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정비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을 모았다. 버릴 것은 버리고, 변화할 것은 변화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ALR2_151209_12032_R0


1 <사는 게 뭐라고>
동화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 사노 요코의 에세이 첫 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2010년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작가가 2000년대 써 내려간 글은 60대가 되어도 여전히 인간은 서툴다는 것, 제멋대로에 어리석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그래서 또 위로가 된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모두에게. 마음산책

2 <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칼럼니스트 슈테판 클라인이 리처드 도킨스, 제인 구달 등 세계 최고의 과학자 11인과 만났다. 3년 넘게 진행된 인터뷰는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무거운 질문들을 직시한다. 선과 악은 어디에서 올까, 우리는 왜 병들고 죽어야 할까? 과학자의 언어로 접근하는 대답은 낯설지만, 예상만큼 어렵지는 않다. 평생 진리를 탐구하며 나이 든 이들의 지혜와 온화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청어람미디어

3 <소중한 경험>
심리 에세이스트자 소설가인 김형경이 10년간의 독서모임을 통해 거둬 들인 수확물을 엮었다. 모임에서 한 고백을 통해 알게 된 경험, 그리고 타인의 경험에서 어떤 것들을 배울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종류의 배움이 있는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다듬었다.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분석까지 곁들여져 책을 읽다 보면 타인과 나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사람풍경

4 <나는 더 이상 너의 배신에 눈감지 않기로 했다> 
‘배신’이 사람의 신체와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게 성찰해온 배신 트라우마 전문가 제니퍼 프리드와 40년간 임상심리학자로 활약한 파멜라 버렐이 함께 써 내려간 책.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착한 여자’가 되기 위해 작은 배신을 혼자 이해하며 넘어간 이라면, 두 여성학자가 풀어놓은 단단하고 확고한 분석이 새로이 마음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거다. 책읽는수요일

5 <우물에서 하늘 보기>
시를 가장 아름답고 명쾌하게 읽는 방법은 그 시를 잘 아는 이의 시선을 곁들여 함께 읽는 것이다. 번역가이자 문학비평가인 황현산 교수가 <한국일보>에 일년간 연재해온 시에 대한 이야기들이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나왔다. 이육사와 백석, 보들레르 등 저자가 사랑하는 시인들의 아름다운 시가 우리의 사회, 역사적인 사건들과 연결 지어진다. 그가 말하는 ‘시적인 무엇’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 이 알 것 같다. 삼인

6 <여자이야기>
일본 시골의 극빈층에서 자라난 작가 사이바라 리에코가 도쿄로 떠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인 만화. 주인공을 포함한 가난한 집 여자아이 세 명의 삶은 어릴 때부터 비참하고, 주변 어른들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그 거리를 떠나오는 주인공의 강인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는, 이상하게 기운이 솟는 만화. AK코믹스

7 <심심하다>
‘여백의 미’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심심하다’. 사진가 구본창과 그래픽 디자이너 야마구치 노부히로는 바로 그 심심한 물건을 좋아하는 취향을 가졌다. 정제된 유건과 흑립, 호롱 등 야마구치 노부히로가 모아온 한국의 오래된 물건과, 기모노와 명주 실뭉치, 1964년 도쿄 올림픽 카탈로그 등 구본창이 모아온 일본의 오래된 물건들이 사연과 함께 한 권에 묶였다. 새해 첫날 새하얀 기분으로 읽고 싶은 책. 인더페이퍼

8 <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닉 소프는 괴짜다운 일을 시작했다. 바로 해본 적 없는 52가지 일에 도전해보기로 한 것. BBC와 <가디언>지를 비롯해 영국 언론에서 화제를 모은 그의 도전들은 사실 소소하다. 수염 기르기, 은밀한 제모, 하루 단식, 알파카 산책 시키기 등. 살짝 한 걸음만 옮겨도 단조로운 삶에 생기를 불어넣을 일들은 넘친다. 닉 소프의 프로젝트는 홈페이지(www.nickthorpe.com)에서 훔쳐볼 수도 있다. 어언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