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보여준 김연아의 연기는 여전히 월등했다. ‘여왕의 연기’라는 찬사가 이제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메이크업 변천사를 준비했다

1. 2008 그랑프리 아메리카
여자 싱글 피겨에서 보기 힘든 강한 선율의 ‘죽음의 무도’에 맞춰 선과 각을 살린 비즈 디자인을 넣고 등을 과감하게 드러낸 드레스를 선보였다. 강렬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검은 아이라인을 진하게 그리고 눈꼬리를 살짝 올렸다. 눈매를 강조하기 위해 볼과 입술은 생기 있어 보이는 정도로 마무리했다.

2.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전 세계를 열광시키며 역사에 남을 연기를 펼쳤던 밴쿠버 동계림픽에서는 조지 거슈인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에 맞춰 ‘올림픽 블루’ 드레스를 입었다. 역아이라인으로만 포인트를 줬는데 연기를 마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 순간에도 절대 번지지 않았던 것으로 그녀의 눈화장도 유명세를 탔다.

3. 2013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잠깐의 충전 후 가진 복귀 무대에서 선보였던 ‘레미제라블’은 검은색과 회색 그러데이션 드레스로 우아함을 더했다. 드레스에서 색을 빼는 대신 입술을 붉게 물들였다. 립스틱의 텁텁한 느낌이 아니라 틴트나 컬러밤으로 연출할 수 있는 맑은 느낌의 붉은색이었는데, 연기 순서 추첨을 기다리는 동안 바른 디올의 디올 어딕트 립글로우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여전히 아이 라인으로 눈매를 또렷해 보이게 했지만 눈썹과 함께 이전보다 조금 옅어진 짙은 갈색 톤으로 맞춰 힘을 덜어냈다.

4.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 삽입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그리움을 표현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노란 기가 도는 올리브 그린 컬러의 드레스를 택했다. ‘올림픽 블루’라는 징크스를 신경 쓰지 않고 의상보다는 경기력이 중요하다는 자신감으로 논란을 잠재운 그녀는, 이번에도 입술을 맑은 톤의 붉은색으로 물들였다. 그리움을 담은 애잔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전의 강렬한 아이라인을 거두고 옅은 갈색 아이섀도로 눈매에 깊이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