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비버를 이을 글로벌 패션 루키 4명은 누구?(1)
2026년 더 강렬하게 반짝일 글로벌 패션 루키 4명. 각자의 리듬대로 스타일을 정의하는 이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2026년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른 지금, 패션계가 주목하는 얼굴은 누구일까? 여기 국적과 직업, 출발점은 모두 다르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스스로의 스타일을 찾은 인물 4명이 있다. 다분히 옷을 멋들어지게 입는 것을 넘어, 옷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태도와 가치관에 주목한다.

알렉스 콘사니
미국 출신의 2003년생 알렉스 콘사니(Alex Consani)는 전통적인 캐스팅 루트를 우회해 하이패션에 진입한 ‘틱톡발’ 모델이다. 지난해 알라이아 쇼에 선 그는 언제나 그랬듯 시크하고 절제된 워킹으로 디자이너가 요구한 냉정한 거리감을 완벽히 구현했다. 하지만 백스테이지에서 보인 모습은 반전 그 자체였다. 보디슈트 안으로 팔을 집어넣은 채 기괴한 동작을 취한 것. 이 장면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보다 약 5700만 회에 달하는 기록적인 조회수를 남기며 SNS를 점령했다. “모델은 아주 비싼 옷을 입고 아무 일도 없는 척 걸어야 하는 직업이에요.” 패션을 신성화하지 않고 유머로 해체하는 콘사니. 그의 태도는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 특히 현실 체형에 맞춰 리브랜딩하는 빅토리아 시크릿은 그 변화된 분위기를 설득력 있게 구현하는 얼굴로 콘사니를 낙점해 시선을 모았다. ‘엔젤’ ‘판타지’를 연기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그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STYLE CORE
테일러드 재킷이나 슬립 드레스, 구조적인 셋업과 조화를 이루는 키치한 디테일을 주목! 여기에 한 스푼 올린 관능적인 포인트는 룩 전체에 독자적인 애티튜드를 불어넣고, 전반적인 밸런스를 의도적으로 흔들어 오히려 생동감 있게 연출된다.
1 빈티지 무드 플로럴 카디건은 79만8천원 앨리스앤올리비아(Alice+Olivia).
2 일본 아이웨어 브랜드 ‘이펙터’와 협업한 안경은 56만8천원 렉토(Recto).
3 슬립 원피스는 45만원 오니츠카 타이거(Onitsuka Tiger).
4 리본 이어링은 18만원대 셀프포트레이트(Self-Portrait).
5 스카프에서 영감 받은 토트백은 4백38만원 케이트(Khaite).
6 미드 힐 슈즈는 1백만원대 넘버투애니원(N21).

레베카 암스트롱
K-팝 이후 아시아 패션 지형이 어디로 확장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2002년생 태국 출신 배우 레베카 암스트롱(Rebecca Armstrong)의 행보를 뒤쫓아볼 것. 2025년 3월, 태국 배우로는 최초로 샤넬 하우스의 공식 앰배서더로 선정된 순간부터 그의 위치는 명확해졌다. GL 드라마 〈GAP The Series〉에 출연해 여성 중심의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그는, 작년 칸 영화제에서 로레알파리 앰배서더로 참석하며 약 1100만 달러 규모의 미디어 노출 가치(EMV)를 기록했다. 이는 일시적인 바이럴을 넘어서는 지속적인 문화적 파급력으로 해석된다. SNS에서도 마찬가지다. 화려함을 걷어내고 더욱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암스트롱의 피드는 충동구매를 유도하기보다, 어떤 스타일을 선택했을 때 ‘나다움’을 잃지 않을지를 고민하게 한다. AI가 만들어내는 가짜 세계와 무한 복제된 이미지에 지칠수록, 자극적이지 않아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스타일로 신뢰의 힘을 구축해보자.

STYLE CORE
쉽게 손이 가는 얼시한 컬러나 화사한 파스텔 핑크 등 안정감 있는 톤으로 맞춘 데일리 룩을 즐긴다. 공들인 재단과 질 좋은 소재로 고른 클래식 룩에서는 힘을 빼더라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조용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1 트위드 재킷은 59만9천원 빈폴 레이디스(Beanpole Ladies).
2 레더 워킹 그룹에서 인증 받은 가죽을 사용한 버킷백은 2백22만원 멀버리(Mulberry).
3 실크 스카프는 58만원 롱샴(Longchamp).
4 토프 레더 장식의 실버 뱅글은 39만6천원 폴렌느(Polene).
5 에스파드리유 슈즈는 59만8천원 토리버치(Tory Burch).
6 캐시미어 데님 스커트는 1백45만원대 배리(Barrie).
- 사진 출처
- COURTESY OF GETTYIMAGES
- 아트 디자이너
- 임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