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1917>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으로 모두가 웃고 울었던 기쁨도 잠시, 한국 영화계에는 유례없는 폭풍이 닥쳤다. 코로나19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건 나라 전체이자 지구 공통임은 분명하나, 문화계에서는 영화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온라인 서점 매출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TV는 오히려 시청률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극장가는 관객의 발길이 아예 끊겼다. 3월 첫째 주 주말 성적은 어땠을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020년 9주 차 주말 전체 관객수는 37만4994명에 그쳤다. 기대를 모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누적 관객수는 약 58만이다(3월 13일 기준). 평소 같았으면 대박은 아니어도 200~300만 관객은 동원했을 영화라고 영화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주말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인비저블맨>의 누적 관객수는 약 15만, 2위를 차지한 <1917>은 43만1547명을 기록했으니 극장가는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을 정도. 이에 대부분의 영화가 개봉을 취소하거나 미루었으며, 예정된 시사회, 제작보고회 등 행사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문체부는 영화관이 내는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납부를 올해 연말까지 체납 가산금 없이 유예하기로 했다. 할리우드도 예외는 아니다. 거대한 시장인 중국 극장가가 폐쇄된 데다, 유럽과 북미도 위기를 맞았다. MGM은 봄에 개봉을 예고했던 007 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 개봉일을 11월로 변경한다고 알렸다.

영화계는 다양한 시도를 하며 코로나19 시기를 버티려는 중이다. 과거 인기 영화, 명작 영화를 재개봉하기도 한다. CGV는 22편의 ‘누군가의 인생 영화 기획전’을 마련했다.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회원들은 ‘영화와 함께, 일상은 계속된다’는 슬로건 아래 미개봉 신작을 주차별로 개봉하는 ‘영화로운 일상을 위한 신작전’을 주최해 매주 3~4편의 영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한편, 집에서 스트리밍으로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은 늘었다. 왓챠플레이는 3일 무료 이용권을 5000만 장 뿌렸다. 전 국민이 마음만 먹으면 3일 동안 왓챠플레이를 시청할 수 있는 것. 2월부터 지브리 콘텐츠를 독점 공개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지난 시즌 화제를 모은 <킹덤>의 새 시즌을 3월 13일 공개했다. 영화와 함께하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이 그리워지는 때다.

 

메가박스의 새 공간

흔히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장소를 빗대 ‘호텔 같다’고 표현하는데, 메가박스 프리미엄 시네마는 ‘부티크 호텔 같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부티크 호텔을 콘셉트로 ‘더 부티크’ 상영관과 ‘더 부티크 스위트’, ‘더 부티크 프라이빗’ 세 가지 타입을 선보이는 공간을 만든 것. ‘더 부티크 스위트룸’은 스칸디나비안 리클라이너 시트와 가구를 배치한 총 36석 규모. 새롭게 오픈한 성수점에는 라운지와 함께 전동식 리클라이너를 적용한 ‘더 부티크 스위트(102호)’가 들어섰으며 와인 콜키지 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 무릎담요와 실내용 슬리퍼 등을 제공한다. 성수, 코엑스, 분당, 하남스타필드에서 만나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