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세를 좌우하는 건 제대로 된 복장이다. 여자들이 운동할 때 챙겨야 하는 첫 번째 복장은 바로 스포츠 브라. 어떻게 고르고 입어야 할까?

1 나이키의 프로 라이벌 브라 견고하게 짠 나일론 원단을 기반으로 한, 5개의 나이키 프로 브라 컬렉션 중 가장 진화된 버전으로 완벽한 가슴 서포트를 자랑한다. 7만원대. 2 아디다스의 테크핏 몰드 브라 안정적인 두께의 어깨끈이 가슴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레이서 등판이 자유로운 움직임을 돕는다. 4만9천원. 3 브룩스의 버새틸 쉐이프 브라 운동 시 가슴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주는 핏의 브라탑이다. 러닝에 특히 적합하다. 4만9천원.

스포츠 브라를 하지 않고 뛰어본 사람들은 안다. 일반 브래지어의 와이어가 얼마나 갑갑한지, 흘러내리는 끈을 올리는 것이 얼마나 성가신 일인지, 땀으로 범벅된 가슴이 레이스에 쓸려 얼마나 따가운지를. 아직도 운동할 때 일반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성들은 자신의 가슴에 사과해야 한다. 가슴은 당신의 잘못된 스포츠 복장 때문에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고통받고 있으니까.

 

지방 조직으로 이뤄진 가슴은 피부와 해부도 쿠퍼인대(Cooper’s Ligaments)가 무게를 받치고 있다. 해부도 쿠퍼인대는 탄력이 없기 때문에 격한 운동 시 늘어나게 되고, 늘어난 인대는 가슴을 처지게 한다. 게다가 운동을 할 때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지 않으면 가슴을 비롯해 위쪽 등과 어깨에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조깅을 하거나 뛸 때 과한 움직임이나 충격으로 가슴이 요동치게 되는데, 가슴이 본위치에서 벗어나는 거리는 대략 8.5cm라고 보고된다. 가슴에 꼭 맞는 브라를 입는 것으로 이러한 움직임을 20%까지 줄일 수 있으니 스포츠 브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은 가슴을 가졌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큰 가슴보다 작은 충격에 예민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

 

그렇다면 어떻게 입는 것이 제대로 입는 것일까? 무엇보다스포츠 브라를 입었을 때, ‘딱 맞는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숨을 편안히 내쉬는 상태에서 가슴을 안정감 있게 받쳐주고, 일반 속옷보다는 좀 더 꽉 조이는 것이라야 맞는 사이즈라 할 수 있다. 브라는 수평으로 갈비뼈를 받쳐줘야 하고 위로 들려서는 안 된다. 허리를 숙여 거울을 보았을 때 가슴살이 보이면 사이즈가 크다는 증거. 가슴 전체를 가려주고 양팔 옆으로 살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잘 잡아주는지 확인해야 한다.

 

많은 스포츠 브랜드가 스포츠 브라 개발에 힘을 쏟으면서 매우 다양한 디자인의 스포츠 브라가 출시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자신의 가슴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양쪽 가슴을 각각 분리해 받쳐주는 스포츠 브라를 추천한다. 몰드 형태의 브라는 아무리 탐이 나더라도 가슴이 큰 이들에게 양보할 것. 가슴이 작은 이들이 착용할 경우 가슴과의 밀착력이 떨어져 그만큼 가슴을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이즈를 선택할 때는 밑가슴 둘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바스트 포인트 둘레다. 떄문에 단순히 S, M, L 사이즈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A, B, C 컵의 크기를 제대로 확인하고 착용해야 한다. 스포츠 브라의 피팅이 완벽해야 시간과 노력 대비 운동 효과까지 높일 수 있으니 말이다.

 

“아직까지도 잘못된 사이즈의 브라를 착용하는 여성이 많은데,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했어요.” 나이키 우먼스 트레이닝 글로벌 디자인 팀의 줄리 이가라시 부사장의 설명이다. 이에 나이키는 명동, 강남 매장에서 ‘브라 피팅 서비스’를 선보이며 운동하는 여자들의 가슴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 컨설턴트가 ‘360° 핏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동작에서의 컵 사이즈와 밴드 사이즈를 입체적으로 체크해 최적의 브라 사이즈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모델 칼리 클로스는 스포츠 브라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한다. “몸에 딱 맞는 핏에 기능성까지 뛰어나 달리기, 트레이닝, 사이클링, 그리고 춤을 출 때도 스포츠 브라를 입어요. 아침 운동 후 곧장 촬영장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슴을 잘 잡아주는 데다 예쁘기까지 해서 헬스장에서도, 촬영장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챙겨 입죠. 피부톤에 맞는 브라 컬러를 선택하면 운동할 때 더 예뻐 보일 수 있으니 자신감도 생겨요.” 스포츠 브라는 계속진화하고 있다. 운동을 계획하는 당신이 운동화보다 먼저 챙겨야 할 아이템? 물론 스포츠 브라다.

 

Tip 관리의 기술 
스포츠 브라는 땀을 그대로 흡수하므로 6개월 간격으로 교체해주거나 여러 개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땀과 악취를 잡아주기 위해 착용 후 즉시 세탁하는 부지런한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손빨래를 하는 것이지만 어렵다면 세탁기를 쓰되 빨래망에 넣어 돌릴 것. 대부분이 스판덱스로 이뤄진 만큼 섬유유연제 사용을 자제하고 자연 건조시켜야 형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