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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주목해야 할 힙&핫 패션 키워드(2)

2026.02.05이유림

2026 S/S 런웨이에서 발견한 트렌드 타임라인.

ANN DEMEULEMEESTER 2026
MICHAEL JACKSON 2002
JENNA ORTEGA 2026
MCQUEEN 2026

NAPOLEON MILITARY

2026 S/S 시즌 중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아이템은 후사르 재킷, 일명 ‘나폴레옹’ 재킷이다. 지난 수십 년간 이 아이템은 팝스타의 전유물로서 그 존재감을 증명해왔다. 마이클 잭슨은 여러 공연과 뮤직비디오에서 밀리터리 무드의 나폴레옹 스타일 재킷을 즐겨 입으며 자신만의 시그너처 룩을 완성했고, 리한나와 젠데이아, 제나 오르테가 등 수많은 셀러브리티의 화제의 순간에는 어김없이 이 재킷이 함께했다.

번쩍이는 금사 장식과 화려한 금속 버튼, 각진 어깨 견장까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엔 다소 과감해 보이는 이 의상은 대체 어디서 시작되어 2026년 런웨이에 안착했을까. 그 기원은 이름 그대로 19세기 프랑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열 보병의 제복은 위장보다는 아군 식별과 사기 진작이 목적이었기에, 실전에서의 기능성보다는 위계와 권위, 시각적 과시를 강조한 화려한 디자인이 탄생했다. 이후 1960년대에 이르러 군복이 하나의 밀리터리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나폴레옹 재킷 역시 수 세기를 지나 ‘최신 유행 아이템’으로 재조명된다.

2026 S/S 시즌 디자이너들은 이런 역사적 아이템에 각자의 해석을 더한 나폴레옹 재킷을 선보였다. 맥퀸은 전면에 금사 자수를 가득 채워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수한 한편, 앤 드뮐미스터는 아이코닉한 브레이드 장식을 덜어낸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나폴레옹 재킷의 다채로운 얼굴을 컬렉션 전반에 투영했다.


PRADA 2003
MUGLER 1998
PRADA 2003
COPERNI 2026

Y2K STREET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Y2K 스타일은 이전 시대와는 전혀 다른 태도를 전제로 했다. 1970년대가 자유와 낭만을, 1980년대가 권력과 과시를 상징했다면, 이 시기의 패션은 ‘쿨함’ 그 자체를 미학으로 삼았다. 슬립 드레스와 로라이즈 데님, 크롭트 톱처럼 신체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실루엣은 과장보다는 무심함에 가까웠고, 스타일링 역시 힘을 준 완성도보다는 즉흥적이고 개인적인 감각을 중시했다. 이는 패션이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일상 속 태도이자 라이프스타일로 기능하던 시대였다. 꾸민 티를 내지 않는 섹시함, 미니멀한 실루엣, 스트리트와 글래머의 경계에 선 스타일, 이것이 바로 Y2K의 핵심 요소였다.

2026 S/S 시즌에 등장한 Y2K의 재해석은 시대적 본질을 이어받으면서도 훨씬 정제되고 세련된 방식으로 구현됐다. 보디라인을 따라 흐르는 슬림한 실루엣과 낮은 허리선, 간결한 스타일링 방식이 컬렉션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먼저 디젤은 로라이즈 데님과 워싱 디테일로 2000년대 초반의 스트리트 무드를 생생하게 되살렸고, 블루마린은 시스루와 레이스, 여성적인 라인을 통해 초기 Y2K 특유의 관능적인 무드를 보다 세련된 디자인 코드로 복원했다.
한편 코페르니는 1990년대 미니멀리즘 계보를 잇는 브랜드답게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과 타이트한 드레스를 통해 ‘적게 입을수록 쿨하다’는 당시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딜라라 핀디코글루는 코르셋과 체인 장식, 보디라인을 집요하게 드러내는 실루엣을 통해 1990~2000년대 초반의 펑크적 관능과 반항적인 여성성을 2026 S/S 런웨이 위에 부활시켰다.

    사진 출처
    COURTESY OF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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