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한 적 없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한 모금을 찾아서.

SALADAENG EMBASSY

Tom-Yam Stew×Louis Guntrum Dry Riesling 태국의 프랑스 대사관을 모티프 삼은 살라댕앰버시는 와인, 샴페인 위주의 주류와 다양한 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똠얌 전골은 맵고 짜고 시고 단 맛이 제각각 살아 있는 이곳의 대표 메뉴. 싱싱한 해산물이 그득 담긴 메인 볼과 함께 연통관에 육수를 따로 담아낸다. 각종 향신료로 한 차례 걸러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함이다. 과일의 단맛에 적당한 산미까지 느껴지는 ‘루이스 군트럼 드라이 리슬링’은 자극적인 똠얌 전골의 맛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최적의 짝이다.

ON6.5

Catherine Marshall Chenin Blanc×Fried Kimchi 온6.5는 김치를 활용한 메뉴로 한국적인 페어링을 선보인다. 한국의 쌈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배추쌈부터 바질 김치, 아스파라거스 동치미, 샬롯 김치 등 각종 이색 김치로 구성한 플레이트까지, 응용력도 무궁무진하다. 빨갛게 양념한 새우 속을 백김치로 둘러 튀긴 ‘김치튀김’과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의 조합은 온6.5가 자부하는 최고의 한 쌍이다. 잘 익은 과실 향과 함께 토기에서 숙성해 오크 향이 옅게 밴 ‘캐서린마샬 슈냉 블랑’이라면 정답이 될 수 있다. 튀김 위 크림치즈처럼 보이는 희고 꾸덕한 소스는 동치미 국물로 만든 사워크림이다. 짜고 매콤한 튀김에 산뜻한 신맛을 더해 맛의 균형을 잡아준다.

SALIR

Butter Scotch Ice Cream×Don Gonzalo Oloroso 와인 바 살리르의 메뉴판은 단출하다. 매달 업데이트되는 낯선 맛의 아이스크림 7가지가 전부. 재료를 알 수 있도록 간결한 레시피만 적어두었을 뿐 시그너처 맛도, 이름도 없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 중 하나를 고르면 그와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다. 피클을 얹은 노란빛 아이스크림은 버터 스카치 술로 만들었다. 달달한 캐러멜 향이 입안을 시원하게 채우는 동안 코코넛과 버터로 만든 크럼블이 오도독 씹혀 재미있는 식감을 선사한다. 단맛에 혀가 무뎌질 쯤 짭짤한 피클로 마무리하면 단짠 조합의 근사한 요리 한 접시를 맛본 듯 균형 잡힌 풍미가 감돈다. 입안에서 녹은 아이스크림의 흔적이 가시기 전에 셰리 와인 ‘돈 곤잘로 올로로소’ 한 모금을 곁들일 것. 에스프레소와 카카오의 달콤쌉싸름한 맛과 은은한 누룩 향이 느껴져 버터 맛 나는 아이스크림에 이질감 없이 녹아든다.

KITCHEN SHIOK

Chicken Rice×Leyda Single Vineyard Garuma 레드 커리를 곁들인 스테이크, 연어를 얹은 그린커리 리소토 등. 키친시옥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식재료를 활용해 퓨전식 싱가포르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안남미로 지은 고슬고슬한 쌀밥에 수비드한 부드러운 닭을 곁들인 치킨 라이스는 싱가포르 전통의 맛을 최대한 구현한 뚝심 있는 메뉴다. 마늘, 칠리, 간장소스를 취향 따라 섞어 즐기면 된다. 삼삼하게 간한 닭 육수까지 제공되는 정갈한 한 상 차림에 함께할 술로는 가벼운 화이트 와인이 알맞다. ‘레이다 싱글 빈야드 가루마’는 자몽류의 시트러스한 맛과 미네랄 풍미가 느껴져 치킨 라이스의 담백한 맛을 해치지 않는다. 허브와 그린 칠리 페퍼 같은 스파이시한 풍미가 은은한 여운을 남겨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