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지그시 감고 입술에 섬세한 감정을 담아낸다. 그녀는 아름답게 빛났고, 봄의 컬러들이 꽃처럼 나비처럼 그녀의 얼굴을 해사하게 물들였다. 한예슬이 전하는 이른 봄의 시작.
카메라 앞에서 한예슬이 눈을 깜빡일 때마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다. 눈빛은 더욱 깊어졌고, 대낮보다 환한 조명 아래에서도 피부는 굴욕 없이 아름답게 빛났다. 그렇다. 한예슬은 눈부시게 예뻤다. 사소한 표정 하나하나, 작은 동작까지도 모두. 질투가 날 만큼 밝게 반짝이는 여자, 한예슬이 샤넬의 뮤즈가 되었다.
오랜만이에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1월부터 JTBC에서 방송될 드라마 <마담 앙트완>을 열심히 촬영 중이에요. 사랑의 판타지를 믿는 점술인 고혜림 역을 맡았어요. 점쟁이라는 설정도 이미 특이한데, 혜림은 비운의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와 영적으로 통하는 범상치 않은 인물! 콘셉트 자체만으로도 이미 재미있지 않나요?
이번에도 역시 특이한 역할이네요. 그러고 보니 그간 드라마 <환상의 커플>이나 <미녀의 탄생> 등 은근 망가지는 역할을 많이 해왔어요.
전 늘 변신을 꿈꾸는 여자거든요.(웃음) 평범한 것보단 강렬한 느낌의 무언가가 좋아요. 작품도 마찬가지예요. 아직 다른 연기자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에 끌려요. 대본을 읽어보면 딱 느낌이 오거든요. 재미있고 캐릭터가 잘 살아 있는 작품에 먼저 관심이 가요.
이번 <얼루어> 촬영장에서 올린 셀피가 포털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를 장식했죠. 한예슬의 일거수인투족이 모두 화제의 중심에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이슈를 만들지 궁금해요.
패션은 주로 심플하고 감성적인 프렌치 시크 스타일이에요. 사랑스러운 웨이브 헤어에 메이크업은 정말 자연스러운데, 입술에만 컬러로 포인트를 줘요. 단, 혜림이 점을 볼 때는 레드 컬러를 메이크업 포인트로 사용해서 신비로운 느낌을 더하죠.
예쁜 이목구비 덕에 어떤 스타일도 화려하게 변신시키는 힘이있어요. 평소의 한예슬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피부톤과 아이 메이크업에 힘을 주는 편이죠. 진하고 센 아이 메이크업을 좋아하니, 입술은 되도록 가벼운 컬러를 발라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저만의 전략! 물론, 가끔 깨끗한 피부에 입술에만 팝 컬러를 발라 기분 전환을 하기도 하고요. 패션은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원칙은 있죠. 외출 시에는 항상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 갖춰 입을 것. 요즘은 컬러풀한 의상에도 자꾸만 눈이 가더라고요. 아직 겨울이지만 마음은 늘 화사한 봄이거든요!
한예슬 하면 따스한 봄이나 뜨거운 여름이 떠오르긴 하죠. 밝고 통통 튀는 이미지거든요. 실제 성격을 스스로 정의해보자면?
한마디로 솔직함! 연기를 할 때도, 사람을 만날 때도 모두 감정 표현에 솔직해요. ‘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이라는 말처럼 보이는 그대로인 셈이죠.
하이톤의 애교 섞인 목소리 때문일까요? 오늘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한예슬이었어요. 웃음도 많네요.
하하! 기본적으로 항상 밝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나름 나만의 방식으로 분위기 띄우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게 사람들의 눈에는 애교로 비치는 것 같기도 해요.
한컷 한컷 찍을 때마다 현장의 모든 스태프가 환호성을 질렀어요. 전혀 보정하지 않은 컷을 봐도, 정말 피부가 너무너무 좋아요.
사실 건조한 피부가 고민이에요. 그래서 보습에 정말 신경 많이 써요. 잠들기 전 수분 크림을 그야말로 듬뿍 바르고 자요. 이제 슬슬 클리닉의 도움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이제 30대거든요!(웃음)
촬영 때 보니 메이크업의 디테일을 살피는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더군요. 메이크업도 잘할 것 같아요. 파우치에는 어떤 제품이 들어있나요?
크림 섀도우와 아이라이너! 이 두 개만 있으면 단 5분 만에 충분히 멋진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어요. 앗, 핸드크림과 립밤도 진짜 없으면 안 되는 필수품이에요.
샤넬의 뷰티 모델이 되었어요. 어떤 제품을 가장 좋아하나요?
뭐랄까. 이 브랜드는 여자의 로망이잖아요.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나 자신이 아름다운 여자가 되는 것 같죠.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비타뤼미에르 이드라 콤팩트. 피부가 촉촉하고 영롱하게 표현되거든요. 이거 바르면 피부가 유독 좋아 보이나봐요. 사람들이 뭐 발랐냐고 계속 물어봐요.
절대 살이 안 찔 것 같은 이미지예요. 몸매 관리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나요?
되도록 유산소 운동을 자주 하려고 노력하죠. 땀에 흠뻑 젖을 때까지 운동하면 스트레스도 싹 풀리고 몸매 관리도 되니까 일석이조의 효과잖아요. 음식은 되도록 먹고 싶은 대로 마음 편히 먹는 편이에요 .열심히 운동 하면 되니까요.(웃음). 대신, 먹을 때는 되도록 꼭꼭 많이 씹어서 천천히 먹으려 애써요.
연기자로서, 30대의 평범한 여자로서 한예슬이 꿈꾸는 미래는?
Memento Mori. Youth. Dreamer. 제가 좋아하는 단어들이에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기억하라는 의미의 메멘토 모리, 그리고 젊음을 뜻하는 유스, 마지막으로 늘 꿈꾸는 사람을 의미하는 드리머까지. 제가 어떻게 현재를 살아가고 싶으며, 또 어떤 미래를 꿈꾸는 지 이 세 단어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