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익중, 달이 뜬다, 2022, 린넨에 아크릴릭, 60×60×4 cm

<THE MOON IS RISING>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을 펼쳐온 강익중이 국내 갤러리에서 12년 만에 개최하는 개인전. 그의 작품 세계가 집약된 작품 150여 점이 대거 공개된다. 강익중은 대립 관계에 놓인 요소를 모아 자기만의 우주를 형성한다. 서로 다른 언어, 문화, 환경을 모아 연결하며 미래에 대한 낙관을 담는다. 1층의 테마인 ‘달’과 ‘달항아리’는 작품마다 은은한 유백색을 입었다, 형형색색의 달무지개를 연상케 했다, 이리저리 변주한다. 인간과 자연의 화합을 중시하는 작가의 시선은 산과 자연을 주제로 한 2층 전시장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새와 개, 인간을 다채로운 색감과 친숙한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12월 11일까지, 갤러리현대.

 

남화연 개인전 <가브리엘> 전시전경, 사진 김상태 © 에르메스 재단

<(GABRIEL)>

비가역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희미한 흔적으로 남은 존재에 대한 기록. 남화연은 그 조각을 면밀히 관찰하고 상상력을 더해 섬세하게 재구축하면서 현재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역사적인 시간과 존재는 사운드와 움직이는 이미지, 그리고 퍼포먼스가 전개되는 현재적 시간 속에 일시적으로 머무른다. 작가의 신작 3점으로 구성된 전시 <가브리엘>은 시간의 흐름 한가운데서 다가올 순간을 고요하게 응시할 것을 제안한다. 신의 전령인 대천사 가브리엘의 이름이 암시하듯, 비디오 작업 <가브리엘>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사건의 징후로 가득 차 있다. 11월 18일부터 2023년 1월 29일까지, 아뜰리에 에르메스 

 

Keunmin Lee, Beach of the Unconscious, 2022 (detail). Photo by OnArtStudio

<RECOMBINANT>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맨디 엘-사예(Mandy El-Sayegh)와 서울에서 활동하는 이근민이 만났다. 각자의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엘-사예가 검색 엔진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이근민의 작품을 발견했고, 이를 시작으로 여러 해에 걸쳐 원격으로 교류하며 전시를 발전시킨 것.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둘은 이미지를 공통 언어 삼아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각자의 취향과 작업 방식을 특징짓는 접점을 찾았다. 유전자 재조합 과정에서 새로운 물질이 발현되는 것을 뜻하는 전시의 제목 <Recombinant>는 이들의 작업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12월 10일까지, 리만머핀.

 

이기봉, Where You Stand Green-1

<WHERE YOU STAND> 

이기봉의 회화는 가만히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림자인지, 안개인지, 눈에 보이는 건 온통 신비로운 농담이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꾸준히 관찰하고 의심하는 사이 작품에 점점 더 몰입하게 되는 건 작가의 힘이다. 그의 작업에서 주요하게 활용하는 요소는 물이다. 2008년부터 물은 안개, 수증기 같은 형태로 변했는데, 습한 산 중턱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30여 년간 작업해온 작가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가 됐다. 이번 전시는 국제갤러리에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선보이는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자연의 순환과 사라짐에 대한 사색을 담은 작가만의 ‘바니타스(Vanitas)’ 50여 점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12월 31일까지 국제갤러리 서울점과 부산점 동시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