 여성들의 취향을 제대로 겨냥했다. 지금 당장 떠나진 못하더라도 대리 만족하며 여행을 꿈꾸기 딱 좋은 프로그램.

 

5 플랜맨 | 일요일 오후 8시 방송. 트렌디
단독 MC를 맡은 은지원이 스타들의 의뢰를 받아 여행지 선정부터 코스, 일정까지 의뢰인들의 여행 계획을 직접 짜주고 가이드로 함께 떠난다. 첫 의뢰인은 개그우먼 박나래, 김지민, 박소영으로 여행지는 괌이다. 믿고 보는 개그우먼들로 구성된 멤버 조합이 먼저 기대부터 하게 만든다. <1박 2일>, <신서유기> 등 여러 여행 프로그램을 섭렵해온 은지원이 리드하는 여행은 어떨까? 5월 22일 첫 방송.

 

6 배틀 트립 | 토요일 오후 11시 5분 방송. KBS2
매 회 다른 연예인들이 2인 1조로 짝을 이뤄 ‘여행설계자’가 되어 특정 주제로 알차고 실속 있는 여행을 다녀온다. 이휘재, 김숙, 성시경, 산이까지 네 명의 MC가 진행하며, 스튜디오의 판정단들이 VCR을 통해 평가하고 더 나은 여행을 한 팀에게 투표하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정한다. 현재까지 아이돌, 배우, 셰프 등이 출연해 ‘당일치기 여행’, ‘비행기 타고 떠나는 1박 2일 최저가 여행’, ‘간식투어-서울편’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결을 펼쳤다. 리얼 버라이어티 요소에 깨알 같은 여행 정보를 녹여내고 토크쇼에 대결 구도까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7 히트메이커 | 금요일 오후 11시 20분 방송. JTBC
<히트메이커>는 강인, 정준영, 이철우, 정진운이 세계 각국의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종 스포츠에 도전해 ‘스타일리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첫 도전으로 최근 유럽에서 익스트림 스포츠 액티비티로 급부상하고 있는 스포트호크를 배우기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떠났다. 단순히 외국 도시의 모습을 비춰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루프 클라이밍, 버스킹 등 현지에서 도전할 미션을 꾸준히 던져주고 그것을 해내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풍성한 스토리가 이 프로그램만의 매력이다. 네 명의 멤버가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쳐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에 도전하는 청춘은 언제나 아름답다.

 

8 수상한 휴가 | 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 KBS2
절친 스타 두 명이 짝을 이뤄 일주일간 휴가를 떠나는 흔한 예능 같지만 사실은 낯선 여행지에서 현지인들을 만나 그 나라를 알아가고 삶의 방식에 공감하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첫 팀의 멤버인 조연우와 이승준은 인도네시아로 떠나 현지 아이들과 축구를 하고,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어부 체험을 하는 등 그들의 일상에 녹아들었다. 그럼에도 방송이 마냥 진지하게 흘러가지 않는 건 서로가 편한 두 스타가 함께 떠나 웃고 떠들고 아옹다옹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9 원나잇 푸드트립 | 수요일 오후 9시 방송. O’live TV
‘먹기 위해 떠난다’는 여행 트렌드를 재빠르게 포착한 올리브 티비의 새로운 프로그램. 네 명의 셀러브리티가 각자의 ‘먹킷리스트’를 안고 1박 2일간 일본, 방콕, 태국, 대만 등으로 여행을 떠나 다양한 로컬 푸드를 섭렵한다. 한 그릇을 비울 때마다 도장을 받고, 가장 많은 도장을 받은 출연자는 다음 여행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오감 자극은 물론 로컬 식당에 대한 쏠쏠한 팁도 얻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