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집콕파를 위한 전 세계 보양 레시피

2025.07.15김정현

여행 일정이 버겁다면 각국의 보양 음식을 좇아보자.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무장할 전 세계 보양식. 

푸체로(Puchero) / 아르헨티나

레시피 스페인어로 전골냄비를 뜻하는 이 요리는 스페인에서 시작되었지만, 아르헨티나로 건너와 이곳 특유의 풍요로운 식문화와 결합해 발전했다.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를 푹 끓여 감자, 당근, 옥수수, 고구마, 호박 등 채소를 넣어 푹 끓인다. 초리소와 훈연한 뼈 등을 넣어 훈제 향을 가미하는 경우도 있다. 팔팔 끓인 고기 육수와 채수가 섞여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며, 후춧가루와 소금, 토마토소스로 간한다. 기본 틀은 같지만 집집마다 대대로 전해지는 레시피가 있어 들어가는 재료는 조금씩 다르다. 6월에서 8월경 아르헨티나의 겨울 시즌에 온 가족이 둘러앉은 저녁 식탁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재료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각종 채소


코시도(Cocido) / 스페인

레시피 전설처럼 내려오는 사신탕의 효과는 신통방통하다. 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제를 밤낮으로 극진히 보필하던 신하 4명이 과로로 쓰러졌는데, 한 승려의 제안으로 4가지 한약재인 검실, 복령, 연자육, 회산(참마)과 돼지 오소리감투를 푹 끓인 탕약을 먹고 체력을 회복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가시연밥이 식감을 위해 율무로 대체되기도 하며, 열을 내리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대만에서는 마트 곳곳에서 4가지 한약재를 담은 포장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재료 검실, 복령, 연자육, 회산, 돼지 내장


우나기동(Unagi-don) / 일본

레시피 우리나라의 복날처럼 일본에는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라는 날이 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몸보신하는 풍습이다. 도요노우시노히는 사계절 내내 존재하지만, 여름철 장어덮밥을 먹는 게 대표 풍습이 됐다. 그 배경에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여름철 장어 매출이 떨어진 한 매장에서 “‘우’로 시작하는 음식인 장어(우나기)를 먹으면 여름을 타지 않는다”라는 광고를 하면서 시작됐다는 설이 강력하다. 실제로 장어는 세포 재생에 효과적인 영양소가 풍부하니 영 틀린 주장은 아니었을 테다. 이제 국내에서도 유명한 요리가 된 우나기동은 달콤한 간장소스를 발라 구운 장어구이를 쌀밥에 올려 완성한다.

재료 쌀, 장어, 데리야키 소스


사신탕(sishen-tang) / 대만

레시피 전설처럼 내려오는 사신탕의 효과는 신통방통하다. 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제를 밤낮으로 극진히 보필하던 신하 4명이 과로로 쓰러졌는데, 한 승려의 제안으로 4가지 한약재인 검실, 복령, 연자육, 회산(참마)과 돼지 오소리감투를 푹 끓인 탕약을 먹고 체력을 회복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가시연밥이 식감을 위해 율무로 대체되기도 하며, 열을 내리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대만에서는 마트 곳곳에서 4가지 한약재를 담은 포장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재료 검실, 복령, 연자육, 회산, 돼지 내장


바쿠테(bakkutteh) /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레시피 우리나라 갈비탕과 비슷하지만 돼지를 활용한다. 여러 한약재를 넣고 끓여
한방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며,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면 온몸에서 땀이 쫙 흐른다. 돼지 등갈비를 비롯해 각종 부속물을 넣는 경우도 있으며, 계피와 정향, 당귀, 마늘, 버섯 등 각종 약재를 넣고 쌀밥이나 유티아오와 함께 먹는다. 마늘과 후추로 간을 해 칼칼하고 깊은 국물이 한국인에게 낯설지 않은 맛이다. 365일 푹푹 찌는 날씨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원기 회복을 위해 먹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구기자와 고추, 대추 같은 향신료를 추가해 진한 간장소스에 조린 드라이 바쿠테도 즐긴다.

재료 돼지 등갈비, 한약재, 마늘, 후추


카술레(cassoulet) / 프랑스

레시피 프랑스 사람은 기운이 달릴 때 카술레를 찾는다.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유래한 이 스튜는 질펀한 비주얼만큼 고열량을 내기에 배를 든든히 채우고 싶을 때 파리지앵의 식탁에 오른다. 콩과 고기를 주재료로 전쟁 통에서 생존 음식으로 여겨졌을 만큼 영양이 풍부하다. 조리법은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꽤 간단하다. 오리, 돼지, 양, 소시지 등 준비한 고기를 겉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굽고, 다진 양파, 마늘, 토마토 페이스트와 함께 볶는다. 이후 커다란 냄비에 하룻밤 불린 콩, 채수나 고기 육수, 와인, 월계수, 타임 같은 향신료를 넣고 1시간가량 푹 끓인다. 완성된 스튜를 오븐 용기에 옮겨 빵가루를 뿌린 뒤 오븐에 구우면 끝. 바삭한 크러스트 아래에서 나는 깊은 풍미는 콩 요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맛을 낸다.

재료 흰 강낭콩, 소시지, 각종 육류와 채소, 타임, 월계수 잎, 와인, 토마토 페이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신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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