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성을 향한 메종의 건강한 패키징 전략.
타임피스와 주얼리를 기억하는 방법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제품을 감싼 상자다. 묵직한 케이스는 메종의 상징이자 권위를 대변했고, 단단한 나무와 여러 겹의 소재, 금속 힌지 등 복잡한 구성으로 만들어지고는 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가치에 무게를 두는 오늘날 가장 먼저 변화를 드러낸 곳 또한 상자다. 구조는 점차 단순해지고,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며, 운송 효율까지 고려한 설계 속에서 패키징은 사용 이후의 여정까지 세심하게 살핀다. 숙련된 전문가의 손끝에서 빚어지고 높은 기술력이 접목된 만큼 여전히 특별해야 하는 럭셔리 패키징은 이제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에 중요도를 둔다.

BOUCHERON
무려 11가지 소재로 겹겹이 쌓여 방돔 광장의 전통을 상징하던 주얼리 박스를 과감히 해체했다.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한 이 케이스는 알루미늄과 RWS 인증 울 펠트 두 소재로만 이루어진 단순한 구조를 띤다. 금속 힌지를 제거하고 접착제는 물론, 그 흔한 스티칭 자국조차 없이 조립되는 형태다. 그 결과 케이스 무게는 기존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BVLGARI
LVMH 그룹의 환경 전략 ‘LIFE 360’ 로드맵에 따라 박스와 쇼핑백은 물론 리본을 포함한 모든 구성 요소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책임 있는 소재를 채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실크는 원료 생산부터 가공 과정까지 엄격한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GOTS 인증 유기농 섬유이며, 일부 패키지 라인에는 비건 레더도 적용된다.

BREITLING
환경과 경제적 실행 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혁신을 이룬 청정 기술에 수여되는 ‘솔라 임펄스 에피션트 솔루션’ 라벨을 획득했다. 100% 재활용 페트병으로 제작했으며, 스마트한 접이식 설계 덕분에 배송 과정의 부피도 크게 줄었다. 그 결과 물류 이동 거리는 30%,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0% 이상 감소했다.

HUBLOT
자연의 내음이 은은하게 풍기는 ‘그린 박스’ 패키지는 경첩까지 오크 소재로 제작한 섬세함을 보인다. 모든 패키지에 적용될 이 디자인에 쓰인 목재는 원산지 추적이 가능하며, 짧은 공급망을 통해 조달과 제작 과정을 관리한다. 또한 직물과 플라스틱 실, PET, 종이와 판지 등 내부 구성의 약 98%가 재활용 및 친환경 소재로 이뤄졌다.

MESSIKA
메시카의 라이트업 박스는 상자를 여는 순간 주얼리를 비추는 조명 장치가 장식되어 있다. 이처럼 특별한 경험을 유지하는 동시에 브랜드는 소재 선택과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환경 기준을 확대하고 있다. 쇼핑백은 FSC 인증 재생 종이를 사용하고, 주얼리 박스 외부는 재생 플라스틱, 내부 스웨이드 역시 재생 소재로 디자인되어 있다.

PANERAI
해양보호 이니셔티브를 이어온 파네라이는 패키징에서도 지속 가능한 접근을 강화한다. FSC 인증 종이를 사용한 새로운 워치 패키지는 전체 구성 중 최소 72%가 재활용 소재로 구성됐으며, 기존 대비 무게는 53%가량 가벼워졌다. 모듈형 구조의 여행용 파우치는 패키지를 단순한 포장이 아닌 재사용 가능한 오브제로 확장한다.

FOPE
주얼리와 마주하는 첫 순간이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전체의 70%가 재생 원료로 이루어졌으며 FSC 인증 판지, 100% 재생 슬리브 판지, 재활용 플라스틱 몰드를 사용한다. 또 박스의 무게를 최소화해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까지 고려했다. 메종은 앞으로 생분해성 소재와 퇴비화 가능한 대안을 탐색할 계획이다.
- 포토그래퍼
- 정원영
- 어시스턴트
- 이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