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피부과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피부 탄력을 높이는 레이저를 직접 쐴 수 있으며, 피부 관리사의 숙련된 손을 대신하는 각질 제거 기기가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입소문난 뷰티 기기를 <얼루어> 에디터 네 명이 한 달 동안 쓰고, 장단점을 말한다.

1. CNP 닥터 레이 라이트 테라피
피부과 시술 시 사용되는 LED 조명이 피부 속 콜라겐 합성을 돕고 피부를 탄력 있고 가꾼다. 광 전달 물질이 든 에센스나 크림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9만5천원.
사용법 피부 재생에 효과적인 LED 조명을 이용한 기기라 같은 라인으로 나온 CNP 닥터레이 라이트 에너지 앰플&액티베이처 에센스(9만9천원)를 바르고 양볼, 이마, 턱의 순서로 빛을 쬐었다. 빨간 불빛을 한번 덮어주는 커버가 있어 위생적이고 불빛이 눈에 자극적이지 않았다. 한 부위에 1분 정도 사용한다.
장점 전기면도기 크기의 작은 사이즈라 출장 갈 때도 들고 갈 수 있었다. 술 마시고 난 다음 날 얼굴이 붓고 푸석거리는 느낌이 들어 에센스를 바르고 양 볼에만 LED 빛을 쬐었다. 화장품이 겉도는 느낌 없이 잘 스며들었고, 붉게 일어난 홍조가 사라졌다.
단점 가벼운 건 좋지만, 얼굴 부위를 옮겨가면서 사용해야 하는 게 조금 귀찮았다. 한번에 얼굴 전체에 LED 조명을 쬘 수 있다면 좋겠다. 같은 라인의 에센스 외에 어떤 성분이 든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좋은지도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 에디터 안소영

2. 송재현 각질제거기
전기로 사용하는 반영구적인 각질제거기로 연마판이 돌면서 발 각질을 제거한다. 둥근 판이라 자극이 없고 떨어진 각질은 기계 안으로 들어간다. 5만9천원.
사용법 설명서에 나와 있는 대로 어댑터를 연결해서 발바닥 중 각질이 있는 부위에 천천히 갖다 댔다. 각질을 돌로 갈아내는 기계라는 게 내심 걸렸다. 발바닥에 착 갖다 붙이니 척하고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진동과 함께 미세하게 각질이 갈리는 느낌이 드는데 따끔거리지는 않았다. 10초 정도 사용하니 눈에 보이던 각질이 매끈해졌다.
장점 발바닥에 생기는 각질은 뜯어내자니 상처가 깊게 생길까 겁나고, 손톱깎이로 자르자니 매끈하지 않은 게 골칫거리다. 손톱 정리하는 파일로 다듬을 수도 없고. 이 제품은 그런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준다. 발을 뜨거운 물에 불려 때타월로 밀어내는 번거로움도 없고, 상처가 날 염려도 없었다. 위생이 걱정됐는데 각질을 갈아내는 연마판을 분리해 씻을 수 있다.
단점 발바닥에 하얗게 일어나는 각질이 있는 내게는 제격이었지만, 굳은 살이 깊게 박히고 약간 갈라지기까지 한 아내가 사용했을 때에는 따끔거렸다고 했다. 하얀 각질을 갈아낼 때처럼 신속 정확하게 굳은 살을 제거해주는 힘도 부족하다고 했다.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조금씩 천천히 갈아내는 것이 좋다는 친절한 설명서가 필요하다. – 에디터 황민영

3. 오아제 헤어빔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저출력 에너지가 헬멧 안쪽에서 방출되어 두피 내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탈모를 방지한다. 1백43만원.
사용법 전원 코드를 꽂는 방식이라 헬멧을 쓰고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며 사용했다. 18분, 21분, 23분 시간 조절이 가능한데, 헬멧이 살짝 무거운 감이 있어 18분만 사용했다. 기능 역시 진동, 레이저, 진동과 레이즈 중 선택이 가능한데, 진동은 세기 조절이 3단계로 나뉘어 있다. 주로 진동과 레이저가 한번에 되는 기능을 자주 했고, 18분 동안 앉아 있기 힘들 때는 헬멧을 쓰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장점 두통이 있는 날에는 미세한 진동이 마사지 효과까지 주는 듯했고, 이런 두피 자극만으로도 탈모가 줄어들 것 같다.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단점 여자에게는 좀 무겁고 지압 효과를 높이기 위한 헬멧 안쪽의 튀어나온 부위가 머리에 닿아 조금 아프다. 진동이 정수리 부위에만 국한되는 것도 좀 아쉽다.– 에디터 안소영

4. 제니 하우스의 글래머 스타일러
제니 하우스의 유명 헤어 디자이너 태양이 개발한 세팅기로 열이 고르게 전달되고 원형 열판이 360도 회전해 컬과 스트레이트 모두 빠르고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7만9천원.
사용법 모발의 뿌리 부분부터 4분의 3지점까지는 스트레이트로 펴고 나머지 부분은 모발 끝이 회전봉의 바깥쪽을 향하도록 감고 적당한 열을 가해 자연스럽게 뻗치도록 연출했다. 모발이 처졌을 때 뿌리 부분에 볼륨을 줄 때도 유용했다.
장점 열판에 브러시가 달려 있고 회전통이 360도 돌면서 모발에 열을 가해 열 손상이 적고 모발이 엉키지 않는다. 열판과 회전통 사이에 모발이 고정돼 판고데기(아이론)에 비해 스트레이트나 C컬을 연출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단점 한쪽 열판이 회전통으로 되어 있어 판고데기에 비해 불규칙한 웨이브나 물결 파마를 한 듯 자연스러운 S컬을 연출하기가 어렵다. 한 손에 잡기에 조금 부담스러운 무게와 회전통이 돌아가는 소음도 조금 부담스럽다. – 에디터 조은선
5. 블리스의 포어 펙터 가젯
건전지로 작동하는 기기로 납작한 나이프 부위를 얼굴에 대면 미세하게 진동하면서 피부의 묵은 각질과 더러움을 없앤다. 31만8천원.
사용법 처음에는 설명서에 적힌 대로 세안 후 기기와 함께 들어 있는 블리스의 데일리 디톡시파잉 페이셜 토너를 화장솜에 적셔 얼굴 전체를 닦아내고 각질과 피지분비가 왕성한 T존과 턱을 중심으로 피지와 각질을 제거했다. 피부에 자극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로는 블리스의 트리플 옥시젼 인스턴트 에너자이징 클렌징 폼을 바르고 기기의 진동 강도를 낮춘 다음 얼굴 전체에 사용했다.
장점 피부에 닿는 윗부분이 납작한 나이프처럼 생겼는데도 자극이 거의 없었다. 진동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각질이나 피지를 제거할 때는 강도를 세게 하고, 클렌징을 할 때는 강도를 약하게 했다. 강도를 강하게 해도 자극적이지 않고 마스크 팩이나 크림을 바르고 문지르면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얼굴 전체에 미세한 진동이 일면서 흡수가 더 잘됐다. 모공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단점 도깨비방망이처럼 각질 제거용, 블랙헤드 제거용, 마사지용, 클렌징용 등 용도에 따라 기기에 꽂는 애플리케이터의 모양과 소재, 크기가 다양하면 좋겠다. 애플리케이터의 너비가 넓어 코 양옆처럼 좁은 부위에 사용할 때는 약간 불편했다. 콘센트의 전압이 110볼트인 점도 아쉽다. – 에디터 조은선
6. 실큰리쥬 by 스킨알엑스
콜라겐 활성을 돕는 LED와 열 에너지가 피부 깊숙이 침투해 모공을 수축하고 피부를 탄력 있게 가꾸는 홈 전용 기기. 34만원.
사용법 손안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로 충전 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준비 끝이다. 세안을 하고 타월로 말린 후에 원하는 얼굴 부위에 대면 붉은빛이 바로 나온다. 온도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서서히 온도가 올라간다. 부위마다 5~7분 정도 사용했고, 일주일에 3회 사용했다.
장점 LED 레드라이트 테라피와 프락셔널 열 테라피가 접목된 레이저 기기라는 점.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고 트러블 흔적을 제거하며 모공 늘어짐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지만 콜라겐을 활성화해서였는지 확실히 피부 탄력과 톤은 조금이나마 개선되었다.
단점 좀 뜨겁다. 예민한 피부에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레이저라고 하니까 이 정도 뜨거운 건 참아야 하는 건지 싶다. 붉고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을 위해 열감을 좀 줄였으면 한다. – 에디터 강미선
7. 파나소닉의 안면 이온 스티머
물을 넣으면 가벼운 스팀이 나와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한다. 49만8천원.
사용법 도시락통같이 생긴 기기의 덮개를 열어 물 공급 탱크를 눌러 뺀 후 작은 캔커피만 한 물 공급 탱크에 생수를 넣고 다시 본체에 장착했다. 세안을 한 후 ‘셀렉트 코스’라는 스위치를 누르고 맑은 피부, 팽팽한 탄력, 피지 케어, 뜨거운 스팀 중 맑은 피부를 선택했는데 이 코스는 따뜻한 스팀 6분, 시원한 미스트 1.5분, 다시 따뜻한 스팀 3분, 시원한 미스트 1.5분, 따뜻한 스팀 3분 총 15분의 코스로 진행되었다.
장점 딥 클렌징 크림을 바르고 그냥 핫 스팀 표시에 놓고 1~3분 쐰 뒤에 세안하면 딥 클렌징을 제대로 할 수 있고, 마사지 크림을 바르고 쐬면 마사지 효과를 배가시킨다. 온스팀과 냉미스트가 교차되어 깨끗한 피부 관리가 가능했다. 나노 사이즈의 스팀이라 피부 속까지 도달해 일반 미스트를 뿌렸을 때보다 확실히 촉촉하고 맑아졌다.
단점 살균가습기를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쓰고 있고 책상 위에는 각종 미스트가 즐비하다. 구입할 의사는 충분히 있는데 이런저런 장애물을 뚫기에는 가격이 아쉽다. – 에디터 강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