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하우스의 크리에이터 디렉터 이렇게 바뀐다고? (1)

2025년, 하우스의 언어를 바꾸는 디렉터들이 패션의 판도를 다시 흔든다.

몇 시즌 동안 조용하던 패션 하우스들에서의 인사이동이 올해, 다시 격동의 물결을 맞았다. 일찍이 샤넬로의 이동을 발표한 마티유 블라지를 시작으로 보테가 베네타에 루이스 트로터, 구찌에 뎀나 바잘리아, 질 샌더에 시몬 벨로티, 베르사체에 다리오 비탈레, 셀린느에 마이클 라이더, 로에베에 잭 맥콜로 & 라자로 에르난데스 듀오가 합류하며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향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곧 하우스의 언어이고, 이는 곧 동시대 패션 컬처의 흐름을 좌우한다. 패션의 패러다임을 흔드는 인물들을 면밀히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마티유 블라지 MATTHIEU BLAZY

1 2024 F/W BOTTEGA VENETA 2 2025 S/S BOTTEGA VENETA 3 2024 S/S BOTTEGA VENETA 4 2018 S/S CALVIN KLEIN 5 2022 F/W BOTTEGA VENETA

Career
2025~ 샤넬 아티스틱 디렉터 
2021~2024 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16~2019 캘빈 클라인 디자인 디렉터 

Design DNA
– 아키텍처를 연상시키는 정제된 구조미
– 직선과 곡선, 견고함과 유연함의 균형
– 소재의 질감을 극대화하는 절제된 패브릭 실험

in Chanel
마티유 블라지는 샤넬에서 하우스의 정체성에 새로운 구조적 리듬을 더하지 않을까 싶다. 클래식한 트위드 슈트와 트위드 드레스는 그의 손을 거쳐 더 조형적이고 현대적인 형태로 재해석될 것이며, 감각적인 드레이핑과 날카로운 테일러링은 샤넬 특유의 페미닌함에 균형을 부여할 듯. 리본, 까멜리아, 펄 장식 등 샤넬의 상징 요소도 절제된 유머와 감성으로 재조합될 것으로 보인다. –> ‘페미닌’의 경계를 재정의하는 콘셉추얼한 샤넬


뎀나 바잘리아 DEMNA GVASALIA

1 2020 S/S BALENCIAGA 2 2020 S/S BALENCIAGA 3 2016 F/W VETEMENTS

Career
2025~ 구찌 아티스틱 디렉터
2015~2025 발렌시아가 아티스틱 디렉터
2014~2019 베트멍 공동 설립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Design DNA
– 스트리트웨어 기반의 과장된 실루엣
– 아이코닉한 로고 해킹, 반패션적 태도
– 기능주의와 불편함 사이의 경계 실험

in Gucci
뎀나 바잘리아가 구찌에서 가장 먼저 시도할 변화는 스트리트 감성의 재정립으로 예고된다. 그동안 젠지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해온 그는 구찌 고유의 유산을 스트리트웨어 문법으로 새롭게 번역하고, 비틀고 전복하는 불편함과 아이러니를 통해 구찌를 새로운 미적 권위를 세우는 브랜드로 다시 정의할 것이다. –> 정제된 맥시멀리즘에서 더 거칠고 실험적인 구찌로 방향 선회


루이스 트로터 LOUISE TROTTER

1 2024 S/S CARVEN 2 2024 S/S CARVEN 3 2019 F/W LACOSTE

Career
2025~ 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23~2024 까르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18~2023 라코스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09~2018 조셉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Design DNA
– 정제된 미니멀리즘과 차분한 컬러 팔레트
– 젠더 뉴트럴한 테일러링
–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럭셔리

in Bottega Veneta
루이스 트로터가 이끄는 보테가 베네타는 중성적이고 자연스러운 컬러 톤, 특유의 절제미와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가죽의 물성은 유지하되 더 간결하고 기능적인 방향으로, 즉 ‘덜 말하고 더 보여주는’ 방식의 럭셔리를 제안할 것으로 기대된다. –> 차분한 강단과 흐름으로 조용한 혁신을 준비

    포토그래퍼
    COURTESY OF GORUNWAY, GETTY IMAGES
    아트 디자이너
    임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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