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생각하며 가치 있게 옷 입는 10가지 선택.

UNIFORM REWRITTEN
오래 튼튼히 입을 수 있도록 설계한 유니폼 스타일이 이제 패셔너블한 데일리웨어로 자리 잡았다. 비비드한 컬러를 입힌 절제된 실루엣은 폐어망과 산업 플라스틱을 재생한 리나일론 소재로 완성되어, 반복해 입을수록 가치가 쌓인다. 새 시즌에는 벌룬스커트와 매치해 구조적인 재킷에 경쾌한 리듬감을 더해도 좋을 듯.

WASH LESS, WEAR LONGER
데님의 환경적 영향은 생산 단계에서 끝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어떻게 입고 관리하느냐다. 세탁 횟수를 최소화하고, 뒤집어 찬물로 단독 세탁하며, 자연 건조하는 것만으로도 물과 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니까.

SEASONLESS EASE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베이식 니트웨어는 옷장의 순환 속도를 늦춘다. 단독으로도, 겹쳐서도 완성되는 스타일은 구매 빈도를 낮추고 한 벌의 착용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린다. 환절기에는 얇은 니트를 여러 겹 레이어링해 온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A SECOND LIFE
고쳐 쓴 흔적까지 멋이 되는, 새것 같은 낡음의 미학. 백의 지퍼와 핸들을 교체하고 모서리 파이핑을 수선하거나 가죽의 광택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제품의 수명은 충분히 늘어난다. 발 모양에 길들여진 가죽은 그대로 두고 밑창만 보강하는 방식 역시 시간을 이어가는 선택이다. 럭셔리 하우스는 이제 판매 이후의 시간까지 책임지며, 제품의 생애를 연장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THE ALCHEMY OF WASTE
아마존 숲을 상공에서 내려다본 듯 푸르른 프린지 룩의 실체는 재활용 유리섬유다. 유리처럼 단단하면서도 직물처럼 유연한 물성을 전면에 드러낸, 이번 시즌 가장 실험적인 룩. 이처럼 쓸모를 다해 밀려난 것들이 옷으로 다시 태어난다.

REBORN BY HAND
한 시즌이 끝난 뒤 채 소진되지 못한 직물은 물류 과정에서 또 다른 비용과 탄소를 발생시키는 패션산업의 어두운 단면이다. 그러나 이 ‘남은 것’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더 나아가 지역 장인과 협업한 핸드 크로셰와 마크라메, 페인팅, 아플리케까지. 고도의 수작업 기법은 데드스톡의 한계를 미학으로 전환한다.

NEW OUTDOOR STANDARD
원료 단계부터 환경 부담을 낮춘 ‘리사이클 타프타’, 특정 환경에서 생분해되도록 설계된 ‘프리마로프트 바이오’, 네오프렌처럼 보온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인 ‘율렉스’까지. 야생의 환경을 견디기 위해 화학 원료에 크게 의존해온 아웃도어 룩이 달라지고 있다.

SOFT SIGNALS
“핑크 큐티 돌핀을 찾으신다면, 되돌려주세요.” 유쾌하고 가벼운 그래픽에 담긴 낙관적 제스처. 꿈결 같은 파스텔빛을 띠는 몽환적인 돌고래 한 마리가 직접적인 캠페인 슬로건은 아니지만, 마음 깊숙이 환경적 메시지를 새긴다. 그렇게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디자인에 있다. 때로는 이 작은 아이콘 하나가 거창한 선언보다 더 오래 남으니까.

RESILIENT THREADS
모든 원료는 자연과의 균형 속에서 존재한다. 로로피아나가 ‘공존의 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몽골 대초원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유목민 공동체를 함께 지원하는 일. 사람과 동물, 환경을 따로 보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는 태도다. 비쿠냐 역시 마찬가지다. 야생 개체의 털을 채취한 뒤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전통 의식 ‘차쿠’를 따르며, 채취 주기와 양을 엄격히 제한한다. 욕심을 줄이고 자연의 리듬을 존중하는 방식. 그렇게 시간을 들여 얻은 섬유가 결국 더 오래, 더 가치 있게 남는다.

BEYOND THE SOFTNESS
매일 입는 면 소재 뒤에 숨겨진 이면. 재배 과정에서 농약과 화학비료 그리고 대량의 물 사용이 지구에 부담을 준다. 그래서 우리가 확인할 것은 작은 마크 하나, 오가닉 코튼 인증. 잔류 화학물질 없이 토양의 회복력을 고려해 자란 유기농 면은 몸과 환경 모두에 더 나은 선택이 된다.
최신기사
- 포토그래퍼
- 장기평
- 모델
- 아라
- 헤어
- 배경화
- 메이크업
- 김부성
- 어시스턴트
- 이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