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과 아름다움 사이, 더욱 강해진 모습의 웬디.

 

톱은 배디(Badee). 드레스는 자라(Zara). 목걸이, 반지, 귀고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새해 첫날엔 뭐 했어요? 우리 왠지 같은 일을 했을 것 같아서요.
하하! 저도 ‘SM타운 라이브 2022: SMCU 익스프레스@광야’를 봤죠. 보려고 집에서 대기하고 있었어요. 시작 전부터 유튜브를 열고, TV로 연결해서 봤어요.

161개 지역의 5100만 명이 관람했다고 하는데, 느껴져요?
준비할 땐 전혀 몰라요. 유튜브로 보면 실시간 참여자 수를 알 수 있는데, 그때서야 정말 많은 사람이 보시는구나, 다들 좋아해주시는구나 알아요. 특히 이번 연도에는 특히 더 크게 준비를 했거든요. 콘텐츠도 더 많이 찍고 준비를 많이 해서 그런지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는 효연 선배님 디제잉까지 쭉 봤어요.

디제잉에 맞춰 춤도 추고요?
저는 MBTI로는 ISFP 유형이라 침대와 소파를 너무 좋아해서.(웃음) 효연 선배님 너무 멋지다고 ‘GOT the beat’ 단체방에 문자를 드리고, 레이든 씨의 디제잉을 보다가 중간에 빨래도 좀 했습니다.

SM타운 콘서트는 다 같은 회사의 아티스트로 진행되는 콘서트죠. 그 일원으로 보는 재미는 어때요?
특히 SM타운 콘서트는 각자의 색이 더욱 잘 묻어나는 것 같아요. 사전녹화여도 내 것만 하니까 다른 분들 무대는 못 봐요. 시간도 다르고 날짜도 다 다르거든요. 저는 고척돔에서 녹화를 했는데 고척돔이 아니었던 분들도 있어서 다른 팀들이 너무 궁금했어요.

이번에도 레드벨벳은 ‘Psycho’를 선보였죠.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좋은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도 애착이 가는 무대 중 하나예요. 명곡이고 안무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저희 멤버들도 아쉬워하다 보니 애착이 더 많아요. 중요한 무대에서는 꼭 보여주고 싶은 노래라, 작년 SM타운 무대에 이어 또 보여드렸어요. ‘Psycho’는 아껴두면서 보여드려야 할 땐 또 보여드리는 무대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웬디의 보컬과 아주 잘 맞는 곡이라고 하죠. 동의해요?
잘 맞는 것 같아요. 잘난 척 좀 해도 되나요?(웃음) 제게는 보컬적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있거든요. 저도 아직 제 목소리가 몇 개인지 모를 정도로 장르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아직도 제 목소리를 찾아가는 중인데, ‘Psycho’는 가성도 있고 진성도 있고, 성숙한 느낌의 벨벳 버전의 곡이라 저의 보컬적인 면을 다양하게 들려드릴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많은 분이 저희의 ‘레드’, 밝은 부분도 좋아하지만, ‘벨벳’ 버전도 좋아하시거든요. 저희가 그때 금발로 탈색 했었는데 그것도 너무 좋아해주셨죠.

보컬이 다채로운 만큼 녹음하는 과정도 까다로웠을 것 같아요. 요즘은 자체 콘텐츠로 레코딩 과정도 유튜브로 볼 수 있는데, 항상 보컬을 담당하는 멤버가 애쓰더라고요.
항상 디렉팅 봐주시는 분이 물어보세요. 고음부터 하는 게 편한지, 코러스가 편한지, 벌스가 편한지. 항상 물어보고 배려를 많이 해주세요.

재킷은 가니. 벨트는 렉토(Recto). 드레스는 비뮈에트(Bmuet(TE)). 모자는 베트멍(Vetements). 귀고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녹음할 때 웬디는 어떤 스타일이에요?
저는 코러스를 먼저 하는 게 좋아요. 코러스를 녹음하면서 에너지를 느낄 수 있고, 리듬도 빨리 탈 수 있거든요. 코러스를 좀 부르면서 목이 어느 정도 풀렸다 하면 낮은 음 부르고, 거기서 높은 음으로 가고요. 이런 식으로 제가 편한 음역대부터 먼저 부르는 걸 선호해요. 저는 녹음하는 걸 진짜 좋아해요. 녹음하는 시간을 제일 행복해해요. 제일 많이 배울 수 있고, 늘 수 있는 시간이에요.

실제로는 녹음이 빨리 끝나는 게 아니죠?
그렇죠. 특히 타이틀 곡은 더 오래 걸려요. 애착이 많을수록 아쉬움이 생기니까 계속 ‘한 번만 더!’를 외치게 돼요. 저는 하면 할수록 목이 풀리는 편인데, 녹음실에서 ‘이제 나온 것 같은데’ 하시면, ‘그러면 3번만 더 해보겠습니다’라고 해요.

녹음실에서 특히 당신을 행복하게 만든 곡이 뭐였어요?
타이틀곡 모두가 그랬지만, ‘Psycho’가 진짜 제일 좋았어요. 데모곡을 들었을 때부터 우와 너무 좋은데? 이걸 우리가 완벽하게 낼 수 있을까? 했었어요. 데모곡은 대부분 영어 가사로 오기 때문에 한국 가사를 입혔을 때에도 같은 느낌이 날까 하면서 듣거든요.

좋은 곡이 많아서 콘서트에서도 고민이 되겠어요. 연말연초에는 지방에 갈 일이 많이 생기는데, 운전할 때에도 ‘여돌 메들리’만 한 게 없죠. 웬디라면 뭘 듣고 싶어요?
플레이리스트도 많고요. 귀갓길, 연휴 플레이리스트 그런 거 있더라고요. 들으면 시간 빨리 갑니다.(웃음) 저는 일단 ‘행복(Happiness)’을 먼저 틀 것 같아요. 이제 신년, 새해잖아요. 이번에 1월 1일이 되니까 새해에 들어야 할 노래들이 차트인을 하더라고요. 그중에 자랑스럽게 저희 레드벨벳이 또 들어갔어요.

하하! 새해가 돼서 처음 듣는 노래가 그해의 운을 좌우한다는 말도 있더군요.
맞아요, 행복! 올해 연말에는 레드벨벳의 ‘행복’을 들어주세요.(웃음)

* 전체 인터뷰와 화보는 <얼루어 코리아> 20222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