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디가 이 검사로 꿀피부가 되었다고? 에디터도 받은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에 대해서

흔히 우리에게 익숙한 식품 알레르기는 특정 식품을 먹자마자 바로 피부에 발진이 올라오거나 구토가 나는 등, 즉각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알레르기일 거예요. 때문에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는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지연성 알레르기는 급성과 달리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가 어렵고 때문에 이 문제를 오랜 시간 이유도 모른 체 떠안고 살아야 하죠. 에디터가 내돈내산으로 직접 받아본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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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쌈디는 음식물 과민증 검사를 받고 피부가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음식으로 오는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를 말하는데요, 쌈디는 이때 우유가 고위험군으로 떠 최대한 우유를 배제하는 식생활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해요. 건강을 위해 노력했더니 꿀 피부가 따라왔습니다. 방송 출연 준비를 위해 메이크업을 받으러 가면 스태프들이 피부가 너무 좋아졌다고 말해줬다며 MC와 출연진들에게도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를 추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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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는 꿀 피부가 탐나 이 검사를 받은 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엽떡이나 닭발처럼 자극적인 걸 먹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설사로 화장실을 찾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지사제로 급한 불은 일단 막았지만 원인을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다년간 장염러로 산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장염과는 또 다른 느낌적인 느낌이었습니다. 3년 전 장 누수 치료를 받았던 적도 있어(네, 제가 이 구역의 종합병원입니다) 가정의학과를 찾아 의사 선생님께 이런 증상을 말씀드렸더니 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연성 알레르기란?

급성 알레르기가 히스타민에 의해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연성 알러지는 항원항체 반응에 의해 생기는 염증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연성 알레르기는 급성과 달리 증상이 늦게 나타나 명확한 원인 파악이 어렵다는 점이 치명적 입니다. 음식물로 인한 지연성 알레르기의 반응은 섭취 후 두 시간, 길게는 7일 후에 발생하며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 나타납니다.

증상 또한 다양한데요, 피부 가려움과 발진 같은 피부 증상, 호흡 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 구토와 설사 등 소화기 증상처럼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증상 외에도 근육통과 두통, 수면 장애, 피로감 등의 전신과 정서적 장애도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 방법과 비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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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성 알레르기의 원인은 복잡하지만 검사 방법은 다소 간단합니다. 혈액 내 항체 확인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소량의 혈액을 채혈하면 됩니다. 에디터의 경우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워킹 데이로 한 3일 정도 걸렸습니다. 병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주일 정도면 충분한 듯 합니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비용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다소 비쌉니다. 이 역시 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20만 원 대에서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총 90종의 음식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음식에 따라 Class 0부터 Class 6까지 등급이 매겨지는데요, 등급이 높을수록 내 몸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음식이라는 듯입니다. Class 5~6에 해당하는 음식은 대사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만성적인 장 투과성 문제의 원인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문제가 쌓이면 결국 장 누수로 이어질 수 있겠죠. 이 클래스에 해당하는 음식은 가급적이면 식단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Class 3~4에 해당하는 음식은 중간 반응성 음식으로 과다한 양을 섭취하거나 자주 섭취할 경우 면역 반응을 일으켜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속하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같은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대체 식품으로 ‘회전 식단’을 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어른들이 음식을 ‘골고루’ 먹으라고 하셨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Class 0~2는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없는 음식군이라고 합니다. 90종의 모든 음식이 0과 2 사이의 숫자만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하지만 저의 결과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육식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라 달걀로 단백질을 채우곤 했는데 그게 내 몸의 염증을 키우고 있던 일이었다니!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먹었던 달콤하고 포만감 좋은 바나나 역시 내 몸의 염증 수치를 높이는 음식이었다니! 그간 ‘건강을 위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먹었던 식품들이 사실 내게 그렇게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지연성 알레르기, 개선 방법은?

딱 하나뿐입니다. 원인이 되는 음식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 적어도 3개월에서 6개월, 길게는 1년까지 해당 음식을 끊어내고 이후 재검을 해보는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요리에 재료로 사용되는 달걀, 이 달걀 없이 3개월 간 살 수 있을까요? 사실 아직 3일도 못 지켰습니다. 그래서 쌈디처럼 꿀 피부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설사는 멎었습니다. 그래도 내 몸에 무엇이 해로운지 명확한 원인을 알아내어 다행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죠. 백전백승까지는 못 가더라도 조금씩 식습관을 교정해 나갈 방향은 찾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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