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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AST! / 수영 & 공명

곧 시작될 <금주를 부탁해>는 배우 수영과 공명이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다. 

수영이 입은 옐로 원피스는 델포조(Delpozo). 공명이 입은 재킷은 오라리(Auralee). 셔츠는 르메르(Lemaire). 타이는 드레익스(Drake’s).

톱과 스커트는 미우미우(Miu Miu). 블랙 로퍼는 마린세르(Marine Serre). 네크리스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이넥 풀오버는 하버색 어타이어 바이 보이후드(Haversack Attire by Boyhood). 브레이슬릿은 디올 맨(Dior Men).

수영이 입은 베이지 캐시미어 베스트, 슈즈와 이어링은 모두 펜디(Fendi). 링은 포트레이트 리포트(Portrait Report). 공명이 입은 셔츠와 타이는 펜디. 팬츠는 자크뮈스 바이 지.스트리트 494 옴므(Jacquemus by G.Street 494 Homme). 스니커즈는 로에베(Loewe).

니트 톱과 체크 셔츠, 팬츠는 모두 미우미우.

수영이 입은 베이지 슬리브리스 카디건은 배리(Barrie). 큐빅

수영이 입은 화이트 블라우스, 데님 팬츠, 버건디 부츠는 모두 끌로에(Chloe). 골드 이어링과 네크리스는 넘버링(Numbering). 공명이 입은 스웨이드 점퍼, 데님 팬츠, 로퍼는 모두 발렌티노(Valentino). 네크리스는 샬롯킴(Charlotte Kim). 티셔츠와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수영

지금 야구장에서 시구하고 오는 길이죠? 야구장은 맥주인데. 실제로는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도 술을 잘 못 마시는 걸로 유명하죠. 
‘알쓰’예요.(웃음)  술 마시면 얼굴도 막 빨개지고 졸려서 저는 술을 마시는 것보다 안 마실 때 훨씬 더 텐션이 좋아요. 

그런 수영 씨와 술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해야 하고. 자기 분야에서 자기 몫을 똑똑히 하는 사람. 이 사람은 어떻게 자기 일을 이렇게 잘하나?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나? 그러면서 술 한잔을 하면 즐겁고 시간이 빨리 가더라고요.

그럼 술자리에서는 어떤 역할이에요? 
리액션 잘하고 사람들 집에 가는지 잘 보는 역할.(웃음) 드라마 현장 회식 말고는 여럿이 술 마시는 자리도 거의 없어요. 그런 자리에서도 분위기를 띄운다든지 대화를 주도한다든지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인생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신 건 언제였나요? 
<남남> 첫방 할 때 제일 많이 마셨어요. 첫방 끝나고 다 같이 마셨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서 무리했어요. 

배우가 경험하는 회식이네요. 그럴 땐 즐기는 편인가요? 
이 팀 저 팀 기웃거리면서 같이 ‘짠’하는 건 마지막이니까 의미 있는 시간이에요. 현장에서 보기 어려운 팀도 많거든요. 촬영할 때 큰 도움을 주지만 가까이 친해지지 못했던 팀들. 그런 팀들하고도 다 인사하는 자리죠. 

이번 <금주를 부탁해>의 현장은 어땠어요?  두 주인공인 수영 씨와 공명 씨는 소속사 동료이기도 하죠.
저는 명이라고 하고, 명이는 저한테 누나라고 하는데 작품 하기 전에는 오가며 인사정도 하던 사이였어요. 워낙 명이가 성격이 좋아 현장이 너무 즐거웠어요. 

이 드라마는 ‘금주’가 ‘금주’하는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수영 씨가 본 작품은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맡은 금주와 명이가 맡은 의준이는 대학생 때 진짜 친한 친구였는데, 제가 의준이한테 손절당하고 나중에 다시 만나게 돼요. 작가님은 술을 끊는 얘기를 쓰셨지만 저는 상처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봤어요. 성장하는 과정에서 술이 굉장히 중요하게 등장하고요. 누구나 정도는 다를 뿐 중독을 하나씩 갖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술뿐 아니라 SNS, 인간관계, 일.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는 많은 것들? 그게 <금주를 부탁해>에서는 술이고요. 그런 걸 도피처 삼아 자신을 직시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공감이 될 수 있는 드라마예요.

스스로 경계하는 습관이 있나요? 
SNS와 폰을 너무 많이 하지 말자. 촬영하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많은데, 그때 폰 안 보고 무조건 대본부터 펴요. 그러고 집에 있을 때는 휴대폰을 일부러 좀 멀리 놔요. 물리적으로 멀리 두면 좀 덜 보더라고요. 

잘못된 습관은 또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죠. 이 드라마도 그런 얘기가 아닐까요?
나도 몰랐던 중독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파하고 영향받는 모습이 다 담겨 있어요. 저는 금주에게 명확한 성장이 있다는 게 제일 좋았거든요. 누구나 세상에 치여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내가 아픈지조차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잖아요.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확실히 마음이 끌린 것 같아요. 이번 캐릭터처럼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낀 때가 있었나요? 
연극 무대에 섰을 때요. ‘내가 배우로서 성장했다’ 이런 게 아니라, 뭐랄까, 좀 ‘깡’이 생긴 느낌?(웃음) 너무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힐링도 하고 힘도 기른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 무대 했을 때가 제일 좋았어요.

참여한 작품의 공통점을 찾자면, 역할이 주체적인 여성일 때가 많아요. 늘 당당해 보이고요. 작품을 선택할 때는 메시지도 고려하나요?  
대본을 볼 때 좀 주체적이고,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에 끌려요. “이 친구한테 무슨 성장이 있나” “작품이 얘기하고자 하는 게 뭘까?” 질문을 항상 던져요.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고요. 이번 작품은 감독님도 “술에 너무 관대한 우리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라고 명확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이 작품을 위해서 연기 외에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알코올의존증에 대해 많이 찾아봤어요. 상담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듣고요. 의존증인 분들은 일단 끊고 새로운 음주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이 정도면 절주에 대한 공익 드라마 아닌가요? 
정말 관련 협회에서 연락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웃음) 저희는 지금까지 술이 주제가 된 드라마랑은 결이 좀 다를 거예요! 잘못된 음주 습관이 있는 분들이라면 저희 드라마를 보시면서 생각이 많아지실 수 있어요. 내가 진짜 힘들 때 손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거 알려주는 드라마면 좋겠어요. 내 삶에 실제로 그런 사람이 없어도 저희 드라마를 보고, “내 주변에도 저런 사람이 언젠가 있지 않을까?” 혹은 “있는데 내가 못 느끼는 걸까?”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그래도 멜로인 만큼 우선 의준이와 금주가 잘되면 좋겠는데요.(웃음) 연애할 때 지켜야 될 한 가지가 있다면? 
말을 예쁘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의 말에 다 감정이 있고. 말이라는 게 내 입을 떠나는 순간 다시 돌이킬 수 없죠. 나에게 어떤 의도가 있는지 잘 살피고, 잘 말하는 게 중요해요.

의준과 금주의 감정도 생각해보았나요?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때 손 내밀어주는 사람이 의준이죠. 또 그가 힘들어질 때 손 내밀어주는 사람이 저고요. 서로가 인생의 구원자가 돼주는 그런 끈끈함이 둘의 관계성의 매력이라고 생각했어요.  

배우로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배우로서 수영 씨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선택받는 입장으로서는, 내가 하는 작품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일단 만족도가 최상이죠. 나를 불러주는 데가 있고, 나를 써주는 데가 있는 것만으로 충족돼요. 한 작품 끝나면 다음 작품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기다리곤 했는데, 지금도 촬영에 들어간 작품이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차기작은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게 좋죠. <존윅>의 스핀오프 <발레리나>도 기대를 모읍니다.
‘차차차기작’까지 있으면 더 좋겠죠. 그럼 너무 감사하지만, 살면서 ‘차차차기작’까지 있었던 경우가 없기 때문에.(웃음) <발레리나>는 좀 얼떨떨했어요. 왜냐하면 늘 생각만 하고 상상만 하던, 되게 먼 미래의 일이 확 이루어졌으니까요. 혼자 가서 한다는 게 겁도 나고요. 도전이란 생각보다 그 프로덕션을 내가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데만 의미를 뒀어요. 그게 제게는 가장 의미가 커요. 


공명

상반기 내내 유튜브와 OTT에서 작품 소식이 끊이지 않더군요. 
요즘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부터 <고백의 역사>, 이번 <금주를 부탁해>까지 제대 후 열심히 찍어둔 작품이 줄줄이 공개됐어요. 

작품이 공개될 때는 어떤 기분을 만끽해요? 
부담도 있지만 기분 좋은 설렘이 더 커요. 찍을 때는 몰랐는데, 하나둘씩 공개되니 뿌듯하더라고요.

요즘은 공개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에 출연해 홍보 활동을 하죠. 이렇게 커플 화보를 찍는 것도 당연하게 여겨지고요. 홍보 활동도 즐기고 있나요? 
몇 년 사이 홍보 콘텐츠가 정말 풍성해졌어요. 유튜브 채널 같은 경우는 저도 워낙 즐겨 봐서 재미있게 촬영해요. <GYM종국> <빠더너스 BDNS>는 평소 워낙 자주 보던 채널이라 제가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간 거였고요. 동생이 아이돌로 활동하다 보니 동생을 보면서 ‘와, 이렇게 많은 챌린지가 있구나’ 싶은데 어느 날 제가 그걸 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작품을 위해서는 뭐든 해야죠. 

제대 후 보란 듯이 작품에 매진한 적이 있어요?
군대에서 일의 감사함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누군가 공명이라는 배우를 찾고, 제가 할 수 있는 몫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커요. 입대 전에는 이 기회가 당연한 듯했다면 입대하고 그 소중함이 더 커졌어요. 

멜로 작품으로 자주 만나고 있어요. 멜로물을 선호하나요? 
로맨스물은 사람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잖아요. 그런 무해한 마음을 품게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참여하고 싶었어요. 저 역시 그럼 마음을 느끼고 싶었고요. 

2025 로맨스 삼부작의 끝, <금주를 부탁해>가 방영을 앞두고 있어요. 대본의 첫인상은 어땠어요?
명수현 작가님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네요. 2016년 드라마 <혼술남녀>로 작가님의 재치와 유머를 경험한 저로서는 <금주를 부탁해> 대본을 보고 단숨에 빠져들었어요. 작가님의 대본은 간결한데 모든 신이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져요.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의 람우와 <고백의 역사>의 윤석과 달리, 어른스러운 의준의 캐릭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있었고요. 

작품 속 의준은 공명과 닮았나요? 
저와 다른 점이 많아서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감성적인 저와 달리 어떤 상황에서든 이성적 면모가 돋보여요. 감정을 절제하고 참는 모습이 어른스럽고 남자답게 느껴졌어요. 

의준이 ‘금주’의 금주에 어떤 역할을 해요? 
이 작품을 하면서 ‘중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극 중 금주가 “나는 중독자가 아니고 애주가야”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대사를 듣고 중독의 제일 무서운 면이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떤 것에 의존하게 되는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요즘은 ‘알코올의존증’이라고 하잖아요. 요즘 도파민 중독, 폰 중독 등 ‘중독’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는데, 내가 무언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물어볼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공명 씨도 무언가에 중독된 적이 있나요?
지금 일에 중독된 것 같아요.(웃음) 쉬지 않고 촬영하는 게 힘든데, 이렇게 작품이 공개될 때면 설레고 행복하거든요. 이런 기분을 계속 느낄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렘이 저를 쉬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아요. 

수영 씨와의 호흡은 어땠어요? 
같은 소속사에 있다 보니 시사회나 여러 행사에서 자주 마주쳤어요. 그러다 보니 함께 작품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심적인 편안함은 있었죠. 선배님의 활동을 보면서 제 나름대로는 살짝 차가울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함께 촬영하다 보니 완전히 깨졌어요. 

어떻게 달랐어요?
전설의 걸 그룹 소녀시대였잖아요! 좀 더 도도하고 멋있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데 작품을 하고 가까이서 마주한 선배님은 아껴주고 보듬어주고 싶은 매력을 가진 사람이에요. 6~7개월 촬영하는 내내 어떻게 하면 의준이가 더 잘 나올 수 있을지 세심하게 배려하고 함께 고민하는 모습에 많이 의지했어요. 

‘보천’이라는 가상의 마을에 살아본 건 어땠나요? 
금주와 의준의 로맨스는 물론 ‘보천 마을’과 그곳 사람들의 따듯한 모습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예요. 따뜻하고 정겨운 보천의 모습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 아름다운 풍경을 쫓아다녔어요. 하동의 한 호수에서 촬영한 ‘보천 호수’가 특히 아름다워요. 

여러 인터뷰에서 배우의 길을 마라톤에 비유했어요. 이 마라톤에서 페이스메이커 같은 존재가 있나요? 
동생인 도영이요. 같은 업계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심적으로 든든해요. 동생이 오래전부터 한 이야기가 있어요. “우리 둘 다 잘되어서 뭔가 상징적인 형제가 되면 좋겠어”라고요. 그 말이 어느 순간 가슴에 콕 박혔어요. 늘 이 마음으로 함께 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 

<혼술남녀>에 이어 <금주를 부탁해>까지 술과 인연이 있어요. 실제로 술을 즐기나요?
못 마시지는 않지만 혼술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요즘은 친구들과 만나도 집에서 게임하거나, 카페로 향해요. 

일 외에 요즘 빠져 있는 건 뭔가요? 
최근에 <GYM종국>에 출연한 뒤 운동에 대한 열정이 달아올랐어요. 매일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쉬는 날에는 연애 프로그램을 보면서 힐링해요. <나는 솔로> <하트페어링> 등을 보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직관적인 반응과 다양한 사람을 보는 것도 연기 공부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일주일 이상 쉬는 날이 생기면 뭘 할 계획이에요?
스킨스쿠버하러 갈 거예요. 정말 이번 작품이 끝나면 일주일이라도 다녀올까 생각 중이에요. 오키나와에도 가고 싶고, 발리에도 다시 가고 싶어요.

    포토그래퍼
    김민주
    스타일리스트
    서수경(수영), 박태일(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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