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새로운 미학을 더해 진화한 2025년 스포티즘 리바이벌.
TENNIS PREPPY

단정함의 대명사였던 프레피 룩이 스포티즘과 조우하며 경쾌한 리듬을 탔다. 프레드 페리를 중심으로 미우미우와 라코스테, 톰 브라운 테니스 캡슐 컬렉션 등은 정돈된 감각 속에 운동복의 역동성을 끌어낸다. 미우미우는 최근 뉴발란스와 협업한 테니스 룩을 선보였고, 오랜 테니스 아이덴티티로 응축된 라코스테는 두말할 것 없이 완전한 클래식. 톰 브라운이 2017년 공개한 테니스 캠페인 이미지 속 테일러드재킷과 헤드밴드, 테니스 스커트의 조합은 10년이 넘은 지금도 따라 입고 싶을 정도로 트렌디한 감각이 돋보인다. 니삭스와 테니스 스커트, 셔츠와 니트 베스트의 조합에 볼캡이나 트랙 집업을 더해 완성하는 ‘테니스-프레피’ 스타일링을 즐겨보자. 컬러는 네이비나 화이트 등 프레피 특유의 아카데믹한 무드를 유지하면서도 피케 셔츠나 윈드브레이커, 슬리브리스처럼 다양한 아이템을 선택해 실루엣은 과감하게 변형하는 것이 포인트다.
HOT SUMMER PATTERN

강렬한 여름 햇살 아래에서 완성된 날것 그대로의 스포티즘! 그중 스트라이프 패턴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다. 버버리와 타미힐피거가 보여주는 핫 서머 무드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는데, 특히 버버리의 1980년대 아카이브 이미지가 대표적이다. 볼드한 스트라이프 맨투맨, 짧은 쇼츠, 넉넉한 실루엣은 지금 따라 입어도 손색없을 만큼 트렌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 2000년대 타미힐피거 컬렉션 속 스트라이프의 활용도 마찬가지. 스타일링은 버버리의 ‘2025 하이 서머 캠페인’처럼 비키니 위에 커버업 셔츠를 걸치고 강렬한 햇빛 아래 빛나는 액세서리로 여름의 생동감을 만끽해보자. 스포티즘이 가장 멋있어지는 계절, 바로 지금이다.
RETRO FUTURISM

과거를 향한 향수가 미래지향적 무드와 만나 터져 나오는 독특한 긴장감.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로라이즈 실루엣과 얇고 유연한 기능성 원단, 메탈릭한 컬러와 테크 웨어 요소가 중심을 이루는 레트로 퓨처리즘을 주목하자. 미우미우의 1999 S/S 시즌에 등장한 테크니컬 소재 기반의 절제된 스포티 룩은 2025 S/S 시즌 클래식 셔츠를 겹쳐 입는 식의 진화한 레이어링으로 재탄생했고, 코페르니는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메탈릭 소재 등 과감한 디테일 선정에 팬츠는 생략하는 등 무게감을 분산한 날 선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포인트는 과감하되, 얇고 가벼운 실루엣으로 완성하는 것이 관건! ‘꾸꾸’가 아닌, 가벼운 텍스처와 덜어냄의 미학이 쿨한 태도를 완성해주는 걸 잊지 말자.
ORIGINAL SPORTS IDENTITY

맥시멀리즘과 미니멀리즘을 오가며, 돌고 돌아 기본으로 회귀하는 패션 트렌드의 흐름 속에서 ‘운동복’ 그 자체의 미학이 재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디다스의 트랙 셋업이나 스포티 앤 리치 특유의 헬시-시크 무드는 스포티즘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예다. 로고가 전면에 드러나는 셋업에 화이트 삭스, 레트로 러닝화를 매치하는 등 최대한 유니폼처럼 스타일링하는 것이 핵심. 몸을 조이지 않을 정도의 편안한 실루엣이지만 상의는 크롭트하거나 소매를 걷어 리듬을 조절하는 것이 한 끗 차이를 완성하는 스타일링 포인트다. 기능성과 아이덴티티를 동시에 담아내는 스타일에서 레트로 스포티즘이 시작된다.
- 아트 디자이너
- 이청미
- 사진 출처
- COURTESY OF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