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은 신념으로 오랜 시간을 쌓아온 전국의 근본 있는 디저트.

만나당 SINCE 1963년
만나당의 금귤 정과는 100시간의 정성으로 완성된다. 제주 금귤이 정과가 되기까지 거치는 긴 시간에는 1963년부터 궁중 병과를 연구, 개발한 황문철 장인의 계승 정신이 고스란히 담겼다. 우리의 5000년 역사 중 가장 화려했던 조선왕조의 왕실 디저트는 우아하고 깔끔하며, 군더더기 없는 달콤함이 특징이다. 만나당에서는 국내산 쌀과 조청을 사용한 약과만 5종류에 이른다. 하나같이 영롱한 보석을 닮았지만, 그 맛과 식감은 다채롭다. 대추, 생강, 계피를 넣어 만두 모양으로 빚은 대만두과, 켜켜이 반죽을 쌓아 만든 네모난 모양의 대모과는 익히 알던 약과와 다른 새로운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 병과는 물론 유과와 매작과, 박산 등 다양한 종류의 한과도 만날 수 있다. ADD 서울 강남구 논현로175길 61

궁전제과 SINCE 1973년 / 오미사 꿀빵 SINCE 1963년
그 시절 광주 유일의 프랜차이즈였던 궁전제과는 광주 어린이의 극진한 사랑을 받았다. 그중 나비가 날개를 활짝 펼친 듯한 모양의 페이스트리 ‘나비 파이’는 반죽을 펴고 접는 과정을 거쳐 촘촘한 층을 완성한다. 구매 직후 먹으면 바삭하게 으스러지는 식감의 재미를, 전자레인지에서 20초 정도 가열하면 설탕 코팅과 버터 풍미가 배가되어 쫄깃한 식감으로 변한다.
간판 없는 가판에서 시작해 꿀빵의 원조가 된 ‘오미사 꿀빵’은 앙금을 채운 동그란 빵을 튀긴 후 물엿을 입힌다. 이 빵은 통영 어부의 간식으로 애용됐는데, 물엿 코팅 덕에 바닷바람에 눅눅해지기 쉬운 빵을 온전한 형태로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팥·호박·고구마 앙금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코팅의 굳기에 따라 다른 매력으로 즐길 수 있다. ADD 궁전제과 광주 동구 충장로 93-6 오미사 꿀빵 경남 통영시 도남로 110

슬지제빵소 SINCE 1999년
부안 읍내의 5평 남짓한 작은 찐빵 가게였던 슬지제빵소는 이제 곰소염전을 조망하는 웅장한 규모의 베이커리로 성장했다. 1999년 아버지가 시작한 찐빵집을 딸인 김슬지 대표가 이어받아 익숙한 찐빵에 새로운 맛을 입혔다. 베이컨크림치즈, 우유 크림, 크랜베리크림치즈, 공주밤 등 독창적 맛은 이미 SNS와 전국 팝업스토어에서 ‘빵케팅’을 일으켰다. 오직 국내산 밀과 팥으로만 찐빵을 만든 1세대 제조법을 고수하며 여전히 모든 재료를 지역 농가에서 공수해 메뉴명에는 지역명이 자주 등장한다. 산과 바다, 들이 고루 자리한 부안 특성상 오디와 뽕잎, 호박, 흑미, 현미로 활용한 반죽 역시 슬지제빵소의 명물이다. ADD 전북 부안군 진서면 청자로 1076

평화떡공방 SINCE 1983년
‘꿀떡’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어쩐지 낯설다. 동그란 떡 안에 깨와 꿀을 섞은 소스가 들어 있는 것과 다르게 꿀이 떡을 감싸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떡이 꿀에 잔뜩 절여진 형태다. 흑설탕으로 만든 검고 반짝이는 소스에 빠진 떡은 찹쌀을 사용해 치즈처럼 늘어나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이 떡을 소스에 흥건히 묻혀 입에 넣으면 혀가 저릿할 정도로 달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달짝지근하게 녹아든 단맛 사이이 은은하게 퍼진다. 봉덕시장에서 20년 넘게 매일 새벽부터 부지런히 만드는 평화떡공방의 꿀떡은 대구식 꿀떡의 원조로 알려졌으며, 전국 각지에서 맛볼 수 있도록 택배 배송도 가능하다. ADD 대구 남구 봉덕로 119
- 포토그래퍼
- 류호승
- 푸드 스타일리스트
- 권민경(101레시피)

