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TAGE IN MOTION

로저 비비에는 책으로, 레포시는 공간으로 메종의 아카이브를 지금의 세대와 나눈다. 리졸리 출판사에서 출간한 <로저 비비에: 헤리티지 앤드 이매지네이션>은 20세기 디자인 역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로저 비비에를 조명한다. 책은 다섯 ‘살롱’으로 구성돼, 언제 어떤 슈즈를 만들었는지 나열하기보다 디자이너가 ‘어떤 생각으로 형태와 장식을 다뤘는지’에 집중한다.
이처럼 유산을 잇는 계보는 방돔 광장에서도 이어진다. 레포시는 파리 방돔 광장 플래그십 오픈 40주년을 맞아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크로스비 스튜디오와 함께 공간 자체를 새롭게 해석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번 설치에는 주얼리를 진열하는 대신 박스와 포커 칩, 주사위, 거울, 버튼 등 놀이를 상징하는 오브제가 등장한다. ‘예술을 착용한다’라는 레포시의 비전이 공간과 문화의 차원으로 확장되는 순간. 유산을 닫아두지 않고 지금의 시선으로 다시 꺼내놓을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 파리를 지키는 메종이 매력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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