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ING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데님 아이콘

2026.04.07최정윤

과거에도 미래에도 데님은 옳다. 

튀르키예에서 로프 염색 코튼 트윌을 활용해 제작한 와이드 레그 진은 37만9천원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스웨이드 데님 펌프스는 1백59만원 지미추(Jimmy Choo).

광부의 작업복에서 시작해 반항적인 청춘의 상징으로, 때로는 가장 무심한 스타일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데님. 동시에 환경 부담과 노동 문제, 과잉 소비라는 질문 역시 끊임없이 따라다닌다. 이렇듯 서로 다른 시선이 교차하는 데님은 늘 시대를 비추는 거울처럼 존재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데님이 다시 한번 중심으로 떠올랐다. 한층 가벼워진 패브릭과 여유로운 실루엣, 워싱을 최소화한 클린 인디고, 해체와 재구성을 강조한 패치워크와 디컨스트럭션 디테일까지. 유틸리티 감각과 정제된 테일러링이 공존하며 데님은 하나의 완성된 룩을 이루는 핵심 소재로 자리한다. 동시에 최근 데님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가 다시 주목받으며 하나의 장르처럼 재부상했다.

핫 앤 쿨! 데님의 아이콘

한때 데님은 제임스 딘이나 커트 코베인처럼 반항적인 청춘의 상징이었고, 이후 슈퍼모델과 할리우드 배우들로 옮겨졌다. 그리고 현시점 데님의 아이콘은 무대와 일상, 미디어와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친근하면서도 열정적 에너지를 내뿜는 K-팝 아스트들이 차지하고 있다. 찢어진 워싱이나 오버사이즈 실루엣부터 정제된 스트레이트 핏까지 다양한 형태를 빠르게 소화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중. 브랜드 역시 이를 의식하고 K-팝 스타를 적극 기용하고 있다. 데님이 지닌 젊음의 기운이 지금의 K-팝 문화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 흐름은 더 분명해졌다. 로제는 블랙핑크 월드 투어 도쿄 공연에서 리바이스의 커스텀 데님 룩을 착용했는데, 음악과 함께해온 브랜드의 오랜 역사와 맞물리며 자유분방함을 구현했다. 지수는 타미힐피거의 클래식 아메리칸 스타일을, 장원영은 타미 진스의 프렙 무드를 현대적 이미지로 풀어내며 글로벌 팬층과 브랜드를 연결한다. 한편 제니와 정국을 앞세운 캘빈클라인은 그 효과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두 아티스트가 등장한 데님 캠페인은 공개 직후 SNS에서 수억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게시물마다 수백만 개의 ‘좋아요’를 얻으며 높은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폭발적 반응은 브랜드의 디지털 미디어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데님에 강렬한 존재감을 더하며 특유의 현대적 섹슈얼리티와 자신감을 강조했다. 이 밖에 스트레이 키즈의 현진은 게스의 글로벌 앰배서더, NCT 재민은 리의 아시아퍼시픽(APAC) 앰배서더로 기용되며 클래식 데님 브랜드의 세대 확장을 보여준다. K-팝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문화이고, 데님 역시 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입는 옷이다. 두 요소가 만나는 순간,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경계를 허무는 데님은 다시 한번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동시대적인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다. 

브랜드의 ‘존중 프로그램’을 통해 탄소발자국을 줄인 화이트 진 크롭트 재킷은 59만9천원 아페쎄(A.P.C.).
리넨 셔츠는 21만9천원, 와이드 핏 데님 팬츠는 25만9천원, 벨트는 9만9천원, 크로스 보디 백은 37만9천원 모두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
재활용 면 20%와 산림에서 얻은 FSC 인증 셀룰로오스 섬유를 사용한 플레어 핏 데님 팬츠, 로고 벨트, 체리 모티프 티셔츠, 데님 호보 백은 모두 가격미정 디젤(Diesel).
정교한 자수 G가 새겨진 패치를 장식한 워싱 진 팬츠는 50만8천원, 웨스턴 부츠는 1백50만원, 폴리에스터 소재에 데님 소재를 프린트한 셔츠는 80만8천원 모두 골든구스(Golden Goose).

    포토그래퍼
    정원영
    아트 디자이너
    임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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