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감각으로 존재하는 예술의 힘.

EACH EVERY ANGLE
전시 제목에 사용된 영어 단어 3개는 개별적 객체와 예외 없는 전체성, 사물 혹은 시선의 각도로서 ‘각’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각각의 ‘각’은 4월 3일부터 펼쳐지는 인도네시아 출신 작가 오로라 아라치와 건축학과를 졸업한 션준연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과 구성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종이를 주요 매체로 삼는 두 작가의 작업은 전시 공간에 직접 축적·구성된 형태로 존재하며, 관객이 이동하고 시선을 옮길 때마다 작품과의 관계가 새롭게 재구성된다. 실험적 예술 공간인 상히읗다운 독창적 기획이다. 1990년대생 두 작가의 교차하고 마주하는 시선이 종이 위에서 자유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5월 2일까지, 상히읗

STRATA OF BEING, AN EXISTENTIAL ODYSSEY
1945년생 작가 차우희는 지난 40여 년간 한국과 독일을 오갔다. 한국에서는 해방을, 독일에서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을 몸과 마음에 새기고 캔버스 위에 그 감각을 풀어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 항구의 어린 시절 기억에서 시작된 대표작 ‘오딧세이의 배’ 연작부터 슈베르트 연가 ‘겨울 나그네’에서 영감 받은 신작이 공개된다. 연작이 캔버스를 돛이자 지도로 삼아 그 위를 부유하는 비정형적 형상을 그렸다면, 신작에서는 부유의 시간을 지난 새로운 항해 서사가 담긴다. 독일 표현주의의 강렬한 에너지와 동양의 사유적 여백이 교차하는 작품은 용맹한 동시에 포용적이다. 5월 10일까지, 조현화랑 서울

TINO SEHGAL
티노 세갈의 국내 첫 개인전은 사진과 영상 촬영이 엄격히 금지된다. 도록과 레이블, 월 텍스트도 일절 제공되지 않는다. 25년 동안 이어온 그의 방식대로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도 지금, 여기서만 기록된다. 미술관의 로비부터 전시장, 정원 등에 펼쳐지는 작품은 인간의 신체 언어와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구성된 상황’과 ‘해석자’로 완성된다. 로비에서 내게 말을 거는 ‘해석자’의 몸짓과 목소리, 오귀스트 로댕의 여러 조각품 사이로 해석자 2명이 껴안고 바닥에 구른 뒤 입을 맞추는 광경 자체가 작품이다. 물성 없이 인간의 몸짓과 소리, 순간적 대화로만 존재하는 예술. 황홀하고 낯설지만, 그래서 더 강렬하게 각인된다. 6월 28일까지, 리움미술관


LUWVOR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설치 작가 엘 아나추이의 작업은 금속과 점토, 나무, 병뚜껑 등 일상에 널린 재료를 기반으로 한다. 그의 작업은 조각품 상태로 정체하기보다 설치 장소와 방향에 따라 반응하고 변화하며 관객을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신작은 작가가 30년 전부터 이어온 금속 병뚜껑을 활용한 작업의 연장으로, 가공과 봉합 과정을 거쳐 풍부한 표면 질감, 다채로운 색, 유연한 변주를 구현했다. 다층적이고 다각도로 탐색하도록 설계된 작품은 설치 방식과 보는 각도에 따라 무한히 변주된다. 서울을 시작으로 화이트 큐브 홍콩과 아트바젤 홍콩까지 연계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4월 18일까지, 화이트 큐브 서울
- 사진 출처
- COURTESY OF SANGHEEUT, JOHYUN GALLERY, LEEUM, WHITE CUBE SEO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