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되었어요. 새해 어떤 생각을 했어요?
지금까지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어요.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컸거든요. 특히 스물셋은 제가 어릴 때부터 간절히 바라던 나이인데, 올해 드디어 그 나이가 된 거예요. 이제부터는 시간이 너무 빠르지만은 않게, 집중해서 살고 싶어요.
왜 스물셋이었어요?
숫자도 예쁘고 제가 생각했을 때, 진짜로 시작하는 나이 같았어요. 진짜 시작! 저는 그전까지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본격적인 인생이.
하하. 데뷔 후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도요?
그러니까요.(웃음) 그래도 ‘난 스물셋부터 진짜야’ 이렇게 생각한 것 같아요. 그런 거 있잖아요. 촉이라고도 할 수 있고, 감이라고도 할 수 있고.
그러면 올해는 이미 시작부터 좋은 해네요. 기다려왔던 때니까.
맞아요. 배리랑 함께 촬영했으니 시작이 너무 좋고요. 좋은 인연을 계속 만나게 되어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새해가 시작할 때 소원을 비는 편이에요?
저는 허구한 날 빌어요.(웃음) 떨어지는 꽃잎을 봐도 소원을 빌고, 달이 예뻐도 빌고. 뭔가를 바라고 기도하는 걸 좋아해요. 그런 힘도, 말 한마디의 힘도 알고 있어서 새해 소원도 물론 빌었습니다.
말해줄 수 있는 소원이 있어요?
‘저와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주세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워낙 바쁘니까 좋아하는 사람들을 자주 못 보기도 할 텐데요.
하물며 가족도 많이 못 만나니까…. 근데 뭐, 항상 붙어 있을 필요도, 항상 떨어져 있을 필요도 없으니까,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걸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요.
새해마다 하는 습관도 있나요?
‘올해는 내 거다’ 항상 이렇게 생각하고 시작해요. 올해 내 것. 올해 다 내 것! 친구들한테도 이렇게 장난치거든요. 보통 새해 인사를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로 하잖아요. 저는 친한 사람들에게는 ‘새해 복 많이 받아’ 대신 ‘새해 복 다 우리 것’ 하고, 하트 이모지까지 붙여 보내요.
하하. 새해 다 우리 것. <얼루어>도 우리 맞죠? 요즘은 새해 첫 곡이 그 해를 좌우한다는 말이 많은데, 아이브의 ‘REBEL HEART’가 인기곡이에요. 그렇게 그 해의 첫 곡을 고르는 사람들이 조금 귀엽지 않아요?
그렇더라고요. 생각해보니까 가사가 새해랑 잘 어울려요. 새해 첫 곡으로 ‘REBEL HEART’는 너무 좋은 곡이다~.(웃음)
혼자 있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는 일이잖아요. 혼자 있을 때와 누군가 함께할 때, 어떻게 달라져요?
혼자 있는 시간, 너무 좋아해요. 나를 돌아볼 시간도 필요하고, 내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고요, 함께 있어도 주변 흐름의 영향을 잘 받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옆에서 업되면 저도 같이 업될 때도 있지만, 항상 제 페이스를 유지하려는 편이에요.
하하, 그래서 ‘원영적 사고’라는 게 유명해진 거군요.
성격이 그런 쪽에 가까워요. 강단이 있는 편 같아요. 우유부단하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그렇게 자란 것 같아요.
계속 대규모 월드 투어를 이어가고 있어요. 또 틈틈이 이렇게 국내 스케줄도 하고요. 어떤 맘으로 해내고 있어요?
어떤 생각이 들 새도 없어요.(웃음) 그냥 스케줄 하다 보면 모든 게 호로록 시작되고, 그러니 걱정할 새도 없어요. ‘우리 곡 가지고 전 세계 ‘다이브’들을 만나러 가자!’ 이 마음뿐이었던 것 같아요. 공연 끝나고 이동하는 날이나 쉬는 날에는 조금이라도 그 도시를 즐겼어요. 유명한 음식도 먹고. 그런 게 또 힐링이 된 것 같아요. 보람도 크고, 새롭게 경험하는 것도 많아요.
먼 나라 팬들은 아이브를 평생 한 번 보는 걸 수도 있죠.
맞아요. 브라질에도 갔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곳이래요. 비행시간도 하루가 꼬박 걸리고요. 그런 말을 들으면서 ‘문득 월드 투어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 나라에 올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평생 만나지 못했을 분들을, 팬과 제 직업, 무대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마주했다는 게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다이브와 저희는 정말 흔치 않은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공연에서 원영 씨가 개인적으로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뭐예요?
앞으로 월드 투어와 컴백을 앞두고 있어, 세트리스트가 어떻게 풍성해질지 혼자 즐겁게 상상해보곤 해요. 수록곡이 무대화되는 게 콘서트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서 타이틀곡 말고도 수록곡이나 아이브만의 숨은 명곡을 팬들에게 들려주는 걸 좋아해요. 제 개인 솔로곡 ‘8’을 보여드리는 것도 기대가 커요.
아이브만의 숨은 명곡, 뭐라고 생각해요?
‘삐빅(♥beats).’ 제가 작사하고, ‘원영 턴’이 탄생했던 ‘OTT’도 좋아해요.
하하. 원영 턴 영상은 정말 중독적이던데요.
저도 누르지 않았는데, 몇 개 뜨더라고요.(웃음)
이런 건 만들어낼 수 없죠. 대중이 선택하는 거니까.
맞아요. ‘원영 턴’은 겨우 1초 정도인데 기세를 탔나 봐요. 의도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거기서 성과가 나올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안무도 아니어서.(웃음) 그냥 제가 콘서트 하면서 ‘이 파트 때 딱 이 느낌인데?’ 했던 1초를 우리 다이브가 포착해준 거예요. 저는 느낌대로, 필(Feel)대로 하는 게 좋더라고요.
오늘 커버 촬영도 그랬나요?
하루의 일정을 꼼꼼히 계획하며 준비하는 과정은 좋아하는데, 무대를 하거나 사진을 찍을 때는 느낌대로 하는 걸 즐겨요. 오늘 화보도 그냥 그때 느낌대로, 이 룩에서는 이 느낌대로 포즈를 취하면서 찍었어요.
룩은 어땠어요? 아직 따스함이 필요한 날씨예요.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반다나 톱에 팬츠를 매치한 착장요. 바지를 제 몸에 맞춰서 따로 제작하거나 수선할 때가 많은데, 팬츠가 너무 잘 맞았어요.
워낙 다양한 옷을 입는 일이 많죠. 취향도 선명해지나요?
제 나름의 취향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쯤 여성스러운 포인트가 있는 옷을 좋아하고, 너무 캐주얼하거나 보이시한 건 선호하지 않거든요. 배리는 편하면서도 예쁘고, 예쁘면서도 시크한 매력이 있는 옷이라서 너무 좋았어요.
칭찬은 여전히 원영 씨한테 의미가 있나요?
그렇죠.(웃음) 오늘도 정말 많은 분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서, “예쁘다는 말 이제 지겹죠?”하시는데, 그런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와, 감사해라’라는 마음부터 먼저 들거든요. 그다음에 오는 감정이 ‘좋다’인 것 같고, 그전까지는 그냥 진짜 감사한 마음이 커요. 그 감사한 마음 때문에 행복해지고요.
제일 기분 좋은 칭찬은 뭐예요?
“너 정말 잘한다.” 아기들한테 하듯이 ‘잘한다! 잘한다!’ 이런 것도 좋아요.(웃음)
요즘은 언제든지 디지털로 소통할 수 있는 시대예요. 지금처럼 지면에 실릴 인터뷰를 하는 건 어때요?
저는 MZ세대의 말이나 유행어를 자주 쓰진 않아요. 선호하지도 않고요. 지면에 실리는 인터뷰처럼 아날로그가 좋을 때가 많더라고요. 가끔 제가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삐삐 시대에 살고 싶다!’예요. 그 시대가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요즘 시대가 저는 조금 ‘Nothing Special’처럼 느껴지거든요. AI가 당연해진 오늘날과 달리,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그 설렘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었던 그 시절만의 ‘두근거림’이 그리워요. 모든 게 디지털화되어서 지면 인터뷰가 없어진다면 아쉬울 것 같아요.
모두가 원영 씨를 친근하게 느끼잖아요. 그런 마음이 느껴지나요?
어려워하는 것보다 그렇게 생각해주는 게 훨씬 좋죠. 연말 무대는 저희 팬분들뿐 아니라 모든 K-팝 팬분들도 많이 찾는 자리잖아요. 다른 팀 팬분인 것 같은데도, 제 이름을 불러주고 하트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봐줄 때 고맙고 사랑을 느끼죠. 그런 건 다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랑도 느껴지고, 아닐 때도 느껴지고.(웃음)
스물셋을 오래 기다려왔다고 했는데, 올해가 끝날 때쯤에는 어떤 생각이 들까요?
정말 내가 바라던 대로 내 스물셋은 정말 좋구나. 정말 좋았고 찬란하구나. 기대했던 그대로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좋겠어요. 올해부터는 이제 ‘진짜 장원영입니당~!’
많은 사람의 롤 모델이 되고 있죠. 그런 말을 들으면 어때요?
그냥 한없이 응원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를 좋게 봐줬어? 그럼 넌 잘되는 사람이야! 날 좋아한다? 그럼 분명 좋은 일이 생겨.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이렇게 믿고 지내거든요. ‘날 좋아하는 사람들은 원래 다 잘돼!’ 이러면서 친구들이랑 놀아요.
오늘 장원영이 미래의 장원영에게 약속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뭔가요?
내가 너 행복하게 해줄게. 나만 믿어!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포토그래퍼
- 목정욱
- 스타일리스트
- 임진
- 헤어
- 다미(키츠)
- 메이크업
- 은비(키츠)
- 어시스턴트
- 이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