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 페레는 흔히 모래언덕과 굴 요리 전문점, 휴가를 즐기는 셀럽들로 인해 프랑스의 ‘햄튼’으로 불린다. 하지만 실상은 그보다 더 매력적이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밤, 소나무 숲을 가로지르는 좁은 도로를 따라 반도를 천천히 내려오던 중에 차창을 통해 소나무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훗날 내게 캅 페레(Cap Ferret)를 떠올리게 할 향기였다. 신선하고, 천연 그대로의, 흙내음이 짙게 밴 야성적인 향기. 마치 케이프 코드나 뉴질랜드의 어느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 같았다. 이것은 ‘기분 좋은 부재’와 관련이 있었는데, 곶을 따라 깊숙이 들어갈수록 사람의 흔적은 점점 옅어졌고, 지형이 낮아질수록 하늘은 끝없이 거대해졌다. 캅 페레의 보물은 진주가 아니라 진주를 만들어내는 굴 그 자체다. 이곳의 매력은 파도가 흩뿌리는 물보라와 독특한 지형에서 빚어내는 분위기에 있다. 참고로 캅 페레는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Cote d’Azur)의 캅-페라(Cap-Ferrat)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두 곳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 세계에 가깝다.
하늘과 모래로 이루어진 캅 페레
내가 머문 빌라 드 라 푸앵트(Villa de la Pointe)는 이곳 대부분의 건물처럼, 현지에서 카반 스타일로 불리는 흰색 목조 오두막 형태였다. 겉으로는 소박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절제된 세련미가 은은하게 빛난다. 높은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난 공간에는 라탄과 대나무 가구가 놓여 있고, 타일 바닥은 수영장으로 이어지며, 절대 빠질 수 없는 프랑스 전통 구슬 던지기 게임인 페탕크 코트까지 이어진다. 이곳의 우아함은 아주 자연스럽게 표출된다. 사물의 외관보다 본질에 더 집중하는 이런 분위기는 캅 페레 전역에서 자주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파리의 병원에서 죽어가는 친구를 두고, 속물적인 부르주아 친구들이 함께 휴가를 보내는 이야기를 그린 프랑스 영화 <프렌즈: 하얀 거짓말(Les Petits Mouchoirs)>의 주요 촬영지기도 하다. 이 영화에는 프랑스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친구들의 허세와 허영에 혐오를 느끼는 도덕적 중심 역할은 이 지역에서 실제 굴 양식을 하는 조엘 뒤퓌슈(Joel Dupuch)가 맡아 더욱 인상적인 대비를 이룬다.
사람들은 캅 페레에 특별한 계획이나 일정 없이 머문다. 부유층이 이곳을 선망하는 이유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지형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사생활이 철저하게 보호된다는 점에 있다. 이곳의 집들은 결코 저렴하지 않은데, 인근 빌라 주인에게 그 이유를 묻자, 그는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풍경만 놓고 보면, 캅 페레는 정말 희귀해요. 프랑스에는 이 같은 곳이 없고, 전 세계적으로도 아주 드문 장소죠.” 캅 페레의 곶은 우아하게 뻗은 손가락 끝처럼 대서양으로 돌출된 작은 땅덩이로, 두 종류의 해변을 갈라놓고 있다. 한쪽에는 만(灣)을 따라 펼쳐진 해변이, 다른 한쪽에는 광활한 대양을 마주한 해변이 자리한다. 각 해안선은 저마다 미묘하게 다른 기후와 분위기를 지닌 듯해, 방문객은 불과 몇 킬로미터, 혹은 몇 미터만 이동해도 전혀 다른 풍경과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캅 페레로 알려진 이 지역이 친근하고 마을 같은 분위기라면, 반도의 서쪽 대서양 연안으로 갈수록 서핑 문화가 짙어진, 보다 자유로운 보헤미안적 무드로 변한다. 빌라에서 자전거로 단 20분 만에 도착한 플라주 뒤 트뤼크 베르(Plage du Truc Vert)는 광활하고 거친 모래사장이 압권이다. 이 해변은 르 베르동쉬르메르(Le Verdon-sur-Mer)까지 약 112km에 걸쳐 끊김 없이 이어지며, 젊은 서퍼들과 이따금 눈에 띄는 콘크리트 벙커 몇 기만이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다. 이 벙커들은 히틀러의 대서양 방벽에 남겨진,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잔재들이다. 잠시 후 나는 양옆에 아무도 없는 자리를 찾게 되었고, 시야가 닿는 끝까지 눈부시게 새하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며칠 뒤 나는 아르카숑 만(Arcachon Bay)을 동쪽으로 가로지르는 짧은 보트 여행을 하며 필라 모래언덕(Dune du Pilat)을 찾았다. 그곳은 햇빛 아래에서 거꾸로 된 신기루처럼 빛나고 물결치며, 풍요로운 오아시스 한가운데 놓인 사하라의 한 조각처럼 보였다. 약 4000년에 걸쳐 형성된 거대한 모래언덕은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밀려 매년 1~5m씩 내륙으로 서서히 이동하며 인근 소나무 숲을 집어삼키고 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마치 잊힌 감정 같은 원초적이면서 오래되었지만 매우 인간적인 뭔가를 느꼈다. 이토록 자연적이고 초현실적인 장소가 어떻게 여전히 프랑스 땅일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든다면, 모래언덕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푸르고 고전적인 고상함을 지닌 필라쉬르메르(Pyla-sur-Mer) 마을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여유로운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호텔 라 코르니시(La Co(o)rniche)가 있다.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이곳에서 레스토랑 직원들이 흠잡을 데 없는 흰색 면 정장을 입고 테이블 사이를 오간다.

캅 페레의 사람들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인물 하나가 있었는데, 바로 브누아 바르트로트(Benoit Bartherotte)다. 그의 이름만 나와도 사람들의 표정은 극과 극이었다. 씁쓸한 미소부터 분노에 찬 한숨까지. 바르트로트의 이력은 다큐멘터리 한 편을 만들 정도인데, 베르나르 타피(Bernard Tapie)에서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까지 수많은 유명 인사들과의 우정과 불화가 포함된다. 70대 후반의 잘생기고 체격 좋은 바르트로트는 캅 페레에서 가장 귀한 땅인, 만과 대양을 가르는 최남단 라 푸앵트(La Pointe)에 살고 있다. 그의 땅에 속한 해변의 소유권은 논란의 대상이지만(1986년 제정된 연안법(Loi Littoral)은 프랑스 내 모든 해변의 사유화를 금지하고 있다), 그는 1980년대부터 혁신적인 공학 기술로 이곳을 침식으로부터 지켜냈다. 그는 자신의 땅에 있는 빌라를 유명 인사에게 임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본인이 사는 집은 바람과 파도에 닳아서 해진 다소 허름하고 마모된 해변 오두막이다. 안에는 빛바랜 기념품들과 손주들이 그린 알록달록한 그림들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이 땅에 애착이 깊습니다.” 바르트로트는 마치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걸 즐기는 사람처럼 내게 말했다. “할아버지는 선원이었고 이곳에 오두막 몇 채를 갖고 있었지만, 만 건너편의 필라에 사셨어요. 그 당시, 그러니까 제1차 세계대전 무렵에는 여기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카페도, 관광객도 없었죠. 소나무조차도 19세기에 새로 심은 거니까요. 그 이전에는 거대한 모래언덕뿐이었는데, 일부는 거의 1000피트(약 300m)에 달했습니다.” 바르트로트에게 이곳을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간단히 답했다. “하늘과 모래죠. 이곳에 있으면, 당신이 행성 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을 수가 없어요. 주변을 둘러싼 야생적인 자연 요소들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어머니의 말이 가장 정확했어요. 캅 페레는 ‘휴가로부터의 휴가’ 같은 곳이랍니다.”
그 묘사는 상당히 적절하게 느껴졌다. “행복하게 살려거든 숨어서 살아라(Pour vivre heureux, vivons caches).” 18세기 시인 장피에르 클라리스 드 플로리앙(Jean-Pierre Claris de Florian)이 남긴 지혜를 이보다 더 잘 요약해주는 장소도 드물 것이다. 내가 이곳에서 가장 사랑한 것은 필라의 디자이너 호텔도, 캅 페레의 우아한 빌라도, 심지어 레스토랑도 아닌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해안에 정박한 범선들의 돛대가 찰랑거리며 울리는 소리를 배경 삼아, 물결치듯 이어지는 모래의 곡선을 바라보며 보내는 조용한 사색의 순간이었다. 이 지역에는 특유의 나른함이 흐르는데, 바로 이 정서가 이곳의 모든 풍경을 하나로 엮어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특유의 나른함 덕분에 이곳에서는 누구나 10분쯤 늦는 것이 예사다. 나는 1939년부터 마을 중심을 지켜온 아르데코풍 카페 프레델리앙(Fredelian)의 아늑한 테라스에서 아보카도를 곁들인 에그 베네딕트를 먹었는데, 이곳의 공동 소유주 니콜라스를 통해 현지인의 여유로운 시간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연중무휴냐는 내 질문에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 지었다. “얼마나 바쁜지에 따라 다르죠.” 그의 일상 전체가 이미 그 느긋한 태도에 흠뻑 젖어 있었다.


소금기 가득한 굴의 맛
북쪽에는 원색의 목조 오두막이 늘어선 굴 양식 마을 레르브(L’Herbe)가 있다. 이 오두막들은 소금기 머금은 바람을 맞고 햇볕에 바랜 모습이다. 이곳의 식당들은 화이트와인과 굴, 파테, 새우, 바다달팽이로 구성된 똑같은 메뉴를 제공하지만, 그 품질은 놀라울 정도다. 담수와 해수가 독특하게 섞인 환경, 해양생물의 먹이가 되는 풍부한 식물성 플랑크톤, 그리고 역동적인 조수 간만의 차를 간직한 이 곶의 특수한 생태계 덕분에, 이 지역은 프랑스 전역에서 손꼽히는 최고급 굴 산지가 되었다. 굴을 배불리 먹어본 내 경험상 이곳의 굴은 프랑스를 넘어 세계 최고였다. 양식업자들이 갓 건져 올린 굴을 순식간에 까서, 그 지역의 산뜻한 와인과 함께 제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선사한다.
굴 양식 오두막인 르 몽트 아 보르(Le Monte a Bord)에서 나는 스무 살 초반의 굴 양식업자 에스텔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숭고하고도 역사가 오래된 이 직업이 직면한 몇 가지 문제들을 설명해주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생계를 유지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 남아 있는 것 자체가 버거워요. 굴 양식업자를 위한 보조 주택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에스텔은 친구의 빈방에 얹혀 살며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그 거처는 불안정하고, 그곳에서 미래를 꿈꾸기에는 삶의 여백이 너무도 부족해 보였다.
인근의 굴 전문점 라 카반 도르탕스(La Cabane d’Hortense)는 캅 페레의 젊은 세대가 지원받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지역 명소인 ‘셰 오르탕스(Chez Hortense)’와 이름을 공유하는 이곳은 고요한 콩슈 뒤 망보(Conche du Mimbeau) 만을 내려다보는 작은 숲속 같은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해가 저물어 마법 같은 노을이 깔릴 무렵 들어선 그곳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 면 옷을 차려입은 주인 칼리드 잠라니는 단골들과 함께 웃고 있었다. 잠라니는 손님들과 매우 친근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젠 스페이스’라고 묘사한 공간을 가꿔왔는데, 그곳에서는 서빙하는 사람과 서빙 받는 사람 사이의 경계가 흐릿해져 있었다.
내가 식사를 하는 동안 잠라니는 자연스럽게 내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제 아버지는 이맘(이슬람교 성직자)이었지만, 저를 가톨릭 학교에 보내셨어요. 그 덕분에 저는 다양한 문화와 어울리는 데 익숙해졌죠. 이곳에 왔을 때 저는 갈색 피부를 가진 유일한 이방인이었고, 셰 오르탕스에서 설거지부터 시작해 가장 밑바닥 일을 도맡았죠. 솔직히 말하면, 사람들은 저를 얕잡아봤어요. 하지만 저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끌어당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느껴지는 그 에너지 같은 것 말입니다. 이곳에 수년간 찾아오는 단골도 있는데, 저는 아직도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신경 쓰지 않으니까요. 제게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자신다운 모습으로 있는 겁니다. 여기에는 위계질서가 없습니다.” 칼리드는 셰 오르탕스에서 차근차근 경력과 신뢰를 쌓고, 레스토랑의 주인들로부터 그 이름을 사용하는 걸 허락받았다.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죠.” 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캅 페레에서의 마지막 밤은 우연히도 마을 축제와 겹쳤다. 전통적으로 성수기의 비공식적인 종료를 알리는 이 행사는 바쁜 여름이 지나간 뒤 지역 주민과 단골이 함께 술을 마시고 춤출 기회를 제공한다. 나는 그날 무대 위에 오른 이들을 바라보며, 이곳에서 만난 잠라니, 에스텔, 바르트로트 등 모두가 각자 나름의 소명을, 이 작은 곶 위에서 묵묵히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밀려드는 파도 소리와 보니 엠(Boney M)의 음악을 배경 삼아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파티를 즐기던 그 순간, 나는 이 다채롭고도 끈끈한 공동체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에 젖어, 잠시 동안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었다.
머물기 좋은 곳
르 콜렉시오니스트 빌라(Le Collectionist Villas)
르 콜렉시오니스트의 다양한 빌라는 고객 요청에 따라 맞춤 조정이 가능하며, 전문 셰프와 투어 가이드, 전담 컨시어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라 푸앵트와 해변 인근을 원한다면 침실 6개를 갖춘 빌라 드 라 푸앵트(Villa de la Pointe)가 이상적이다. 보다 세련되고 고요한 은신처를 찾는다면 빌라 도레아(Villa Dorea)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만약 예산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대형 빌라인 빌라 옴니아(Villa Omnia)를 고려하자. 도서관과 체육관은 물론, 소나무 숲을 가로질러 곧바로 바다로 연결되는 비밀 통로가 있으며, 모든 욕실에는 통합 사운드 시스템까지 설치되어 있다.
라 코르니시(La Co(o)rniche)
아르카숑 만을 가로지르는 짧은 보트 여행을 마치면 아름다운 마을 필라쉬르메르에 닿는다. 1930년대에 지은 옛 사냥용 별장을 개조한 라 코르니시는 필립 스탁의 손길이 닿은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수평선 너머로 펼쳐지는 압도적인 전망을 자랑한다. 특히 바다와 맞닿은 인피니티 풀 옆 테라스를 갖춘 레스토랑은 이곳의 하이라이트다. 객실은 본관과 이 지역 전통 굴 양식 오두막에서 영감을 받은 여러 개의 별채로 구성되었다. 해산물 요리가 뛰어나며, 뒤편으로는 모래언덕이 솟아 있어 그 자체로 장관을 이루는 장소다. 같은 도로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또 하나의 걸작이자 자매 호텔인 하이차(Ha(a)itza)가 있다.
호텔 드 라 플라주(Hotel de la Plage)
한층 더 여유롭고 소박한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굴 양식장이 모여 있는 레르브 마을의 호텔 드 라 플라주로. 캅 페레에서 자동차나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 호텔은 19세기 송진 채취 노동자의 숙소였던 건물을 보르도의 레스토랑 운영자 2명이 개조해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그들은 시선을 사로잡는 붉은색과 크림색의 박공지붕 외관을 복원하고, 12개의 객실은 과일처럼 싱그러운 색감과 감각적인 소품으로 채워 밝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산물 요리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빨간색과 흰색 테이블보를 덮은 좌석이 야외까지 준비된 호텔 내 카페도 괜찮은 선택이다. 이곳에서는 송아지 커틀릿, 설로인 스테이크, 제철 채소 라사냐도 즐길 수 있다.
맛보기 좋은 곳
레르브(L’Herbe)의 굴
이 지역에서 가장 정통성 있는 미식의 정수는 레르브의 작은 굴 오두막 사이에 숨어 있다. 하얀 벽 위로 무지개색 덧문이 화사한 대조를 이루고, 오두막 사이사이로 분홍빛 접시꽃이 한들거리는 이곳에서는 물에서 갓 건져 올린 굴을 맛볼 수 있다. 르 몽트 아 보르는 그중 하나로, 아르카숑 만을 내려다보며 간단한 식사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셰 오르탕스(Chez Hortense)
이곳은 최고의 물프리트(Moules-frites, 홍합과 감자튀김)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아르카숑 만의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지는 테라스에서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 요리도 함께 선보인다. 캅 페레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인 라 푸앵트(La Pointe)와도 가깝다. 직원들은 친근하고 분위기는 편안하지만, 음식만큼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라 카반 도르탕스(La CabaneD’Hortense)
앞서 소개한 셰 오르탕스와 혼동하지 말 것. 칼리드 잠라니의 ‘젠 스페이스’는 이제 셰 오르탕스만큼 유명해졌다. 직접 양식한 굴을 제공하며, 굴 6개를 9파운드도 안 되는 가격에 맛볼 수 있고, 로제와인 한 잔 역시 약 3파운드면 충분하다. 콩슈 뒤 망보 만의 평온한 절경을 덤으로 누릴 수 있는 점도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캅 페레 시장(Cap Ferret Market)
레주 캅 페레(Lege-Cap-Ferret)의 전통시장에서는 신선한 현지 농산물을 판매한다. 약 130개의 노점에서 수공예품과 의류, 꽃 등을 살 수 있으며, 전설적인 베이커리 셰 파스칼(Chez Pascal)에서는 모래언덕에서 영감 받은 지역 페이스트리 ‘듄 블랑슈(Dune Blanche)’도 맛볼 수 있다. 이 간식은 르 비스트로 드 페요(Le Bistrot de Peyo)에서 타파스와 차가운 화이트와인 한 잔을 곁들이며 즐기기에 제격이다.
메주(Mayzou)
트렌디한 감각과 모험적인 미식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메주가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이곳은 세계 전역을 누비며 미적 지평을 넓혀온 셰프 줄리에트 라크루아-와소베르(Juliette Lacroix-Wasover)가 이끄는 곳이다. 현지 식재료의 수급 상황에 따라 메뉴가 매일 바뀌고, 인도네시아에 거주한 경험에서 영감 받은 범아시아적 풍미가 일품인 오향 오리 요리를 비롯, 생선 타코와 카다멈 크림을 얹은 도넛 등이 준비되어 있다.
- 글
- JOHNY PITTS
- 포토그래퍼
- MATHIEU RICHER MAMOUS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